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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에 건축연구소 설립... '도전의 역사' 된 안도 타다오

[미리 보는 영화] '노출 콘크리트의 거장' <안도 타다오> 언론시사회

19.04.22 15:24최종업데이트19.04.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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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의 거장 안도 타다오를 조명한 타큐멘터리 영화 <안도 타다오>를 보고 가장 강렬하게 느낀 것은 '생명력'이었다. 안도 타다오의 삶도, 그가 설계한 건축물들도 '살아있다'는 인상을 뚜렷하게 풍길 정도로 신선한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팔딱거렸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안도 타다오>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독학으로 건축 공부, 프리츠커상 수상
 

▲ 안도 타다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안도 타다오>가 오는 25일 개봉한다. ⓒ (주)영화사 진진

  
젊은 시절 권투선수, 트럭 운전사 등을 했던 안도 타다오는 건축 현장에서 일하다가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했다. 전문적인 건축교육을 받은 적 없이 혼자 관련 책을 읽고 해외여행을 하며 세계 곳곳의 건축물을 눈으로 보고 자신의 길을 만들어갔다. 그리고 28세에 '안도 타다오 건축 연구소'를 설립했다. 

안도 타다오는 노출 콘크리트의 거장이다. 외장재의 내부에만 쓰이던 콘크리트를 외부 마감재로 노출하는 과감하고 파격적인 시도를 한 것이 바로 안도 타다오다. '노출 콘크리트 공법'은 안도 타다오의 상징과도 같다. 투박하게 여겨졌던 콘크리트를 이용해 빛과 그림자의 드라마틱한 공간을 만들어내고 콘크리트가 가진 명상적인 특성을 활용해 고요하고 내면적인 공간을 만들어냈다. 

안도 타다오는 1995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공간과 자연, 인간의 합일점을 찾기 위한 그의 의지가 인정받은 셈이다. 또한 콘크리트를 사용하여 사각형, 삼각형, 원 등 기하학적이고 은유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 것도 그가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배경이다. 빛의 교회, 지중미술관, 푼타 델라 도가나 미술관, 폴리 그랜드 시어터 등 세계 곳곳에 세워진 그의 건축물은 절제의 미학을 품고 있다. 

상식을 벗어나는 용기
   

▲ 안도 타다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안도 타다오>가 오는 25일 개봉한다. ⓒ (주)영화사 진진

    
"실패해도 안 죽으니까 괜찮아요.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실패하면 사과하면 되죠."

영화에서 안도 타다오가 한 말이다. 그는 항상 유쾌하고 엉뚱하며 열정적이다. 상식을 벗어나는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했던 안도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건축물들을 만들어냈다. 남들이 안 된다고 하는 것에 덤벼들어 될 때까지 밀어붙이는 그의 용기를 보면 그가 보통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영화를 보면 괴짜 같은 안도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례로 빛의 교회의 십자가 부분을 놓고 언젠가 저 유리를 빼고야 말겠다,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하는데 이 한 마디에서 그의 괴짜스러움과 도전정신을 느낄 수 있다. 

"건축은 밖에서 형태가 안 보이는 게 좋아요. 외형보다 내부에서의 체험이 더 중요해요."

이것은 안도 타다오가 인터뷰에서 한 말로, 그의 건축세계를 잘 드러내고 있다. 특히 그는 자연을 건축 공간 안으로 들여놓으며 인간과 자연이 어울리도록 유도한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기에 주거 생활에서 자연이 조화롭게 스며들도록 만든 것이다. 또한 나오시마 지중미술관은 건축물이 주변의 자연을 가리지 않도록 땅 속에 최대한 넣어져 만든 독특한 구조를 보인다. 

이 영화는 안도 타다오의 건축뿐 아니라 안도의 정신세계를 잘 보여준다. 또한 어떤 공간에서 살아야하는지, 어떤 자세로 삶을 살아야하는지 한 번쯤 생각하게 해주며 의미 있는 자극을 준다. 무엇보다 영화를 보고 나면 안도처럼 '진짜 살아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 것이다.
 

▲ 안도 타다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안도 타다오>가 오는 25일 개봉한다. ⓒ (주)영화사 진진

  
한 줄 평 : 멋진 삶, 멋진 건축
별점 : ★★★★ (4/5)

 
영화 <안도 타다오> 관련 정보

제목: 안도 타다오
수입: ㈜라라아비스
배급·공동제공: ㈜영화사 진진
감독: 미즈노 시게노리
주연: 안도 타다오
장르: 다큐멘터리
상영시간: 73분
개봉일: 2019년 4월 25일
관람등급: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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