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산건위 사무실 이전에 '2억 원' 책정, '논란'

'예산낭비' 지적에 이광복 산건위원장 “개인편의 위한 것 아니다”

등록 2019.03.26 17:27수정 2019.03.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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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시의회가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실 및 사무실을 회의실과 바꾸는 이전 공사를 위해 2억 원의 예산을 편성,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시의회는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산업건설위원회 사무공간 및 회의실 시설 개보수 비용 명목으로 2억 원을 책정했다.
 
현재 산건위 위원장실과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은 서쪽에 창문이 있어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고 불편하다는 것. 반면, 회의실은 남쪽에 위치해 있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나 회의가 열리는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 거의 대부분 비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게 된 더불어민주당 이광복(서구2) 산업건설위원장이 의회 사무처에 요구, 이번 추경예산에 시설 개보수 비용을 책정토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비용이 무려 2원 억에 달하면서 과도한 예산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의당대전시당 남가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2억 원이 아니라 당장 몇 만원이 없어서 난방도 하지 못하고 전기장판 하나에 의지해 추운 겨울을 나는 국민들 생각은 하지 않는가"라면서 "세금을 우리가 혈세라고 부르는 이유는, 세금을 그야말로 국민의 피처럼 귀하게 여겨 써야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남 대변인은 또 "어떻게 시민의 공복이라는 시의원이 추우면 난로 하나 켜면 될 것을 두고, 혈세 수 억 원을 들여 사무실을 바꾸겠다는 상상을 할 수 있는가"라면서 "그렇게 불편하면 차라리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본인이나 대전시민을 위해 나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이광복 위원장은 결코 자신의 편의를 위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산건위 사무실은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워서 직원들이 근무하기 매우 어렵다. 또한 민원인이 오면 대기할 장소도 비좁아 불편하다"며 "그러나 회의실은 남쪽에 있어서 환경이 매우 좋음에도 불구하고 1년에 260일 정도 사용하지 않아 비어있다. 그래서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를 바꾸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간 재배치를 한다고 해서 제 방이 남쪽으로 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제 방은 더 좁아진다. 결코 제 편의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사무실 구조를 변경하면 직원들의 근무환경도 편리해 지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과도한 예산편성'이라는 지적에 "예산책정은 사무처에서 한 것이다. 구체적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예산편성은 구조변경 설계를 반영한 것으로 실제 그 만큼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판단, 책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이광복 #공간재배치 #정의당대전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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