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투쟁 예고한 한국당...나경원 "이미선 임명, 좌파독재 마지막키"

나 원내대표, 이 헌재재판관 임명 강행에 반발... 홍영표 "한국당 갈 곳은 청와대 아닌 국회"

등록 2019.04.19 11:30수정 2019.04.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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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대규모 장외투쟁을 예고했다. 청와대가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을 오늘 중으로 강행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18일, 한국당 당원들 사이에서는 '동원령'을 알리는 문자가 돌았다. 이 문자에 따르면 "'문재인 정권 실격선언 국민 저항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라며 "전 당협 총동원령이다. 원내지역은 400명, 원외지역은 300명 이상 참석동원령"이라고 강조했다. 집회는 20일 오후 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리며, 청와대 앞까지 행진도 예고됐다.

나경원 "이미선 임명 강행은 좌파독재 마지막 퍼즐 완성"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나경원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미선 후보자 임명 강행 움직임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이미선 후보자의 불법주식투자 의혹에 대해 "법관의 행태라고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해충돌행위"라며 "최소한의 염치와 눈치가 있는 정부라면 국민의 지탄과 의회 파행을 염두에 두서라도 이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정권이 이미선 후보자 임명에 매달리는 것에는 보다 근본적, 본질적 이유가 있다"라며 "이 임명이야말로 좌파독재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미선, 문형배 두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이 되면 재판관 9명 중 6명이 친문 성향으로 채워진다"라며 "이 정권은 더 이상 의회 내에서 법개정 투쟁에 매달릴 이유가 없어진다. 마음에 안 드는 법, 스스로 적폐라고 규정한 법을 헌법재판소로 넘겨서 무더기 위헌 결정 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헌법재판소를 손에 쥔 문재인 정권이 사실상 법질서를 무력화할 수 있다. 위헌 결정 하나로 '의회 패싱'이 가능해 졌다"라며 "우리법연구회, 민변 등 철저한 코드 사슬로 엮인 이미선 임명은 바로 좌파독재의 마지막 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대한민국 사법중립‧삼권분립의 붕괴"라며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재 '전자결제' 클릭 한 번이 마지막 둑을 넘어뜨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영표 "도 지나쳐... 청와대 앞이 아니라 국회로 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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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반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장외투쟁 선언에 날을 세웠다. 그는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의 정쟁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라며 "다섯 달째 일은 안 하고 정쟁만 하더니 이제는 장외투쟁까지 하겠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가 정당한 절차에 의해 이미선 후보를 임명하겠단 걸 두고 최후통첩이니, 굴종의 서약서라느니 정치공세로 일관했다"라며 "아무리 야당이지만 정말 도가 지나치다"라고 재차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이미선 후보자가 부적격이라 하는데, 아무 근거 없이 인신공격으로 여론 몰이만 하고 있다"라며 "이미선 후보자 임명은 국회 인사청문회 법에 따른 적법 절차이다. 오히려 법을 어기며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는 것은 한국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당은 민생 외면, 정쟁 올인의 정치를 중단해야 한다"라며 "오만‧불통이란 말은 한국당 스스로에게 해야 할 말이다. 국민을 위해 일할 국회를 멈춰 세우는 것이 오만이고, 여야 합의를 무시하고 정쟁을 일삼는 게 불통"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생은 생각도 하지 않으면서 국정 발목만 잡겠단 것은 오기의 정치이다"라며 "한국당이 갈 곳은 청와대 앞이 아니라 국회다"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향해 "국회로 복귀해서 4월 국회 일정 합의에 응해줄 것을 요구한다"라며 "하루속히 4월 국회를 열어서 탄력근로제‧최저임금 개편 등 국민안전과 민생경제 활성화 논의에 임해줄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나경원 "장외투쟁만 집중하는 것 아냐, 원내외 투쟁 병행할 것"

그러나 나경원 원내대표는 "장외투쟁을 한다고 해서 장외투쟁만 집중하는 건 아니다"라며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겠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의 의사일정 합의 요구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의사일정은 특별히 합의할 여지도 없다"라며 "지금 여당은 이번 4월 국회에서 대정부질문을 못 받겠다는 것인데, 그러면 국회 본회의 일자밖에 합의할 게 없다"라고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이 자꾸 우리한테 의사일정을 합의 안 해준다고 하는데, 실질적 업무보고‧현안보고는 여당이 합의 안 하고 있다. 오로지 법안소위만 하려고 한다"라며 "국회를 열면 업무보고와 대정부질문을 해야 하는데, 이걸 안 한다고 하면서 우리한테 의사일정 합의 안 해준다고 하는 건 납득이 안 간다"라고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상임위별로 현안보고에 대한 의사일정이 합의 안 되고 있는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여당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또한 재검증 절차나 숙려 기간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안도 당론으로 정하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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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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