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보고서 "사우디 왕세자, 카슈끄지 피살 연루 의혹"

"신뢰할 만한 증거 있어... 카슈끄지, 계획적으로 처형된 것"

등록 2019.06.20 09:26수정 2019.06.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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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의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 보고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사우디 왕실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아녜스 칼라마르 유엔 특별보고관은 카슈끄지 피살 사건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비롯해 사우디 고위 관리들의 연루 의혹을 주장했다.

칼라마르 보고관은 "카슈끄지는 의도적이고 계획적으로(deliberate, premeditated) 처형됐다"라며 "그의 죽음은 초법적 사형이고 사우디는 국제 인권법을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 왕실의 실세인 빈 살만 왕세자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사우디 왕실의 연루 의혹에 대한) 확실한 결론은 형사 범죄 책임을 물을 정도로 추가 조사할 가치가 충분하고 신뢰할 만한 증거가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빈 살만 왕세자의) 유죄 여부는 아직 결론 나지 않았다"라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나서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으로 망명해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는 칼럼을 써온 카슈끄지는 지난 2018년 10월 결혼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사우디 정보요원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에게 살해됐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사우디는 카슈끄지의 사망을 인정하며 정보 요원들이 자의적이고 잘못된 판단으로 살해를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빈 살만 왕세자의 연루 의혹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사우디 당국은 11명의 용의자를 체포해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들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빈 살만 왕세자는 오는 26∼27일 한국을 처음으로 공식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사우디 왕위 계승자가 한국에 오는 것은 1998년 당시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왕세제 이후 21년 만이다.
#자말 카슈끄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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