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비정규직 해고자 778일만에 원직 복직 합의

3명 해고자 중 한근우씨 대주중공업 복귀

등록 2019.04.20 14:05수정 2019.04.2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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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비정규직 해고자 합의서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와 해고자 그리고 사측이 한근우 씨 관련 복직에 합의했다. ⓒ 최효진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소속의 해고자 한근우씨가 원직 복직에 합의했다.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와 현대제철 협력사인 대주중공업 그리고 해고 당사자인 한근우 씨는 해고직전의 원직에 복귀하는 조건으로 18일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로써 한씨는 2017년 3월 2일 회사로부터 해고된 이후 778일째, 2년 1개월 16일 만에 일터로 복귀한다.

한근우씨는 회식자리에서 사측 관리자와 쌍방 폭행이 있었다는 점 때문에 해고됐다. 당시 대주중공업 측은 한씨가 기존 음주운전 전력과 다른 직원과의 다툼 등을 사유로 추가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씨는 "쌍방 폭행이 문제가 아니라 입사 이후 노조 활동을 해 왔다는 점이 더 문제가 됐을 것이다"라며 반발했다. 실제로 한씨는 현대제철 비정규직 지회의 조합원으로 대의원, 교섭위원 등에 선출되는 등 적극적으로 노조 활동을 펼쳐왔다.

당시 지방노동위원회뿐만이 아니라 중앙노동위원회까지 모두 '부당 해고'라며 복직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사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법원으로 사건을 옮겨 이어오고 있었다(관련기사: 현대제철 하청노동자가 복직 결정에도 농성하는 이유).
 

해고자들의 아침선전전 투쟁에 결합한 현대제철지회 현대제철지회 이경연 지회장이 비정규직지회 해고자들의 아침선전전에 연대투쟁하는 모습 ⓒ 최효진

   

지역 대책위 출범기자회견 현대제철비정규직 해고자 문제가 장기화되자 당진지역의 시민사회단체가 이들의 복직을 위해 지역대책위를 시작했다. ⓒ 최효진

   

해고자 복직을 위한 노동자시민문화제 당진의 지역대책위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가 함께 진행한 노당자시민문화제 ⓒ 최효진

 
해고가 된 이후에도 이미 해고자 투쟁을 계속하고 있던 이환태, 최병률씨 등과 함께 현대제철 비정규직 해고자 투쟁을 해오며 원직 복직을 요구했다. 이들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회와 함께 아침 선전전, 천막 노숙 투쟁, 지역대책위 연대 투쟁 등 다양한 활동으로 복직을 요구해 왔다.

결국 지난해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의 단체협약으로 해고자 문제가 협의되면서 이번 합의까지 이끌어냈다. 다만 한근우씨 외의 다른 해고자인 이환태, 최병률 씨는 복직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근우씨는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원직에 복직한다는 점에 의미를 둔다"고 말하면서도 "더 오랜 기간 투쟁하고 있는 남아 있는 두 사람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라고 말했다.


한편 협약서에 따르면 임금 지급 등의 문제에 합의를 도출했고, 사측은 관련 해고관련 소송을 취하기로 합의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당진신문에도 실립니다.
#현대제철 비정규직 해고자 #대주중공업 #현대제철 해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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