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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득점했지만... 수비 불안에 발목 잡힌 아르헨티나

[코파 아메리카] B조 2차전, 메시 'PK 동점골'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와 1-1 무승부

19.06.20 12:41최종업데이트19.06.2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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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메시의 대회 첫 골이 터졌다. 하지만 경기 내내 지속됐던 수비 불안과 답답한 공격력이 아르헨티나의 발목을 잡았다.

20일 9시 30분(이하 한국 시간) 브라질의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코파아메리카 조별리그 B조 2차전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의 맞대결은 1-1 무승부로 마쳤다. 전반 37분 산체스의 선제골로 파라과이가 앞서 나갔지만, 후반 12분 메시가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양 팀 승점 1점을 나눠 가지는 데 그쳤다.

메시 득점 나왔지만... 파라과이와 1-1로 비긴 아르헨티나
 

2019년 6월 20일(한국시간) 브라질에서 열린 2019 코파 아메리카 B조 조별리그 2차전,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의 경기.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득점 후 동료들과 세리머니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아르헨티나는 지난 콜롬비아와의 1차전에서 충격패를 당했다. 전체적으로 느린 공격 템포 속에서 유기적인 부분이나 전술 선수들 간의 호흡마저 좋지 못했다. 특히 후방에서의 빌드업이 원활하지 않으니 2선으로 쉽게 공이 전달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에이스 메시의 움직임이 제한된 것은 당연지사였다. 메시는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으며 슈팅도 날카롭지 못했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슈팅이 많았고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아르헨티나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메시가 살아나는 것이 중요했다. 팀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서 어느 때보다 에이스의 활약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선발 라인업에 있어서 변화를 줬다. 지난 경기, 메시와 호흡이 매끄럽지 않았던 아구에로와 디 마리아를 빼고 페레이라와 마르티네스가 짝을 이뤄 나왔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문제는 공격이 아닌 수비였다. 8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아르헨티나는 전반 37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풀어갔다. 알미론이 왼쪽 측면에서 과감한 돌파로 아르헨티나 수비를 무너뜨렸고, 정확한 크로스를 산체스가 받아 넣으며 아르헨티나 골문을 뚫어냈다.

실점을 허용한 아르헨티나 수비는 급격하게 무너졌다. 오히려 선제골 이후 파라과이가 한층 공격적으로 나섰다. 아르헨티나 수비 지역에서 실수가 나오니 강한 전방 압박으로 승부를 봤다. 그들은 한 템포 빠른 좌·우 전환으로 아르헨티나 수비에 균열을 냈다. 페첼라와 오타멘디, 타글리아피코가 반대쪽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상대 공격수를 놓치기 일쑤였다.

선수 개개인의 판단력도 아쉬웠다. 메시가 동점골을 터뜨린 이후 아르헨티나는 곧바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후반 17분 파라과이의 얼리 크로스 이후 곤잘레스가 공을 잡는 과정에서 오타멘디의 무리한 태클이 나왔다. 아르마니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가 없었더라면 간신히 잡은 분위기를 다시 내줄 수 있었다. 페널티킥 선방을 포함, 전체적으로 좋은 선방을 보여준 아르마니 골키퍼도 전반 막바지 무리하게 골문을 비우고 나오는 등 위험 지역에서 수비수들의 수비 선택이 좋지 못했다.

다행히 아르헨티나는 후반 아구에로의 투입으로 분위기를 바꿔냈다. 공격진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페레이라를 빼고 아구에로가 들어가자 공격 진영에서 유기적인 플레이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는 후반 12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마르티네스의 슈팅이 피리스 팔에 맞고 나오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를 메시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활기는 잠깐이었다. 전반부터 상대 집중 견제에 고전한 메시가 득점 이후 자신의 템포를 찾는데 그쳤을 뿐,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미미했다. 2선과 1선의 유기적인 플레이는 불협화음을 냈고, 마지막 패스와 슈팅의 정확도는 정확성이 떨어졌다. 후반 22분 투입된 디 마리아마저 전혀 존재감을 찾지 못했다.

답답한 공격과 불안한 수비로 일축한 결과, 아르헨티나는 무승부로 조 최하위(1무 1패) 탈출에 실패했다. 비록 페널티킥이지만 골 맛을 본 메시가 다음 경기에서 희망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겠으나, 문제는 수비와 다른 선수들의 공격력이다. 아르헨티나로서는 수비가 안정을 찾지 못한다면, 동료들의 도움이 없다면 아무리 메시가 살아나더라도 힘든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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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아메리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경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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