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3년만의 컴백' 이하이 "24살의 성숙함을 봐 달라"

[인터뷰] 이하이 새 미니앨범 < 24℃ >, 타이틀곡은 '누구 없소'

19.05.31 14:59최종업데이트19.05.3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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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보컬리스트라 불리는 가수 이하이가 약 3년 만에 돌아왔다. 미니앨범 < 24℃ >를 통해 스물 넷 이하이가 겪는 다양한 감성을 담아내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 "이번 앨범에서 제가 표현하고 싶은 건 24살의 성숙함"이라고 한 마디로 밝힌 이하이. 그의 인터뷰가 지난 30일 오후 서울 동교동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한영애의 '누구 없소' 오마주한 이유
 

▲ 이하이 가수 이하이가 약 3년 만에 새 미니앨범 < 24℃ >를 발매하고 컴백했다. 타이틀곡은 '누구 없소(NO ONE)'이다. ⓒ YG

  
총 5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누구 없소(NO ONE)'이다. 블루스 대모 한영애가 부른 동명의 곡을 오마주한 것. 이하이는 "너무 유명한 곡이라서 샘플링이나 리메이크를 하면 제가 소화를 못 할 것 같았고 오히려 리스크가 될 것 같았다"며 작사, 작곡을 새롭게 한 오마주라는 방식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하이는 '누구 없소'의 가사가 특히 인상적이었고, 그래서 이 곡을 오마주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풍의 이국적인 사운드에 황진이의 시조를 인용한 레트로한 가사, 여기에 이하이의 중저음 목소리가 어우러져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깊은 외로움을 표현하고 있다.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직접 임을 찾아나선다는 가사에선 솔직하고 도발적인 태도도 엿보인다. 이 곡의 작사에 참여한 아이콘의 비아이는 피처링도 도맡아서 곡에 어울리는 랩을 더해줬다. 

무엇보다, 그에게 3년이란 오랜 공백의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이하이는 "앨범 작업은 계속 하고 있었는데 타이틀곡이 없어서 늦어졌다"며 "타이틀곡이 나오고 나서는 빠르게 진행됐다"고 답했다. 3년 동안 조바심이 없었는지, 기다리는 팬들의 서운함이 마음 쓰이지 않았는지 묻는 물음엔 이하이다운 대답을 내놓았다. 
  
"조바심이 조금은 있었지만 마음을 침착하게 놓고 여유 있게 하려고 했다. 기다려주신 팬분들께도 미안한 마음이 있긴 한데, 그래도 안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는 것보다는 오래 걸려도 좋은 노래로 찾아오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10대에 데뷔한 이하이는 지금 24살이 됐다. 그는 "20대가 되고서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예전에 보여드릴 수 없었던 느낌이나 목소리를 지금은 들려드릴 수 있게 됐다. 24살이 애매한 포지션이란 생각에 고민이 많았는데, 다르게 생각해보면 무엇이든 보여드릴 수 있는 나이 같다. < 24℃ >라고 앨범명을 지은 이유도 지금 나이의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걸 보여드리겠단 의미"라고 설명했다. 

"나미 선배님 노래, 정말 좋아해"
 

▲ 이하이 ⓒ YG

  
"나미 선배님을 굉장히 좋아한다. '가까이 하고 싶은 그대'라는 노래를 특히 좋아하는데 들어도 계속 듣고 싶다. 요즘 인기가 다시 돌아온 시티팝 계통의 노래다. 소녀 같고 애틋한 감성, 제가 할 수 없는 그런 감성의 곡들을 자주 듣는 것 같다."

현재 그의 플레이리스트를 알려달라고 부탁하자 이하이는 잠깐 휴대폰을 열어 목록을 살펴보고는 "거의 예전 노래다. 저는 옛날 노래를 정말 좋아한다"고 답했다. 나미, 한영애 등 모두 그가 태어나기 전에 많은 노래를 낸 가수들인데, 그럼 어떻게 이들의 노래를 평소에 즐겨 듣게 된 걸까.

이에 이하이는 "제가 어릴 때 부모님이 레스토랑을 하셨는데 거기 가면 부모님이 항상 CD 플레이어로 옛날 노래를 틀어주셨다. 많이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옛날 노래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나를 어떻게 불러도 상관없어"

외부의 일에 마음의 동요가 없어 보이는 이하이의 외적인 느낌은 그의 말들을 통해서도 묻어났다. 이하이를 아이돌로 보는 사람도 있고 다양한데, 자신을 아이돌로 불러주면 더 좋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저를 어떻게 불러도 상관없다. 어떤 틀에 저를 묶어두고 싶지 않다. 어떠한 카테고리 안에도 저를 넣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음원차트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도 이하이다운 답이 돌아왔다. "기대를 안 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전처럼 조마조마해 하며 확인을 하거나 그러진 않을 것 같다"며 "오랜만에 나온 저의 결과물을 사람들이 잘 들어주시길 바라는 침착한 마음이다. 저는 제가 대중가수라고 생각하는데 대중가수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하는 것이, 많은 사람이 듣는다거나 순위가 높은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 혹은 세상에 외치고 싶은 말이 있을까. 

"조금 더 잘 자란 이하이? 오랜만에 낸 앨범을 들으시고 '이하이가 자랐구나!' 하고 생각하고 봐주시면 좋겠다. 18살에 < K팝스타 >에 나가서 제게는 오디션 스타라는 타이틀이 늘 붙는데, 그것이 붙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의 커가는 모습을 정을 붙이고 봐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는 긴 공백 없이 자주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할 거고, 콘서트도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 이하이 ⓒ 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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