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토크 콘서트에서 쫓겨난 대학생들 "정말 황당"

[현장] 대전에서 대학생들과 토크콘서트... 시민단체 "황교안은 국정농단 부역자" 비난

등록 2019.05.14 18:44수정 2019.05.1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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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대장정'을 진행하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대전을 방문, 대흥동 자유한국당대전시당사 옆 건물 카페에서 진행된 대학생들과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이날 카페 밖에서는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황 대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토크콘서트가 진행되는 동안 항의집회를 열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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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대장정'을 진행하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대전을 방문, 대흥동 자유한국당대전시당사 옆 건물 카페에서 진행된 대학생들과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이날 카페 밖에서는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황 대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토크콘서트가 진행되는 동안 항의집회를 열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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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대장정'을 진행하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대전을 방문, 대흥동 자유한국당대전시당사 옆 건물 카페에서 진행된 대학생들과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이날 카페 밖에서는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황 대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토크콘서트가 진행되는 동안 항의집회를 열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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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대장정'을 진행하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대전을 방문, 대흥동 자유한국당대전시당사 옆 건물 카페에서 진행된 대학생들과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이날 카페 밖에서는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황 대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토크콘서트가 진행되는 동안 항의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행사를 마친 후 떠나려는 황 대표에게 시민단체회원들이 '입장문'을 전달하기 위해 차량을 막아서면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전을 방문하자 시민단체회원들이 강력 항의하고 나섰다. 특히, 황 대표가 대학생들과 토크콘서트를 열면서 미리 섭외된 대학생이 아니면 '나가라'고 요구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 시민단체의 입장문 전달도 무산됐다.

'국민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대표는 14일 1박2일 일정으로 대전을 찾았다. 이날 오전 충북 제천시 송학면 흑석무도리에서 '농촌 일손돕기 봉사활동'과 오후 청주시에서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마친 황 대표는 대전으로 곧바로 이동했다.

황 대표는 이날 대흥동 자유한국당대전시당사 옆 건물 한 카페에서 대학생들과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그러나 그를 맞이한 것은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항의'였다.

황 대표가 도착하기 30분 전 카페 앞에서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단체는 대전지역 85개 종교·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등으로 구성됐으며 대전지역 박근혜탄핵촉구 촛불집회를 주도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에서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 등 4년 2개월 동안 주요직책을 맡아 적폐에 부역한 황 대표가 반성은 하지 않고, '독재타도'·'민생살리기'를 운운하며 돌아다니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면서 "'민생대장정'이라는 말로 '혹세무민'하지 말고, 자유한국당을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문성호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황교안 대표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총리로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거늘, 하늘이 무섭지도 않은가 보다"라며 "국민들께 백배사죄하고 조용히 참회하며 지내도 시원치 않은데 온 나라를 돌며 분탕질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특히 그는 국정농단을 수수방관하더니 이제 와서는 촛불혁명으로 세운 문재인 정부를 독재정권이라고 몰아세우며 타도를 외치고 있다"며 "비선실세들이 나라를 좌지우지하여 국민의 생명을 내팽개치고, 나라 살림을 거덜낸 자유한국당이 독재타도를 외치다니 개도 웃고 소도 웃을 말"이라고 비난했다.


이영복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 사무국장도 "어제 국회에서 5.18 당시 전두환이 직접 사살명령을 내렸다는 증언이 있었다. 자유한국당은 바로 그 전두환의 후예들"이라며 "그런데 그 당의 대표, 그것도 박근혜 국정농단의 핵심 부역자인 황교안이 충절의 고장 대전을 더럽히는 일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내고 "자유한국당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국회를 불법 점거하며 국민을 모독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에 180만 명 이상의 국민이 참여한 것은 더 이상 자유한국당이 이 땅에 존재할 가치도 이유도 없다는 국민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대체 무엇을 보고, 듣겠다는 것인가, 여전히 자유한국당은 스스로 저지른 민주주의 파괴, 역사 왜곡, 적폐의 악행에 대해 인정조차 하지 않은 채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민생을 거론할 자격이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자유한국당의 대표 황교안은 '박근혜 아바타'다. 세월호 참사 당일 소위 '사라진 7시간'을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 봉인해 세월호 진상규명을 가로막은 핵심 주범"이라면서 "단 한 번도 과거의 행위에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던 그가 자유한국당 당 대표로 차기 대권을 꿈꾸고 있다. 기가 찰 노릇"이라고 비난했다.

충남대학생 "명단 없다고 쫓겨나... 이게 무슨 '민생투어'인가"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재학중인 이지수씨가 발언자로 나섰다. 그는 "황교안 대표가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갖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해서 카페에 들어갔는데, 준비된 명단에 없다는 이유로 쫓겨났다"며 "정말 황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전지역 대학생들도 자유한국당에, 그리고 황교안 대표에게 할 말이 많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대학생들과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해놓고, 자기들이 미리 섭외해 놓은 대학생들하고만 이야기를 하겠다고 해서 정말 실망했다"며 "'민생투어'라고 하면서 이게 무슨 민심을 듣는 자세인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저 안에서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하는데, 그 내용이 무엇이든지 간에 저 안에서 얘기되는 것은 결코 대전지역 대학생들을 대표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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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대장정'을 진행하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대전을 방문, 대흥동 자유한국당대전시당사 옆 건물 카페에서 진행된 대학생들과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이날 카페 밖에서는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황 대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토크콘서트가 진행되는 동안 항의집회를 열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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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대장정'을 진행하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대전을 방문, 대흥동 자유한국당대전시당사 옆 건물 카페에서 진행된 대학생들과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이날 카페 밖에서는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황 대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토크콘서트가 진행되는 동안 항의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이지수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학생. 이 학생은 황 대표와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카페에 들어갔으나 사전 명단에 없다는 이유로 쫒겨났다. 이후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에 참석, "자신들이 미리 섭외해 놓은 대학생들만 만나겠다는 게 무슨 민심행보냐"고 비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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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대장정'을 진행하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대전을 방문, 대흥동 자유한국당대전시당사 옆 건물 카페에서 진행된 대학생들과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이날 카페 밖에서는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황 대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토크콘서트가 진행되는 동안 항의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행사를 마친 후 떠나려는 황 대표에게 시민단체회원들이 '입장문'을 전달하기 위해 차량을 막아서면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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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대장정'을 진행하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대전을 방문, 대흥동 자유한국당대전시당사 옆 건물 카페에서 진행된 대학생들과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이날 카페 밖에서는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황 대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토크콘서트가 진행되는 동안 항의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행사를 마친 후 떠나려는 황 대표에게 시민단체회원들이 '입장문'을 전달하기 위해 차량을 막아서면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끝내 입장문 받지 않은 황교안... 시민단체 "이것 하나 받는데 그렇게 어렵나"

이들은 황 대표에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민생대장정에 대한 대전종교계, 시민사회 입장문'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끝내 전달하지 못했다.

행사장에 도착한 황 대표가 경찰에 둘러싸여 카페 옆문으로 들어가면서 1차 전달에 실패했다. 그러자 시민단체 대표 2명이 카페에 들어가 황 대표에게 입장문을 전달케 해 달라고 자유한국당 관계자에게 부탁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행사 중이다. 방해가 되니 끝나면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시민단체 대표는 "그렇다면 기다리겠다"면서 행사가 진행되는 약 1시간 30분 동안 밖에서 대기했다.

이후 행사가 끝난 후 카페 밖으로 나오는 황 대표에게 입장문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황 대표는 경찰과 자유한국당 관계자에 둘러싸인 채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 

시민단체 회원들은 황 대표의 차량을 막아서며 "이것 하나 못 받나", "이게 바로 민심인데 왜 거부하느냐"고 항의했다.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은 "황교안을 구속하라", "자유한국당 해체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차량을 막아선 시민들을 끌어내면서 경찰 및 자유한국당 관계자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황교안 "문재인 정부가 나라 망가트려 정치결심"

한편, 황 대표는 카페 2층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50여명의 대학생들과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모두발언과 약 10분간의 앞부분만 언론에 공개되고 이후 행사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정치를 하겠다고 결심한 이유'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지난 해까지만 해도 정치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서 지금 2년이 지나고 있는데, 너무 우리나라를 망가트렸다. 경제도, 민생도, 안보도 무너트렸다. 국정을 해보니 그런 것들이 보였다"며 "저로서는 더 이상은 안되겠다. 더 무너지면 다시 회복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5년 무너지면 회복하는 데는 20년이 걸린다. 안보는 말할 것도 없다. 안보가 무너지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다. 그래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내가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야겠다고 고민하다가 당에 들어왔다. 제가 정치를 하겠다는 것보다도 나라를 살리고 국민 민생을 챙기는 일을, 그동안 공직자로서 살아온 책임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당에 들어오게 됐고,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자 사회자가 "결심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박수를 보내 달라"고 말했고, 대학생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토크 콘서트를 마친 황 대표는 이날 저녁 언론인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15일에는 대전시당 주요당직자들과 간담회와 핵융합연구소 방문, 퇴임 교장들과의 간담회를 갖는 등 대전에서의 행보를 이어간다. 또한 황 대표는 오는 17일에도 대전을 방문, '문재인 STOP! 규탄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황교안 #민생대장정 #자유한국당 #적폐청산대전운동본부 #대전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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