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한국당은 '확신범'...명백한 국회법 165조 위반"

홍영표 “수집 증거 토대로 26일 오전에 고발할 것”... 비상대기 지시도

등록 2019.04.26 11:31수정 2019.04.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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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인한 국회 폭력 사태에 대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유성호

 
"어제 국회는 역사상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 하루였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상상할 수 없는 폭력이 자유한국당에 의해서 발생했다." (최고위원회의)

"이건 싸움의 시작이다. 불법행위 자행하는 자유한국당을 보며 거의 광기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언행을 보면 정상이 아니다." (의원총회)


26일 오전, 30분 간격으로 이어진 더불어민주당 공개회의에서 이해찬 당대표가 한 말이다. 이 대표는"오늘 사태는 절대로 우리가 물러설 수 없는 위중한 상황"이라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야밤의 위력행사를 보며 자유한국당이 거의 광기에 가깝다고 느꼈다. 정상이라도 할 수 없는 행동들을 보며 '확신범'이라고 생각했다"며 "확신범의 종말이 뭔지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25일) 오후부터 26일 새벽 4시까지,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당직자·의원들은 국회 곳곳을 점거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직자·의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비롯한 고성·욕설 등을 주고받으며 장시간 대치했다. 여야4당이 합의한 선거제 개편·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추진하려는 쪽과 반대하는 쪽 싸움이었다. 결국 법안처리를 위한 정치개혁특위·사법개혁특위 회의도 열리지 못했다.

이 대표는 특히 한국당이 국회법을 위반하는 범죄행위임을 인지하고도 불법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날 의총에서 그는 "형사소송법 처벌보다 선진화법 처벌이 더 무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당 의원들은 보좌진을 동원해 명백히 국회법 165조를 위반하는 행위를 자행했다"며 "심지어는 '고발하라'고 소리치는 사람도 있었다. (이는) 자기가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찬 "싸움의 시작, 제 임기내 반드시 개혁법안 통과시킬 것"
 

이해찬 “한국당은 광기에 가까워…확신범의 종말을 보여줘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에 향해 규탄했다. ⓒ 유성호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한국당이 거꾸로 가도 너무 거꾸로 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건 싸움의 시작이다. 제 임기가 얼마 안 남았지만, 임기 내에 반드시 패스트트랙 법안들을 통과시키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선거제 개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분명히 말씀 드린다.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선거법, 이건 소수자의 의견을 더 반영시키기 위해 만든 선거법이다. 그것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며 "우리당으로서는 대단히 어려운 법이지만, 소수자의 비례성을 대표하고 반영하기 위해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당 입장에서는 손해이나, 대의를 위해 이를 감수하겠다는 설명이다.


이후 당 지도부는 전 직원에 '비상대기' 명령을 내렸다.

김영진 같은 당 의원(경기 수원시병)은 공개 규탄발언을 신청해 "어제 한국당의 불법 및 국회 파괴, 의원 감금 등 행위에 대해 나경원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오늘부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야의 극렬한 대치 속에, 국회가 내년 총선 전까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크게 우려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전날 채증한 영상·사진 등을 토대로 26일 한국당의 불법행위를 고발하겠다는 방침이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신성한 국회를 불법과 폭력으로 물들이지 않길 바란다"며 "민주당은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 지금 수집한 증거를 토대로, 가능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오전 중 고발 조처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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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국회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난장판국회 #이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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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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