조국의 반문 "금수저는 항상 보수로 살아야 합니까?"

“강남 살아도 우리 사회 공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 SNS에서 화제

등록 2019.09.02 23:35수정 2019.09.0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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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금수저는 항상 보수로 살아야 합니까?"

2일 밤 11시 현재 페이스북 등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답변이다. "흙수저 청년에게 미안하다고 했는데 스스로 (본인은) 무슨 수저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조 후보자는 "기자님이 '흙수저 청년' 질문과 관련해서 저는 무슨 수저냐고 물으셨다, 저는 그런 통상적인 기준으로 금수저 맞다. 그래서 세상에선 저를 강남좌파라고 부르는 것도 맞다"면서 "그런데 금수저는 항상 보수로 살아야 합니까? 강남에 살면 항상 보수여야 합니까?"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금수저이고, 강남에 살아도 우리 사회와 제도가 좀 더 좋게 바뀌었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가 좀 더 공평했으면 좋겠다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그는 "제가 아무리 고민하고 공부해도 실제 흙수저 청년들의 마음과 고통을 10분의 1도 모를 것이고 그것이 저의 한계였다"면서도,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해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가진 자이지만, 무언가를 해보려고 한다. 그 한계를 직시하면서 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도와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 후보자의 '금수저 답변 전문'이다.

기자님이 흙수저 청년 질문과 관련해서 저는 무슨 수저냐 물었습니다. 네, 저는 그런 통상적인 기준으로 금수저 맞습니다. 그래서 세상에선 저를 강남좌파라 부르는 것도 맞습니다.

근데 이 말씀을 기자님께 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금수저는 항상 보수로 살아야 합니까? 강남에 살면 항상 보수여야 합니까? 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금수저이고 강남에 살아도, 우리 사회와 제도가 좀 더 좋게 바뀌었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가 좀 더 공평했으면 좋겠다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계적 유물론자가 아닙니다. 강남에 살면 무조건 그 부를 더 축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진보적인 얘긴 하면 안 되고, 그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자님 말씀대로 제가 금수저라고 하더라도 제도를 좋게 바꾸고, 우리 후손, 다음 세대에는 어떤 사회가 어떻게 됐으면 좋겠고, 그런 생각도 할 수 있고, 꿈도 꿀 수 있고, 저는 그렇게 해왔습니다.

물론 부족했습니다.

아무리 제가 그런 고민을 했고 공부를 했다 하더라도 실제 흙수저 청년들의 마음을 제가 얼마나 알겠습니까. 그 고통을 또 얼마나 알겠습니까. 10분의 1도 모를 것입니다. 그걸 제가 알고 있습니다. 그게 저의 한계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한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가 할 수 있는 걸 해보려 합니다. 금수저라고 하더라도, 강남좌파라고 야유를 받더라도, 제가 생각해 왔던 것, 우리 국가 권력이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다, 정치적 민주화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 라는 고민은 할 수 있었고, 해왔습니다.

그 점에 있어서 그렇게 나쁜 평가는 받지 않았습니다. 그걸 해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 기회를 달라고 여기에 비난을 받으면서 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제가 소명을 다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보겠다고 여기에 와 있는 것입니다. 비난을 받겠습니다.

당신이 진보와 개혁을 외치면서 왜 금수저 흙수저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느냐. 저 역시 비난 받아야 합니다. 저만이 아니라 저희 기성 세대와 대한민국 정부가 왜 그걸 못했느냐고, 저 역시 비난 받아야 합니다. 해결 못했습니다. 그 점 고민하겠습니다. 그 이전보다 더 많이 고민하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흙수저 문제, 부의 불평등 문제, 부의 세습 문제, 해결 되어야 합니다.

저의 아이와 비슷한 나이인 김용균 씨는 산업재해로 비극을 맞이했습니다. 그 고 김용균씨에 비하면 저의 아이가 얼마나 혜택받은 아이겠습니까? 그걸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그걸 알지만, 제가 안타깝고, 송구합니다.

그 점에 있어서는 제가 가진 자인 겁니다. 가진 자지만, 무언가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 한계를 직시하면서 해보려고 합니다. 도와달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정책 보도 2번째에서 재산 비례 벌금제를 얘기한 것도 그런 것입니다. 황제 노역 철폐하겠다고 말씀 드린 것도 그런 것입니다. 아까 기자님 질문에 따르게 되면, 굳이 이런 정책은 금수저인 저의 이익에는 반하는 것입니다. 제가 돈이 많은 사람인데 돈 많은 사람은 벌금을 더 많이 내도록 하겠다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돈이 많은 사람은 노역을 더 많이 시키겠다고 하는 겁니다.

얼핏 보면 모순되어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가진 자고, 금수저이지만, 그런 정책이 맞다고 저는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해보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사회를 조금이나마 공평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역할이 끝나면, 흙수저 출신이, 동수저 출신이 법무부 장관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런 분이 저의 다음 세대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흙수저 출신의 장관이 저를 딛고 밟고 올라가서 더 좋은 정책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시점에는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겠습니다. 비난과 야유와 공격을 받더라도 제 할 일을 하고, 저는 시민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러면 저보다 훨씬 나은 분이, 도덕성에 있어서나 실력에 있어서나 모든 점에서 저보다 나은 분이 저를 밟고 올라가실 겁니다. 그러면 우리 사회가 더 좋아질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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