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규 장군' 발언 대국민사과? 여기가 북한인가?"

장세용 경북 구미시장, 자유한국당 의원 사과 요구 거절... "역사적 사실 얘기했을 뿐"

등록 2019.05.08 12:10수정 2019.05.0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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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용 경북 구미시장이 지난 4일 구미시 선산읍 읍승격 40주년 기념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장 시장은 이날 선산 출신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을 '장군'으로 호칭했다. 이에 대해 구미가 지역구인 장석춘 의원이 사과를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 구미시 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 대해 장세용 경북 구미시장이 '장군'이라고 호칭한 것을 두고 자유한국당 소속 장석춘 의원이 대국민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장 시장은 지난 4일 구미시 선산읍에서 열린 읍 승격 40주년 행사에 참석해 '선산이 기억해야 할 인물들'이라는 내용으로 축사를 하면서 선산이 배출한 학자들이 많다고 언급하고 말미에 김재규 장군도 선산이 기억해야 할 인물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장 시장은 선산읍에서 태어난 유명인 가운데 기억해야 할 인물 중 한 명으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을 장군으로 거명했지만 특별히 칭송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기념행사에는 장 시장과 구미가 지역구인 백승주(구미시갑)·장석춘(구미시을) 자유한국당 의원, 김현권(비례대표·구미시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지역인사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범을 장군이라고...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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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구미 을)이 지난 4일 구미시 선산읍 읍승격 40주년 기념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장 의원은 이날 장세용 구미시장이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을 '장군'으로 호칭한데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 장석춘 SNS


장석춘 의원은 하지만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고 "구미시민 3000여 명이 참석한 중요한 공식행사에서 시장이라는 사람이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범을 장군이라고 말한 것은 충격적"이라며 "장세용 시장에게 오늘 정식으로 항의한다"고 사과를 요구했다.

장 의원은 이어 "행사 당일 장 시장의 발언을 듣자마자 강하게 항의하고 싶었으나 잔칫날에 재 뿌리는 것 같아 묵과했었다"면서 "장 시장의 공식 사과가 없을 시에는 또 다른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장 의원이 내년 총선에 재도전을 앞두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해 보수층의 결집을 노린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현권 의원이 장 의원의 지역구에 둥지를 틀면서 선명성 경쟁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단호한 구미시장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장 시장은 하지만 "선산읍 행사에서 선산 출신 인물들을 단순히 나열한 것 뿐인데 이걸 갖고 대국민사과를 하라니 황당하다"면서 "역사적으로 있었던 사실을 있었다고 하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 시장은 8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장 의원이 더 잘 알 것"이라며 "여기가 북한인가? 장 의원의 비판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은 경북 선산 출신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군사관학교 동기(제2기)로 연대장과 사단장을 거친 장교 출신이다.

김 전 중정부장은 1973년 유신정우회 소속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건설부장관을 지냈고 1979년 부마항쟁 등을 수습하면서 강경파인 차지철 대통령 경호실장과 잦은 마찰을 빚었다.

그는 그해 10월 26일 서울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연회 중이던 박 전 대통령을 사살해 육군고등계엄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 받고 1980년 5월 24일 사형됐다.

김 전 중정부장은 사형이 내려진 후 그가 거쳤던 부대의 역대 지휘관 명단에 이름과 사진이 걸리지 않았지만 국방부가 최근 '국방장관 및 장성급 지휘관 사진 게시' 규정 등 부대관리훈령을 개정하면서 그가 근무했던 육군 3군단 및 6사단 역대 지휘자 명단에 게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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