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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에서 첫 득점한 손흥민, 국대 8경기 무득점 끊어내다

콜롬비아 상대로 골을 기록하며 무득점 행진 끝낸 손흥민

19.03.28 14:01최종업데이트19.03.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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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와의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 이하라


또 이겼다. 지난 26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국가대표팀이 2-1로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면서 2017년 11월 이후 다시 한 번 콜롬비아를 잡아내게 됐다. 그리고 역시 이번에도 손흥민이 빛났다.

1년 4개월 전 경기에서도 멀티골로 콜롬비아를 격파하는 데 선봉장 역할을 했던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도 강력한 오른발로 선제골을 기록함과 동시에 경기 내내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대한민국이 승리를 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이날 경기는 손흥민 개인적으로도 아주 의미 있는 경기였다.
 
콜롬비아전 2경기에서 골 기록한 손흥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있어서 손흥민 활용법은 항상 고민해봐야 하는 문제였다. 그 문제는 2017년 11월 콜롬비아와의 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어졌다. 당시 신태용 감독이 부임한 이후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란, 우즈벡, 러시아, 모로코를 상대로 4경기 동안 단 1골을 득점하는 데 그쳤고 자연스럽게 공격진에게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그리고 그 비판을 손흥민 역시 피해갈 수 없었다.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 손흥민이 계속해서 침묵했고 모로코전에서 페널티킥 득점을 하기 전까지 무득점 경기가 8경기까지나 이어졌다.
 
공격진 구성에 많은 고민을 한 끝에 신태용 감독은 지난 2017년 11월 콜롬비아와의 경기에 손흥민을 이근호와 함께 최전방에 배치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완전히 맞아떨어졌다. 손흥민은 콜롬비아 수비수들 상대 뒷공간을 날카롭게 파고들었고 위협적인 장면을 계속해서 연출했다. 그 결과 손흥민은 남미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했고 이 득점은 400일 만에 나온 손흥민의 필드골이었다.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포인트였다.
 
이후 많은 평가전을 지나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끝이 났다. 월드컵이 끝난 이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임시 감독이었던 신태용 감독 유임이 아닌 포르투칼 대표팀 감독 출신 지도자 파울루 벤투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선임 이후 쏟아져 나온 많은 이야기 가운데 중요한 포인트는 역시 손흥민 활용법이었다. 포르투칼 대표팀 감독 시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지도했었기 때문에 더욱 많은 관심이 쏠렸다.
 
벤투호 출발을 알린 코스타리카전과 칠레전부터 활발한 모습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후 열린 우루과이와 파나마와의 경기에서도 지친 모습이긴 했지만 손흥민의 클래스를 보여주며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연출했다. 그러나 골이 쉽게 터지지 않았다.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 전에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지만 두 번의 기회 모두 놓쳤고 벤투호에서의 골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무득점 행진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2019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손흥민의 골은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에이스 손흥민의 침묵에 따라 대표팀의 공격도 쉽게 풀리지 않았고 결국 8강에서 카타르에 일격을 당하면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손흥민과 대표팀 모두에 공격력 강화라는 숙제가 주어진 채로 말이다.
 
아시안컵 이후 첫 A매치 일정이었던 볼리비아전에서도 손흥민의 골은 볼 수 없었다. 정말 골 빼고는 다 나왔다고 말할 정도로 많은 기회에도 골로 연결 짓지 못했다. 그리고 26일 콜롬비아전이 다가왔다. 1년 4개월 전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400일 만에 필드골을 만들어냈던 손흥민이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분위기 전환을 노리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토트넘 팀동료 다빈손 산체스를 압박하는 손흥민 ⓒ 이하라

    
그리고 정말 터졌다. 전반 15분 황의조의 패스를 이어받아 토트넘 팀 동료 다빈손 산체스를 앞에 두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한 것이다. 벤투호에서 터뜨린 자신의 첫 번째 골이자 9경기 만에 나온 골이었다. 벤투호에서 지독하게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던 손흥민이었지만, 모든 것을 날려버릴 수 있는 아주 시원한 골을 뽑아냈다. 골 이후에도 계속해서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대한민국 공격을 이끌었고 결국 2-1 승리를 이끌어냈다.
 
손흥민에게 콜롬비아는 잊을 수 없는 팀이 되었다. 2017년 11월에는 400일 만에 필드골을 기록, 2019년 3월에는 9경기 만에 골 기록으로 좋지 않은 흐름을 완전히 바꿀 때마다 상대팀은 항상 콜롬비아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투톱으로 전술 전환 후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이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대표팀 공격라인도 더욱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상승 주가를 그리고 있는 손흥민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팬들이 하나가 되어 품격 있는 지지를 해준다면 대한민국 축구가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콜롬비아와의 경기마저 매진을 기록하면서 6경기 매진을 기록했다. ⓒ 강의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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