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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의 하소연과 깜짝 몰래카메라... 울어버린 감독

[현장] 영화 <엑시트> 채운 액션과 웃음... "새로운 재난 영화로 남을 것"

19.06.27 14:45최종업데이트19.06.2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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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엑시트>의 한 장면. ⓒ CJ ENM

 
여름 시장을 겨냥한 재난영화 한 편이 제작 완료를 알렸다.

27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엑시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조정석, 임윤아, 이상근 감독은 기존 재난영화와의 차별성을 언급했다. 영화는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덮인 도시를 탈출하는 두 청년의 이야기를 다뤘다. 

조정석은 작품에서 청년 백수 용남 역을 맡았다. 전작 <건축학개론>의 납득이를 연상케도 하는데 이에 조정석은 "제가 재수, 삼수했을 때가 떠올라서 용남에 많이 공감이 갔다"며 "1년 중 가장 성수기에 개봉해서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용남의 대학 후배 의주 역을 맡은 임윤아는 "재난영화라 해서 무겁거나 진지할까 싶었는데 그런 부분 역시 있지만 웃음 코드가 많았다"며 "그간 제가 선보인 캐릭터 보다 능동적이고 책임감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이번 영화를 통해 상업영화 연출로 데뷔하게 된 이상근 감독은 영화의 차별성을 언급했다. "(그간의 재난영화는) 재난을 일으키는 소재를 다르게 하는 걸로 시작하는데, 전 이미지를 생각했다"고 운을 뗀 감독은 "뿌연 안개 속에서 방독면을 쓰고 뛰어나오는 젊은이들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위기 상황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들이 어디로 가는지, 이들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 수도 없는 상태에서 말이다. 이게 한국사회 청년들이 맞닿아 있는 현실 같기도 했다. 이 영화로 그걸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생존을 위해 달려가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그들이 어떻게 고군분투하는지. 여기에 재난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유머 코드를 조합해서 색다른 영화를 만들려 했다."
 

영화 <엑시트>의 한 장면. ⓒ CJ ENM

 
유머가 담긴 만큼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는 후문이다. 조정석은 "설정상 고층 건물을 오르내리느라 너무 힘들어서 감독님께 '왜 이렇게 (배우가) 힘든 이야기를 쓰셨나'라며 하소연한 적이 있다"며 "그러니 감독님이 제게 '그렇다면 왜 출연하셨나요?' 하시더라. 시나리오가 재밌어서 출연했다고 답하니 그럼 더 열심히 하라 하시더라"고 당시 일화를 전했다. 

이에 이상근 감독은 "정석씨가 마지막날 저를 상대로 깜짝 몰래카메라를 했다"며 "촬영 마지막 날에 다리에 깁스를 하고 오셨더라. 그러면서 자긴 배우 자격도 없다고 막 자책하셨는데 알고 보니 몰래카메라였다"고 웃으며 밝혔다. 임윤아는 "(그 일 직후) 촬영이 다 끝나고 난 뒤 감독님이 뒤에서 혼자 (감정이 복받친 듯) 울고 계셨다"고 덧붙였다. 서로에 대한 애정이 쌓인 결과였다.

영화는 오는 7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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