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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정정용호 4강 이상 목표 가능할까... 조별리그 가시밭길

[축구] 포르투갈, 남아공, 아르헨티나 '죽음의 조' 조별관문 통과 험난

19.05.01 16:19최종업데이트19.05.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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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정용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 ⓒ 대한축구협회

 

4강, 우승 끝없는 의욕

오는 23일(5월 23일~6월 16일)부터 개최되는 '2019년 폴란드 국제축구연맹(FIFA) U-20세 이하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이하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U-20 대표팀이 국내에서의 담금질을 마치고 5일 폴란드 그니에비노로 전지훈련을 떠나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나선다. 안방에서 개최됐던 '2017년 FIFA U-20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차전 잉글랜드에 0-1로 패배한 뒤, 2승 1패 성적으로 조 2위를 기록 16강에 진출 16강전에서 포르투갈에 1-3으로 완패하며 4강 이상 목표에 실패했던 한국 U-20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이의 성취는 물론 선수들은 내심 우승까지 넘보는 강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 U-20 대표팀의 이 같은 목표는 1983년 김종부(54.경남 FC 감독)과 신연호(55.단국대 감독)을 앞세워, 8강전 우루과이와의 연장 접전끝에 2-1로 승리를 거두고 4강전에서 브라질에 아쉽게 1-2로 석패하며, 4강을 성취했던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U-19) 이후 35년 만에 꿈꾸는 목표로 이의 성취 여부에 깊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 청소년축구(감독 박종환)는 멕시코 대회 4강 신화 후 2009년 이집트, 1991년 남북 단일팀(코리아)을 구성 출전했던 포르투갈, 2013년 멕시코 대회에서 연달아 8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로 인하여 세계축구에 한국 청소년축구의 우수성에 의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 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 청소년축구는 거기까지였고 그후에도 세계대회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본선 조별리그 탈락은 물론 아시아 예선에서 조차 고배를 마시며 세계대회 무대에 서 보지도 못하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특히 2014년과 2016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대회 최다 우승국(12회)이라는 자존심에 걸맞지 않은, '조별리그 탈락'으로 충격을 안겨주며 한국 청소년축구는 1986년, 1988년 대회에 이어 28년 만에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문턱 조차 넘지 못해, 아시아 최강팀으로서의 자존심까지 구기며 세계대회 출전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렇지만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급기야 2018년 인도네시아 AFC U-19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패하며 6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에 실패했지만 준우승을 차지, 자력으로 이번대회 자동 출전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분명 한국 청소년축구의 도전사는 '파란만장'하다. 그러나 정정용호의 이번 대회 도전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한 때 한국축구의 이슈로 떠오르며,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던 이강인(18.발렌시아)과 김정민(20.리퍼링), 정우영(20.바이에른 뮌헨), 김현우(20·디나모 자그레브) 등 유럽파와, 올림픽대표팀(U-23) 소속 조영욱(20. FC 서울), 전세진(20.수원 삼성) 엄원상(20.광주 FC) 등 승선이 유력한 황금세대가 세계대회 도전장을 던졌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대회 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 백승호(22.지로나), 정태욱(22.대구 FC) 등에 버금가는 스쿼드로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스쿼드가 성적을 결정짓는 절대값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이를 바탕으로 한 팀워크가 우선이다. 이 점에 U-20세 대표팀은 지난 2년여 동안 정정용(50) 감독이 팀을 이끌어 오면서, 과거 그 어느 U-20대표팀 보다 결코 뒤지지 않는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정정용호와 자웅을 겨룰 상대팀의 면면을 살펴 볼 때 정정용호의 4강 이상 목표 달성을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정정용호는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한 조에 묶여 16강 진출부터 험난함이 예상된다. 조별리그 첫 상대인 포르투갈(5월 25일)은 FIFA U-20 월드컵 2차례 우승(1989, 1991)과 1차례 3위(1995)를 차지한 강호로서 조 추첨에서도 당당히 F조 1번 포트를 배정 받았다. 2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5월 29일) 또한 결코 무시하지 못할 복병이며 마지막 3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는 더 이상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FIFA U-20 월드컵 최다 우승국으로, 6차례나 정상(1979, 1995, 1997, 2001, 2005, 2007)에 올랐고 1차례 준우승(1983)을 차지한 청소년 축구의 '절대 강자'다.
 

2019 폴란드 FIFA U-20 월드컵 대진표 ⓒ 대한축구협회

 
'죽음의 조' 최악 대진표

이에 지난 2월 조 추첨 후 한국에게 '하필이면 죽음의 조'라는 탄식을 자아내게 했다. 사실 정정용호의 4강 이상 목표 실현을 위해서는 조별리그 관문 통과가 우선이다. 그렇지만 이에 희망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그것은 한국이 지난 대회에서 아르헨티나, 포르투갈과 상대한 경험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 때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나 2-1로 승리하며 조별리그 탈락(1승2패)의 아픔을 안겨줬고, 포르투갈에게는 16강전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과도 1997년 말레이시아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나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는 분명 정정용호에게 심리적으로 안정감과 함께 자신감을 가져다 주기에 충분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정정용호가 되새겨 보지 않으면 안 될 사항이 있다. 그것은 바로 지난대회에서 4강 이상 목표를 내세웠던 한국 U-20대표팀(감독 신태용)의 16강 탈락 이유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개인기량은 물론 스피드 그리고 창의적인 플레이의 열세가 두드러졌다는 데 있다. 더불어 압박과 공격속도 역시 세계 청소년축구 강국들에 비하여 현저히 떨어졌다. 만약 이 점을 정정용호가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자칫 4강 이상 목표는 단지 공염불로 그칠 수도 있다.

이에 정정용호는 팀 조직력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체력과 정신력을 앞세운 기동력과 투지는 물론 프리킥, 코너킥 등 세트피스의 효율성을 더욱 향상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정정용호가 조별리그에서 상대하게 될 강호 포르투갈, 아르헨티나를 맞아 선 공격, 후 수비 전략을 구사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선 수비, 후 공격 전략은 불가피하다. 그렇다면 공격 이전에 수비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안 된다. 현재 한국축구의 최고 약점 중 하나는 국제 경쟁력을 갖춘 풀백을 찾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이 점은 정정용호 역시 이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이에 다양한 전술 옵션 마련은 필수적이다.
  
조별리그 첫 상대인 포르투갈은 지난 4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리그(U-20세 이하)에서 우승을 차지한 FC 포르투 주축 선수 상당수가 포함되어, 2019년 FIFA U-20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국가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정정용호는 섣불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역 예선인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에서 강호 나이지리아를 따돌리고 3위를 차지, 2연속 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하며 복병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지난 대회에 참가하여 1무 2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조별리그 탈락에 그쳐, 아직까지 축구 개발 도상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정정용호가 충분히 제물로 삼을 수 있는 상대다.

한편으로 아르헨티나는 이번대회 예선인 남미축구연맹(CONMEBOL) U-20 챔피언십에서 에콰도르에 밀려 2위(3승 2패)를 기록하며 다시한번 한국과 FIFA U-20 월드컵 무대에서 조별리그 통과를 놓고 운명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2007년 이후 내림세로 2011년 FIFA U-20 월드컵 8강이 최고 성적이며 지난 대회에서도 한국이 승리를 거둔 바 있어 한국은 충분히 자신감을 갖고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정정용호의 조별리그 성적은 1승 1무 1패가 마지노선이다. 만약 1승 2패, 2무 1패, 1무 2패의 성적을 거둔다면 조별리그 통과는 물거품이 되고 만다.

지난 대회에서의 세계청소년축구 흐름은 공격축구가 대세인 가운데 공수를 연결하는 확실한 플레이메이커가 존재했다. 이에 이와는 상반되는 3-5-2 포메이션의 선 수비, 후 공격 전략을 구사하지 않으면 안 될 정정용 감독의 지략이 4강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에게 얼마만큼 실효성을 가져다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제 정정용호의 이번대회 4강 이상 목표 성취의 마지막 리허설은 뉴질랜드, 에콰도르와의 평가전 단 2차례밖에 남지 않았다. 이 리허설에서 정정용호가 과연 어떤 필승 전략을 팀 전력의 지렛대로 삼아, 본선 무대에서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를 상대하게 될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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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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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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