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대운천 '정비공사', 오히려 환경파괴 지적 나와

"인공하천 조성으로 맑던 계곡물에 이끼가"... 울주군 측 "친환경공법으로 공사"

등록 2019.06.18 17:33수정 2019.06.1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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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대운산 대운천에 울주군이 자연친화적 친수 공간 조성사업을 진행하면서 천연 자원을 파괴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 위는 공사전 아래는 공사 후 ⓒ 이상범


주변에 원자력발전소가 많아 '원전의 도시'로 불리는 울산 울주군. 하지만 울주군은 영남알프스로 불리는 높은 산군을 비롯해 울산 12경 중 하나인 대운산 내원암 일원 등 절경이 즐비한 천혜의 지역이다.

이런 절경인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대운산 대운천에 울주군이 자연친화적 친수 공간 조성사업을 진행하면서 천연 자원을 파괴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친수공간 사업과 동시에 울산시가 대운산 자락에 건설하고 있는 울산수목원 조성사업도 마찬가지다. 대운산 자락 곳곳이 파헤쳐져 테마건물 등이 들어서면서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대운산 대운천에 울주군이 자연친화적 친수 공간 조성사업을 진행하면서 천연 자원을 파괴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이상범

 
현재 대운천 자연 하천에는 인공폭포가 들어섰고, 축대도 인공적으로 바뀌었다.
탐방로 입구에서 만보농장 자리까지 깊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대운천 계곡의 바윗돌 사이로 굽이쳐 흐르던 맑은 물은 공사가 끝나기도 전에 벌써 물이끼가 끼는 등  제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대운천을 따라 이어지는 주변 넓은 공간은 울산수목원 테마 소공원이 조성되고 그 옆으로 흐르는 대운천은 인공적인 하천으로 바뀌었다.

최근 수차례 탐방해 환경파괴를 고발하고 있는 울산환경운동연합 이상범 사무처장은 "대운산 계곡물은 오염원도 없고 자연스럽게 흐르면서 돌과 부딪히고 높낮이에 따라 떨어지기도 하며 모래층으로 스며들었다가 나오는 등 자체 정화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더 청정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정비공사로 하천바닥의 바위돌을 모두 인공적으로 제거하다 보니 웅덩이처럼 물이 고이는 곳에는 벌써 물이끼가 끼었다"고 지적했다.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대운산 대운천에 울주군이 자연친화적 친수 공간 조성사업을 진행하면서 천연 자원을 파괴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맑던 계속 물에 물이끼가 끼었다 ⓒ 이상범

 
이상범 사무처장은 "아마 공무원들은 하천을 정비하면 보기도 좋고 땅의 효용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겠지만 이는 오히려 자연을 돌이킬 수 없게 손상시키고 것"이라며 "아름다운 대운천 계곡이 처참하게 망가져버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주군 산림공원과측은 언론을 통해 "수년 전 태풍 차바 때 대운산 일원계곡에 피해가 발생해 많이 훼손됐다"며 "이를 복원하는 것으로, 재해예방의 차원이다. 친환경공법으로 공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울주군 대운산에 수목원이 들어서면서 산자락이 파헤쳐져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 이상범

 
한편 대운천 친수공간 조성사업은 내원암 인근인 대운산 입구에서 남창천 합류부까지 7㎞ 구간에 국비 44억 원과 군비 54억 원 등 모두 98억 원이 소요된다. 


울산수목원'은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1304번지 대운산 일원에 면적 20만㎡ 규모로 총 사업비 255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1월 착공, 7월 준공해 오는 10월 임시개장할 예정이다.

이곳은 식물유전자원을 수집, 보존, 증식해 산림생물다양성을 확보하고 전시와 교육을 한다는 목적으로 조성되며 주요 시설로는 산림교육문화센터 및 수목원 관리·연구시설, 교육과 휴식을 겸할 수 있는 동백원, 억새원, 화목원, 암석원 등 22개 주제원이 조성된다.
 
#대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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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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