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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에베르통-제주스 앞세워 코파 아메리카 우승

브라질, 코파 아메리카 결승서 페루에 3-1승... 12년 만에 대회 우승

19.07.08 10:22최종업데이트19.07.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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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축구' 브라질이 통산 아홉 번째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올랐다.

브라질은 8일 오전 5시(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에서 페루와의 2019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브라질은 2007년 대회 이후 12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했다. 페루는 44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지만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했다.
 

브라질이 2019년 7월 7일(한국시간) 브라질에서 열린 2019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페루를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시상식 직후 브라질의 에베르통(왼쪽)이 최다득점자 트로피를, 알리송(가운데)이 최우수골키퍼 트로피를, 다니 알베스(오른쪽)가 최우수선수상 트로피를 각각 들고 있다. ⓒ AP/연합뉴스

 
경기 지배한 제주스-에베르통

이번 브라질과 페루의 결승전은 조별리그에 이어 리턴 매치였다. 지난 경기에서는 브라질이 5-0으로 크게 승리한 바 있다. 브라질은 무패 행진을 내달리며 무난하게 결승에 안착했다. 페루는 '언더독'으로 평가받았다. 다만 페루는 8강에서 강호 우루과이를 승부차기에서 제압했고, 4강에서는 칠레마저 3-0으로 집어삼키며 이변을 연출했다.

이날 브라질은 아르헨티나와의 4강전과 같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원톱으로 출격했고, 2선은 에베르통-필리피 쿠티뉴-가브리엘 제주스가 포진했다. 허리는 아르투르 멜루-카제미루 조합으로 짜여졌으며, 포백은 알렉스 산드루-티아구 실바-마르퀴뉴스-다니엘 알베스, 골문은 알리송 베케르가 지켰다.

페루도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4-2-3-1이었다. 파올로 게레로가 최전방, 2선은 에디손 플로레스-크리스티안 쿠에바-안드레 카리요로 구성됐다. 3선은 요시마르 요툰-레나토 타피아, 포백은 미구엘 트라우코-루이스 아브람-카를로스 삼브라노-루이스 아드빈쿨라가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페드로 가예세가 꼈다.

페루는 시작부터 라인을 높은 지점으로 끌어올리며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가했다. 브라질은 하프 라인 위로 넘어가지 못한 채 줄곧 소유권을 페루에게 내줬다.

슈팅도 페루가 먼저 기록했다. 전반 1분 만에 쿠에바가 과감한 프리킥 슛을 시도했고, 전반 5분 타피아의 중거리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초반에 다소 고전했지만 브라질은 급하지 않았다. 침착하게 볼 소유 시간을 늘리며 페루의 빈 공간을 노렸다. 마침내 브라질은 한 번 찾아온 공격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하며 첫 번째 슈팅 만에 득점으로 완성했다. 전반 15분 알베스에서 시작된 롱패스를 제주스가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트라우코를 앞에 둔 채 화려한 발재간으로 따돌렸다. 이후 제주스의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에베르통이 다이렉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균형을 깬 브라질은 허리 싸움에서 확연한 우위를 가져가며 페루를 몰아쳤다. 세밀한 패스와 좌우 균형감 있는 공격이 돋보였다. 에베르통은 빠른 주력과 개인기로 페루 풀백 아드빈쿨라를 괴롭혔다.

전반 24분 에베르통이 왼쪽에서 밀고 들어가며 문전으로 낮게 패스했고, 쿠티뉴가 감각적으로 방향을 돌려놨지만 골포스트 왼편으로 벗어났다.

전반 35분에는 중원에서 빠르고 세밀한 패스워크를 통해 왼쪽으로 전개한 뒤 산드루 크로스에 이은 피르미누의 헤더슛은 골문을 살짝 넘어갔다.

잘 풀어가던 브라질은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쿠에바가 크로스한 공이 티아구 실바의 손에 맞으면서 핸드볼과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이다. 전반 44분 게레로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브라질은 곧바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전반 추가 시간 피르미누가 공을 빼앗긴 뒤 재차 백태클로 절묘하게 탈취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공을 이어 받은 아르투르는 수비수 여러 명의 시선을 빼앗으며 제주스에게 패스했고, 제주스가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을 성공시켰다.

브라질은 전반에 62%의 높은 볼 점유율로 경기를 지배했을 뿐만 아니라 2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는 골 결정력으로 페루와의 차이를 만들었다. 

열 명으로 싸운 브라질, 페루에 2골차 완승

전반에 오버 페이스를 한 탓일까. 후반 들어 페루는 기동력이 저하됐고,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의 정확도가 매우 떨어지면서 브라질에 끌려다녔다.

후반 6분 쿠티뉴가 기술적인 오른발 칩슛으로 골문을 조준했으나 골대를 빗나갔다. 후반 9분에는 피르미누가 오픈된 공간에서 오른발 슈팅이 빗맞았다. 후반 11분에는 에베르통의 크로스를 쇄도하던 피르미누가 헤더슛으로 연결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중반 들어 소강상태로 접어들던 경기는 한 가지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25분 제주스가 삼브라노와의 경합 도중 거친 동작으로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10명으로 줄어든 브라질은 수비 위주의 전술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치치 감독은 후반 30분 피르미누를 불러들이고 히샬리송을 투입했다. 이어 후반 32분에는 쿠티뉴를 빼고 수비수 에데르 밀리탕을 넣었다. 오른쪽 풀백 알베스를 2선으로 전진배치시키고, 밀리탕에게 포백의 오른쪽을 맡겼다.

페루의 히카르도 가레카 감독 역시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빼고 공격 자원을 대거 투입했다. 타요툰과 타피아가 빠지고, 라울 루이디아스와 크리스토퍼 곤살레스를 교체 카드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2선 윙어 카리요를 불러들이고, 앤디 폴로를 넣었다.

수적인 우세의 페루는 무언가 해보기도 전에 자멸했다. 에베르통이 수비 2명을 제치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할 때 삼브라노에게 밀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결국 후반 45분 히샬리송이 페널티킥을 마무리지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네이마르 부재에도 정상에 오른 브라질

브라질은 이번 코파 아메리카를 앞두고 에이스 네이마르의 부상 제외로 인해 전력이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치치 감독은 대회 내내 다양한 공격 조합을 구성하며 새로운 해법을 찾은 것이 2선 좌우에 에베르통, 제주스를 포진하는 것이었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주로 조커로 뛰었던 에베르통과 제주스는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선 페루와의 3차전부터 맹활약하기 시작했다.

제주스는 지난 4강 아르헨티나전에서 대회 마수걸이 골을 터뜨려 메이저대회 무득점 징크스를 떨쳐냈고, 에베르통은 총 3골을 기록해 대회 최다 득점자에게 주어지는 골든슈를 수상하며 브라질 공격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를 통해 '네이마르 원맨팀'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며 우승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선발 라인업
브라질 4-2-3-1 : 알리송 - D.알베스, 마르퀴뉴스, T.실바, A.산드루 - 아르투르, 카제미루 - 제주스, 쿠티뉴 (77'밀리탕), 에베르통 (93+'알랑) - 피르미누 (75'히샬리송)

페루 4-2-3-1 : 가예세 - 아드빈쿨라, 삼브라노, 아브람, 트라우코 - 타피아 (82'C.곤살레스), 요툰 (78'루이디아스) - 카리요 (86'폴로), 쿠에바, 플로레스 - 게레로

#코파 아메리카 브라질 2019 결승전 (2019년 7월 8일)
장소 : 마라카낭 스타디움, 리우 데 자네이루
브라질 3 - 에베르통(제주스) 15' 제주스(아르투르) 48+' 히샬리송(PK) 90'
페루 1 - 게레로(PK) 44'

슈팅수 : 12-7
볼 점유율 : 54%/46%
패스 성공률 : 85%/78%
패스 성공수 : 385-298
반칙 : 25-21
코너킥 :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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