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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도 아는 사건 다룬다" '검법남녀2' 향한 기대와 우려

[현장] MBC 새 월화드라마 <검법남녀2> 제작발표회

19.06.03 18:45최종업데이트19.06.03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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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MBC 새 월화미니시리즈 <검법남녀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노도철 PD(왼쪽에서 세 번째)와 배우 강승현, 정유미, 정재영, 오만석, 노민우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지난해 방송돼 큰 사랑을 받았던 MBC 드라마 <검법남녀>가 시즌2로 돌아왔다. MBC 최초의 시즌제 드라마. <검법남녀>는 '깜짝 흥행'을 기록한 시즌1의 기록을 넘을 수 있을까? 

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새 월화드라마 <검법남녀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노도철 PD와 배우 정재영, 정유미, 오만석 등 시즌1 흥행의 주역들과 새롭게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노민우, 강승현이 참석했다. 

노 PD "시즌2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 많다"

<검법남녀>는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고 믿는 괴짜 법의학자 백범(정재영 분)과 가해자를 수사하는 초짜 검사 은솔(정유미 분)의 공조 수사를 그린 드라마. 시즌2에서는 지난 시즌 막바지 투입돼 극에 재미를 더했던 베테랑 검사 도지한(오만석 분)과 응급의학과 의사 장철(노민우 분), 유학파 약독물학과 연구원 샐리 킴(강승현 분)이 가세해 한층 더 진보한 공조 수사를 보여줄 예정이다. 

노도철 PD는 "지난해 불과 한 달간 준비해 촬영을 시작했던 <검법남녀>가 시청자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서 "부족한 준비 기간 때문에 시즌1에서는 여러 미진한 부분도 있었다. 시즌2는 시즌1보다 못하다는 말이 많지만, 우리는 시즌2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굉장히 많다.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정재영은 시즌2 출연 결정 이유를 "한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검법남녀>를 찍으면서 재미있었고, 감독님이 시즌1을 찍으면서도 늘 시즌2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서 "나도 이런 시스템의 드라마를 한 편으로 끝내기는 아깝다고 생각했다. 작가님도 아직 보여줄 에피소드가 무궁무진하게 나온다고 하시더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계기는 한가해서였다"고 답했다. 

정유미는 "감독님과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다"면서 "연기에 대한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많지 않은데, <검법남녀>는 그런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1보다 더 작품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려고 한다"며 "요즘은 진실과 정의에 대한 갈망과 갈증이 많은데, <검법남녀>의 주인공들은 바로 그런 인물들이다. 저나 도지한 검사, 백범 선생님 등을 통해 진실과 정의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9시대 지상파 드라마, <검법남녀2>가 넘어야 할 산
 

배우 정유미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MBC 새 월화미니시리즈 <검법남녀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검법남녀2>가 시즌1의 인기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전 시즌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아야 한다. 시즌1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도 시즌2를 충분히 즐길 수 있을지 궁금했다. 이에 대해 노도철 PD는 "시즌1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검법남녀>는 에피소드 중심의 드라마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노 PD는 "이번 시즌에서는 시청자들이 인지하고 있는 사건을 다뤘기 때문에 더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시즌1은 백범 선생과 은솔 검사의 캐릭터에 대해 설명하는 프리퀄 성격이었다. 시즌2는 주인공들의 서사보다 에피소드의 디테일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9시대 지상파 드라마'라는 조건은 장르물인 <검법남녀2>에는 악조건일 수밖에 없다. 수사장르물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기는 하지만, 장르 특성상 범죄를 얼마나 잔혹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느냐에 따라 흥행 여부가 결정되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9시대' '지상파' 드라마인 <검법남녀2>에는 표현의 한계가 분명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노도철 PD는 "피 튀기고 잔혹한 것만의 장르물의 재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장르물에서는 히어로로 그려지지만, 현실의 검사나, 법의학자들은 매일매일 사건을 다루는 공무원이기도 하다. 이 사람들의 일상적인 것들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또, 세밀한 코미디를 많이 섞어 수위를 완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노 PD는 <검법남녀> 팬이었던 초등학생 아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아들에게 잔인하지 않느냐, 무섭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명탐정 코난>이랑 비슷하다고 하더라. 그 이후로 <검법남녀>는 범인을 숨겨놓고 시청자들이 맞추는, 추리물의 성격을 더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시즌2 역시 "초등학생 아들도 볼 수 있도록, 선정적인 범죄 묘사보다는 범인을 추리하고 맞출 수 있는 복선과 함정을 파놓는 데 공을 들였다"고 귀띔했다. 

정재영 "<검법남녀2>의 주인공은 우리가 아니다"
 

배우 정재영이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MBC 새 월화미니시리즈 <검법남녀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 이정민

 
시즌1 출연진과 노도철 PD는, 극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노민우, 강승현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부탁하기도 했다. <검법남녀2>를 통해 4년 만에 안방 극장에 복귀하는 노민우는 "군대에 있을 때 <검법남녀>를 챙겨봤다"면서 "매일매일 엄청난 선배님들과 함께하고 있어 긴장하고 있다. 군 제대 후 첫 작품이 <검법남녀2>가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승현은 시즌1에서 배우 스테파니 리가 연기한 역할과 유사하다는 의견에 대해 "시즌1에서는 스테파니가 맡았던 역할이 엄청 사랑 받은 걸 알기 때문에 시작할 때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다. (스테파니 리의) 후임으로 들어온 것은 맞지만 감독님께서 캐릭터는 다른 성격으로 잡아주셨다. 독특한 캐릭터가 시청자 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잘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재영은 "여기 앉아있는 사람들은 <검법남녀2>의 얼굴마담들"이라면서 "<검법남녀2>의 진짜 주인공들은 각 에피소드의 인물들이다. 그 분들이 에피소드를 이끌고 가고, 우리는 보조하는 역할이다. 그게 우리 드라마의 차별점이자 장점"이라고 했다. 또 이번 시즌 새로 투입된 노민우, 강승현에 대해서도 "시즌1에도 출연했던 사람들은 다 비슷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노민우와 강승현은 깜짝 놀랄 거다. 말로 다 표현이 안 된다. 보시면 아실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노도철 PD는 <검법남녀2>라는 콘텐츠의 힘에 대해 자신하며 "요즘엔 결국 콘텐츠의 힘이라고 생각이 든다. 과거 시트콤을 연출했던 경험이 있는데 에피소드 드라마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시즌2도 좋은 결과를 얻어서 시즌3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MBC의 첫 시즌 드라마 <검법남녀2>는 오늘(3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된다.  
검법남녀2 정재영 정유미 오만석 노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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