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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가을야구', 올 시즌 KIA에는 결국 '신기루'였나

시즌 마지막 향하는 프로야구, KIA 가을야구 꿈은 멀어져

19.08.21 10:05최종업데이트19.08.2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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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KIA 타이거즈 감독대행은 순위 경쟁, 가을야구 도전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올 시즌 KIA의 가을야구는 이제 꿈처럼 희미해졌다. 아니,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20일 기준 114게임을 소화한 KIA는 이제 30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현재 5위인 NC와 무려 8경기 차로 벌어졌다. 현재 5위 NC와 6위 kt가 1경기 차로 마지막 가을야구 티켓을 놓고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KIA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사실상 사라졌다. 지난 주말을 시작으로 3연패를 당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KIA는 지난 17~18일 광주 kt와 2연전에서 각각 4-3, 2-1로 모두 한 점차로 패했다. 17일 경기에서는 앞서가다 8회 동점을 내준 후, 10회 연장에서 결승점을 내주며 4-3 역전패를 당했다. 18일 경기는 1회초에 내준 2점을 끝날 때까지 따라잡지 못하고 결국 1점만 얻으며 2-1로 패했다.
 

▲ 역투하는 터너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 LG 의 경기에서 KIA 선발 터너가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KIA는 당시 6위 kt와 승차는 5경기였는데 2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승차는 순식간에 7경기로 벌어졌다. 두 경기 모두 잡았다면 3경기 차이로 따라붙을 수 있었지만 KIA는 뒷심이 부족했다. 두 경기 모두 1점차로 패배한 것이 너무나 뼈아팠다.

올 시즌 kt에 10승 4패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IA는 시즌 초반 kt에 연패를 당하면서 극심한 부진을 겪기도 했다. 지난 5월 kt와 3연패를 끝으로 김기태 감독은 중도사퇴하고 말았다. 시즌 마지막을 향하는 지금도 KIA는 kt에 발목을 단단히 잡히며 가을야구의 꿈은 멀어져갔다.

LG에 대패, 물건너간 가을야구

KIA의 가을야구 도전에 결정적인 찬물을 끼얹은 경기는 20일 잠실 LG전이다. KIA는 이날 LG에 15-3으로 크게 패하며 마지막 남은 희망마저 스스로 내던지고 말았다. 선발 등판한 제이콥 터너는 단 2⅓이닝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7개의 안타에 사사구 5개, 8실점(7자책점)을 내주며 무너진 것이다.

수비 실책도 있었지만 터너가 LG타선을 제압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터너는 1회말 선두타자 이천웅의 내야안타에 이어 오지환, 이형종, 김현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순식간에 2실점했다. 이후 1점을 추가로 내주면서 1회에만 3점을 헌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2회말에는 유민상의 실책이 겹치면서 4실점, 일찌감치 7-0으로 벌어지면서 터너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터너는 결국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씁쓸히 마운드를 떠나고 말았다. 터너는 유독 LG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총 4경기에 등판, 승리 없이 3패만 기록하고 있다.

터너는 지난 14일 광주 두산전에서 무려 77일 만에 승리를 거두며 되살아난다 싶더니 이날 경기에서 최악의 투구를 보여줬다. 시즌 끝까지 터너를 안고 가겠다는 박흥식 감독대행의 약속이 무안해지고 말았다. 평균자책점 5점을 훌쩍 넘긴 터너가 남은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 이열치열 야구 응원 14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3회말 관중이 타석에 들어선 KIA 김선빈을 응원하고 있다. ⓒ 연합뉴스

 
KIA는 이제 3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기 때문에 kt와 NC를 따라잡기 쉽지 않다. 더군다나 6위 kt는 5연승을 달리며 NC를 맹추격하고 있다. KIA에 눈길 줄 여유가 없는 것이다.
 
KIA는 6위 kt보다는 당장 1경기차로 따라붙고 있는 8위 삼성을 견제해야 할 처지다. 오히려 7경기 차이가 나는 6위 kt보다 6.5경기 차이가 나는 10위 롯데의 추격을 따돌려야 한다. 꼴찌와 5위 다툼 한가운데 있는 KIA, 가을야구 올 시즌이 끝나면 어느 자리를 지키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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