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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 머리였는데..." '광대들' 고창석 당황시킨 순간

[현장]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제작보고회

19.07.22 16:11최종업데이트19.07.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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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 손현주, 박희순, 고창석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모여 '풍문조작단'을 꾸렸다. 오는 8월 21일 개봉하는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올 여름, 시원하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종류의 영화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이하 '광대들')의 제작보고회가 22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가운데, 김주호 감독과 앞서 소개한 네 배우, 그리고 윤박, 김슬기 배우가 참석했다.

'세조실록'의 기이한 현상을 바탕으로 한 팩션  
 

▲ '광대들: 풍문조작단' 한 판 벌인 광대돌! 22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고창석, 김슬기, 조진웅, 윤박, 손현주, 박희순과 김주호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인 한명회에 발탁되어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면서 역사를 바꾸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8월 21일 개봉. ⓒ 이정민

 
'세조 12년 윤 3월 28일 : 임금께서 금강산 순행 중 땅이 진동하고 황금빛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더니 화엄경 속 담무갈보살께서 1만 2천 보살의 권속과 함께 나타나시었고 그 길이가 하늘에 닿았다.'

<광대들>은 '세조실록'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보탠 팩션이다. 약 600년 전 세조 말기, 40여건의 기이한 현상들이 세조실록에 기록되었는데, 이 기록을 기반으로 실사화를 시도했다. 말년의 병든 세조가 권세를 유지하기 위해 위와 같은 기이현상을 미화 차원으로 남겼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이에 보다 진지하게 접근한다. 그 기이한 현상들이 '사실'이라는 가정 하에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

'정이품송이란 나무가 임금이 지나가실 때 가지를 들어 올려 길을 내주었다'는 '세조실록'의 또 다른 실제 기록도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 김주호 감독은 이 영화를 작업하며 가장 중요시한 점을 묻는 질문에 "현대적인 시각으로 볼 때 실록에 적힌 기이현상들이 말이 안 되는 것이지만, 그것을 희화화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진지하게 사실적으로 최대한 묘사를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너무 무겁지 않게) 광대들의 모습은 반대로 유쾌하게 풀려고 했다"고 말했다.
 

▲ '광대들: 풍문조작단' 기대고 싶은 조진웅 ⓒ 이정민


풍문조작단의 기획자 한명회 역을 맡은 손현주는 현실감을 더하기 위해 실제 불 앞에서 연기하기도 했다. 

"불타는 집 근처에서 말을 탄 채 있는 장면을 찍었는데, 무척 뜨거웠다. 수염 분장, 귀 분장 등 다른 사람보다 제가 분장이 더 많은데, 귀를 붙인 게 불에 녹았다. 경미한 화상을 좀 입었는데, 그땐 귀가 녹는지도 몰랐다." (손현주)

손현주의 촬영장 비하인드에 김주호 감독도 한 마디 보탰다. 그는 "촬영하는데 헤드폰으로 잡음이 들리더라. 누가 자꾸 '뜨거뜨거' 거리나 싶어서 아이 뭐야, 했는데 알고 보니 손현주 배우가 복화술로 카메라 앞에서 말하는 거였다. 바로 컷을 외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배우들의 연기 궁합, 찰떡
 

▲ '광대들: 풍문조작단' 고창석, 연기 위해 바가지머리로 ⓒ 이정민

 
"보통 세조를 떠올리면 '내가 왕이 될 상인가' 하는, 그런 강렬하고 멋있는 캐릭터겠지 했는데 아니었다. 제가 연기한 세조는 집권 말기에 병들어서 쇠약해진 상태였다. 병약한 세조였다. 자신이 조카를 죽임으로써, 자신 뒤를 이을 자기 자식의 안위를 걱정하게 되는, 엇나간 부성애를 가진 인물이다." (박희순)

풍문조작단의 연출가 덕호 역의 조진웅은 손현주의 극중 첫인상에 관해 "정말 강렬했다. 저런 사람이 한명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극찬했다. "평소에 너무나도 잘 아는 형님인데, 분장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압도당할 정도로 굉장히 큰 존재로 보였다. 가만히 있어도 저런 포스가 나온다는 것에 놀랐고, 위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로 생애 첫 사극을 하게 된 손현주은 자신의 역에 관해 "한명회를 많은 배우들이 연기했는데, 저는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을 어떻게 잘 버무릴까에 집중했다"며 "70세 이상 살았으니 천수를 누렸던 한명회인데, 그런 존재감 있는 인물을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했다. 첫 사극이라(고 해서) 부담이 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독전>에서 제 캐릭터 이름이 원호, <완벽한 타인>에선 석호, 이번 영화에선 덕호다. 호야 시리즈로 가고 있는데, 그래서 이번에도 느낌이 좋다. 남북(공작), 마약(독전) 등 무거운 소재였다가 이번 영화에선 굉장히 유쾌한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아끼는 캐릭터다. 중학생 조카들을 불러서 '삼촌도 이런 영화 한다, 피 안 나온다' 말하고 싶다." (조진웅)

풍문조작단의 기술 담당 홍칠 역의 고창석은 "대본에선 제 헤어스타일이 <미스터 션샤인>의 유연석이 맡은 캐릭터와 비슷한 머리였는데 촬영장에 가니까 제 앞머리를 싹 자르더라. 나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풍문조작단 음향 담당 근덕 역의 김슬기는 "정통 사극은 처음이었는데, 원래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캐스팅 소식에) 기뻤다"고 밝혔고, 첫 상업영화 데뷔작인 윤박 역시 "시나리오를 보는 순간 설레서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며 감개무량한 소감을 전했다.
 

▲ '광대들: 풍문조작단' 한 판 벌인 광대돌!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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