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헌 광주시장 "해공은 민주지도자, 기념 상 제정 문제 없어"

'해공 민주평화상' 전면 재고 요청에 답변... "최고 독립운동 지도자중 한분"

등록 2019.06.19 09:49수정 2019.06.1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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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헌 광주시장 ⓒ 광주시의회 제공


"해공 선생은 정치가이기도 하지만 민족 교육자이자 독립 운동가이며, 민주지도자입니다."

'해공 민주평화상'에 대한 전면 재고 요청에 대해 신동헌 광주시장이 18일 열린 재 269회 1차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직접 답변에 나섰다. 

앞서 제269회 광주시의회 제1차 정례회 시정 질의에서 이미영 의원은 "해공 신익희 선생은 일반인들에게 정치인으로 각인되어 있어 정치인을 기념하는 상을 제정, 지자체 예산으로 시상금을 지원하는 전례가 있느냐"며 "이러한 상황에서 지자체 예산으로 정치가를 기리는 상을 제정·운영한 전례가 없는 만큼 설득력이 없는 사업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한 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은 해공 민주평화상 운영위원으로 현승일 전 국민대 총장, 이기준 독립기념관장, 이준희 한국일보 사장을 비롯해 손혜원 국회의원,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선대인 경제연구소장 선정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신 시장은 "해공 선생은 민중계몽운동을 전개하고, 중동학교와 보성전문학교 교수로 민족교육에 이바지하고 해방 후 민족대학으로 국민대학을 설립하여 인재 양성에 힘을 쏟은 민족교육자"라며 "3.1운동을 지도한 뒤 중국 상해로 망명하여 우리나라 역사 상 최초 민주공화제 정부인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는 데 앞장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공 신익희,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수상한 최고 독립운동 지도자 가운데 한분"
 

해공 신익희 선생 생가에 위치한 동상 ⓒ 박정훈

 
이어 "임시정부 각료와 임시의정원 의원 등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하여 대한민국 정부에서 최상급 독립운동가에게 수여하는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수상한 최고의 독립운동 지도자 가운데 한 분"이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헌법인 '대한민국 임시헌장'과 '대한민국 임시헌법'을 기초했을 뿐만 아니라 국무위원과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민주 발전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방 후 이승만 독재정권에 대항하여 야당 지도자와 대통령 후보로 반독재 민주투쟁을 전개한 민주지도자"라며 "이같이 해공 선생은 정치가, 교육자, 독립 운동가이자 민주지도자이기 때문에 정치가만을 기리는 상이라고 폄훼하는 것은 해공 선생의 업적에 누(累)가 되고 어울리지도 않는 지적"이라고 강조했다. 


신 시장은 해공 선생의 정치공작대 활동으로 인한 백색테러 배후 조정자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에 나섰다. 

신 시장은 "해공 선생이 국내에서 정치공작대와 행정연구위원회를 조직하여 활동한 주된 목적은 임시정부 중심의 정식정부를 세우려는 것이었지 백색테러를 획책한 것은 아니라는 반론이 존재한다"며 "정치공작대와 행정연구위원회 운영은 해공의 독단적인 결정이 아니라 당시 임시정부의 정식정부 수립의 일환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같은 공과(功過)에 대한 논란 등이 해공 선생에 대한 고찰과 재조명이 부족한 것에 기인한다고 판단된다"며 "독립기념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학술연구 등을 통한 해공 선생의 업적에 대한 재조명을 추진하고 해공기념주간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정발전·평화통일·글로벌리더 등 정파적 색채 우려와 범위가 모호하고 광범위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신 시장은 적극 반박했다. 

신 시장은 "해공 선생의 핵심가치를 자주독립, 민주주의 수호, 인재 양성등 3가지로 설정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자주독립을 위한 독립운동을 평화통일 부문,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헌신하신 것을 의정발전 부문, 민중계몽운동과 국민대학교 설립을 통한 민족교육을 글로벌리더 부문으로 하는 3개 부문의 해공 민주평화상을 제정한 것"이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해공민주평화상, 명망 있는 분 수상자 선정...광주시 발전 기여할 것"
  

해공 신익희 선생 어록 새겨진 비석 ⓒ 박정훈

    
그러면서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부문별로 평가지표를 개발했고 후보자별 공적에 대하여는 기준에 따라 심사할 계획"이라며 "이념이나 정파를 초월하여 심사위원회를 구성했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로 수상자를 선정하여 명예와 가치가 담긴 해공 민주 평화상이 되도록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대한민국의 명망 있는 분을 수상자로 선정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수상자가
우리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휴먼 네트워크는 광주시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예산문제에 대해 지적받아온 광주시 관계자는 "해공 민주평화상 관련해 과도한 예산이라는 지적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지적받은 해공 선생의 전시관이나 홍보관 건축을 통한 홍보로 광주시의 추가 수익을 기대하려면 그 공사금액만 몇 백억이 들 것"이라고 어려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국내의 유력인사들에게 광주시를 알리기 위해 고심했다"며 "지켜 봐 달라. 추후 개선사항 발견 시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공 민주평화상 운영위원은 당연직으로 광주시장, 담당국장 2명과 위촉직으로는 평산 신씨 종친회 추천 1명, 광주시의회 추천 시의원 1명 등 8명으로 구성된다. 광주시는 추후 문희상 국회의장을 명예위원장으로 추대할 계획이다.

해공 민주평화상은 광주 출신 독립운동가인 해공 신익희(1894∼1956)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올해 제정됐으며 평화통일, 의정발전, 글로벌리더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해공 기념주간(7월 8∼14일)에 3개 부문 수상자를 공표하고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1천만 원과 상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2019년 제1회 추경예산기준 해공 현양사업 '해공기념주간'행사 사업비 5000만 원과 해공 민주평화상 시상금 3000만 원과 운영비 2100만 원 등 총 1억 86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광주시의회 전경 ⓒ 박정훈

덧붙이는 글 경기 미디어리포트에도 송고됩니다.
#신동헌 #해공신익희 #광주시 #광주시의회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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