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 100돌, 광화문에 울려퍼진 "한글이름 독립만세"

한글단체모임, 11일 '한글이름 독립선언 기자회견' 열어

등록 2019.04.13 11:05수정 2019.04.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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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임시정부 100돌 맞이 한글이름 독립선언 기자회견'이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열렸다.

한글이름짓기연구소 등 한글단체들은 상해임시정부수립 100돌을 맞이한 이날 '한글이름 독립 선언식'을 열고 "한글이 빛나면 우리 겨레와 나라가 빛난다"면서 "한글 이름으로 힘차게 일어서자"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글이름홍보단, 한글빛내기모임, 훈민정음가치연구소, 한글이름짓기상담사모임 등 한글단체 회원들과 (주)멘트뱅크 직원들이 참석했다.
  

한글이름 독립 선언식 11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열린 한글이름 독립 선언식. ⓒ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참석자들은 "신라 때부터 중국 말글과 문화를 섬기면서 사대주의가 뿌리내렸고 지금까지 천년이 넘게 그 흐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나라가 흔들리고 선진국 문턱에서 헤매고 있다"면서 "내 것보다 남의 것만 우러러보고 줏대가 없이 사는 건 얼빠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베트남은 우리처럼 조그만 나라지만 지난날 힘센 나라인 프랑스, 미국, 중국과 싸워서 이겼다"면서 "그들은 무기나 무력이 세기 때문에 이긴 것이 아니라 정신력이 강했기 때문에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또, "겨레의 정신력은 그 나라의 말글이 살아있고 빛날 때 살아난다"면서 한글이름 독립선언문을 발표하는 취지를 밝혔다.
  

"한국 사람 이름은 한글로" 한글단체 회원들이 11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한국 사람들은 한글로 이름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한글이름짓기연구소

다음은 이날 발표한 '밝힘글(성명서) 전문.

'한글이름 독립을 선언하노라!'

오늘 4월 11일은 100년 전 중국 상해에서 우리 선배들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운 날이다. 우리는 오늘 왜 그 때에 나라를 일본제국에 빼앗기고 남의 나라 땅인 중국에서 임시정부를 세우고 피땀 흘리며 독립운동을 했을까 되돌아본다.

그 때에 남의 나라 땅에서 온갖 설움과 괴로움을 겪으면서 나라를 되찾으려고 몸부림 칠 수밖에 없었을까를 생각해볼 때에 나라를 되찾고 지킬 힘이 없어서 그러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또 다시 그런 설움과 아픔을 겪지 않으려면 우리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다.

우리 힘을 키우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먼저 우리 말글로 말글살이를 해서 국민 모두가 빨리 똑똑해지고 얼이 꽉 찬 나라가 되는 것이 그 첫 걸음이고 우리 말글이 빛날 때에 우리나라와 겨레도 빛날 것이고 그럴 때에 이웃나라가 우리를 넘보지 못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정부와 국민 여러분들에게 우리 말글로 말글살이를 하자고 호소하면서 한글을 만들어 준 세종대왕동상 앞에서 한글이름 독립선언을 한다!

단기 4352(2019)년 4월 11일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리대로
한글이름을 사랑하는 배달겨레들 밝힘
#한글이름 #한자이름 #한글이름짓기연구소 #한글 #세종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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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글쓰기 전문가. 스포츠조선에서 체육부 기자 역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등에 글을 씀. 경희대, 경인교대, 한성대, 서울시립대, 인덕대 등서 강의. 연세대 석사 졸업 때 우수논문상 받은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 연구'가 서울대 국어교재 ‘대학국어’에 모범예문 게재.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논술신공’ 등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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