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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가족·건축·키즈·무형유산까지... 달라진 'EIDF 2019'

[현장] 제16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 2019) 기자간담회

19.08.01 11:06최종업데이트19.08.0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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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회 EBS국제다큐영화제 기자간담회 현장 ⓒ EBS

 
다큐멘터리 영화들의 축제 'EBS국제다큐영화제'가 영화제 기간을 늘리는 등 변화된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7월 31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16회 EBS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 2019')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류재호 EIDF 조직위원장, 형건 사무국장, 김혜민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해 이번 영화제 프로그램과 방향 등을 설명했다. 'EIDF'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국내에선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다큐멘터리영화제로 시대정신과 도전 의식이 돋보이는 국내외 우수 다큐멘터리 작품들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날 류재호 EIDF 조직위원장은 이번 영화제를 통해 "다양한 이슈와 관심을 반영하는 작품은 물론 우리 생활에 밀접한 소재들을 보게 될 것"이라며 "주변에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곤 하는데, '다큐멘터리, 세상을 비추다'란 우리 슬로건처럼 (영화제가)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시작점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34개국 73편의 다큐멘터리 영화
 

제 16회 EBS국제다큐영화제 기자간담회 현장 ⓒ EBS


'EIDF 2019'에는 12개 세션 34개국 73편의 영화가 준비되어있다. 최신 다큐멘터리의 경향을 보여주는 국제 경쟁 부문 '페스티벌 초이스'에는 마케도니아, 캄보디아, 이란 등 다양한 국가의 작품들이 포진되어 있다. 12개 세션은 ▲페스티벌 초이스(경쟁)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월드 쇼케이스 ▲아시아의 오늘 ▲키즈 다큐 ▲다큐 속 무형유산 ▲동물을 만나다 ▲가족의 초상 ▲도시, 그리고 건축 ▲예술하다 ▲다시 보는 EIDF ▲EIDF-고양 모바일 단편 공모전 등으로 나뉜다.

개막작은 <미드나잇 트래블러>다. 영화는 다큐멘터리 감독 하산 파질의 도피 생활을 담고 있다. 2015년 아프가니스탄의 국영 TV를 통해 하산 파질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피스>가 방영되자, 탈레반은 영화의 주요 인물을 암살하고 하산의 목에도 현상금을 내걸었다. <미드나잇 트레블러>는 이후 시작된 하산의 도피 생활을 생생하게 담은 작품이다.

이에 대해 형건 사무국장은 "최근 중동사태가 있다 보니 난민 관련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미드나잇 트래블러>는 지금껏 나온 것들과는 180도 다른 이야기"라면서 "삶의 희망을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EIDF 2019' 심사위원은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중앙대학교 첨단대학영상원의 교수 이창재, 노르웨이의 감독이자 예술가인 모르텐 트라비크, 두 번의 에미상을 수상한 첫 중국 감독 리신 판, 예술영화, 컬트영화를 소개하는 비영리재단 포피필름을 창립한 영화인 스텔라 판 보르스트 판 베이스트, 1997년부터 EBS TV의 프로그램 기획-연출 등을 맡아 온 김형준 프로듀서가 맡았다.

EIDF는 채널 방송과 극장상영, 온라인 VOD 서비스까지 3개의 플랫폼을 가진 유일한 영화제다. 영화제측은 다양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시청 관객들을 늘려가는 것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또 새로운 다큐멘터리 제작 꿈나무들을 육성하기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진 다큐멘터리 제작자 육성과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마련돼 왔던 '글로벌 피칭 아카데미' 또한 이번 영화제에서도 계속된다.
  

제 16회 EBS국제다큐영화제 기자간담회 현장 ⓒ EBS


가장 큰 변화는 영화제 기간이 기존에 비해 이틀 더 연장된 부분이다. 형건 사무국장은 "영화제 진행하는 데는 하루 3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면서도 "평일 오후 시간과 주말에 주로 많이 보더라. 그래서 이번부터는 토요일, 일요일 두 번 더 해보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아카데미상과 에미상 노티네이트 <마인딩 갭> 등 화제가 된 영화를 TV로 만날 수 있는 '월드 쇼케이스',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아시아의 오늘' 등 기본 세션 외에 이번 영화제부터는 국립무형유산원의 협찬으로 '다큐 속 무형유산' 세션을 신설했다. 또 동물, 건축, 가족, 예술 등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소재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구성해 일반 대중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글로벌 피칭 아카데미 최종 선발된 '영 피치'에겐 암스테르담국제다큐영화제(IDFA) 피칭 포럼 견학의 기회와 제작지원금이 주어진다. 형 사무국장은 이러한 제작자 육성 및 지원 프로젝트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지원 방향을 모색하다가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EIDF 2019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KOCCA-EIDF 다큐멘터리 작품 공모'를 기획하여 선정된 작품에 한해 총 5000만 원의 지원금은 물론 해외 마켓 진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생각할 거리를 만들 수 있는 작품들을 선정"
 

제 16회 EBS국제다큐영화제 기자간담회 현장 ⓒ EBS


김혜민 프로그래머는 이번에 초청된 작품들에 대해 "조금 더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소재, 그리고 생각할 거리를 만들 수 있는 작품들을 선정했다"라며 "키즈DOC, 다큐 속 무형유산, 동물을 만나다, 가족의 초상, 도시, 그리고 건물, 예술하다가 그 예시"라고 말했다. 이어 "친숙한 동물, 가족 위주로 편성했다. 부동산에 관련한 다큐멘터리도 있고 음악에 관련한 이야기, 안락사나 고령화 등 볼 수 있는 시청자 연령대와 관람층이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김혜민 프로그래머의 설명을 끝으로 더 이상 질문이 없자 사회자는 장내를 정리하는 멘트를 했고 기자들은 하나둘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지만, 형건 사무국장은 작품에 대한 설명이 못내 아쉬웠는지, 작품 하나하나를 언급하며 설명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어렵게 골라온 작품들이다. 해외영화제에 가면 매진 사태가 많다. 우리나라는 그런 경우는 못 들었다. (해외에선) 11월 추운 겨울에도 남는 표가 있을까 봐 50~60명씩 줄을 서 기다리는 관객들이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엔 다큐가 익숙하지 않아서 인 것 같다. 그런 모습들이 나는 너무나도 부럽다."

한국의 시청자들과 관객들이 다큐멘터리에 더욱 관심을 가져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을 이어가던 그는 "다큐멘터리가 재미없는 장르가 아니라는 것과 살아가면서 중요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장르라는 걸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8월 17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EIDF 2019'는 EBS사옥, 메가박스 일산벨라시타, 구름아래소극장, 일산호수공원 모래하는분수대 등에서 상영이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www.eidf.c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형건 EDIF EBS 국제다큐영화제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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