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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반토막난 '정글의 법칙', 이런 대응은 곤란하다

[주장] 2주만에 시청률 반토막... 스스로 자초한 인기 추락

19.07.14 16:11최종업데이트19.07.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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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정글의 법칙 > ⓒ SBS

 
SBS <정글의 법칙-로스트 아일랜드> 태국 편은 현재 가장 뜨거운 예능 프로그램이다. 엄청난 인기몰이 때문이 아닌, 대왕조개 채취 논란 때문이다. 

이미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정글의 법칙>은 핫차오마이 국립공원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대왕조개를 채취해 이를 취식하는 장면을 방영했고, 태국 국립공원 측은 해당 출연자를 고발했다. 현지 언론은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허가된 범위를 넘어 불법 촬영, 사냥에 나선 것에 대해 추가 고발조치가 단행됐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입 닫으면 그만? 추락하는 시청률
 

지난 13일 방영된 SBS < 정글의 법칙 > 중 한 장면 ⓒ SBS

 
일련의 과정에서 보여준 제작진 및 SBS의 행태는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처음엔 "현지 기관의 허가 하에 촬영을 했다"고 해명했다가 여러 위반 사항이 속속 드러나며 논란이 확산되자 입을 다물었다. 결국 지난 8일, SBS는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달랑 세줄짜리 내용에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13일 방송된 <정글의 법칙>은 방송 내용보단 과연 제작진이 방송을 통해 어떤 의사 표시를 할 지에 더 관심이 모였다. 하지만 태국 편을 재빨리 끝내고 후속 미얀마 편으로 넘어갔고, 논란에 대한 사과는커녕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각종 논란은 시청률로 직결됐다. 13일 방송은 전국 5.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는데 이는 불과 2주 전 방송된 태국 편 첫 회 시청률(10.1%)의 반토막 수준이다. 

국가대표 축구 중계 같은 타 방송국 편성 변동이 일체 없었고, 지금까지 매회 10% 안팎의 안정세를 유지했음을 감안하면 대왕조개 불법 채취 논란 등이 프로그램에 직격타를 날린 것으로 보인다. 

사과 표명 전혀 없는 본 방송... 타 프로그램들과 대비
 

지난 13일 방영된 SBS < 정글의 법칙 > 한 장면 ⓒ SBS

 
프로그램과 관련된 논란이 생겼을 때,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방송 돌입에 앞서 간단한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하곤 한다. 일베 자막 파문에 휩싸였던 TV조선 <아내의 맛>만 해도 지난 2일 본 방송 화면에 사과문을 띄웠다. 하지만 <정글의 법칙>은 어떠한 반성이나 사과의 뜻을 보이지 않았다. 

일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정글의 법칙> 후속 시즌 출연을 논의 중이던 모 연예인의 캐스팅 논의가 중단됐다고 한다. 무단 채취로 출연자가 고발된 상황에도 출연자 보호에 소극적인 팀을 믿고, 누가 출연하려 할 수 있을까. 

자신을 스쿠버다이버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채취 장면 자체가 조작됐을 것이라는 의혹까지 불거지며 <정글의 법칙>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현재 SBS나 <정글의 법칙>의 대응은 그저 쉬쉬하며 조용히 논란을 넘기려는 식의 태도로 느껴진다. "회사 명의 사과문 발표했으니 이이걸로 된 것 아니냐"는 식의 자세라면, 이는 여전히 현재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소나기는 피하면 된다지만, 지금의 논란은 소나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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