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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콜롬비아 상대로 한 축구 평가전, 관전포인트는?

경기력, 경기 결과 두 마리 토끼 잡으며 국가대표팀 전력 끌어올려야

19.03.16 17:52최종업데이트19.03.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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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 ⓒ 대한축구협회

  
반전 필요한 벤투호

벤투호가 오는 22일 남미의 볼리비아, 26일 콜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울산월드컵경기장,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갖는다. 이번 평가전은 벤투호에 여러가지 의미가 부여하는 경기들이다. 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미는 경기 결과다. 벤투호는 우승을 목표로 했던 지난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8강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따라서 벤투호는 이번 볼리비아와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을 통하여 지난 패배를 딛고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 반전의 과제를 안고 있다.

무엇보다 벤투호는 이번 평가전에서 경기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급선무다. 이에 대한 가능성은 결코 녹록지 않다. 물론 한국축구는 세계축구에서 국내 평가전 승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한 국가여서 이번 평가전에서의 승리에 대한 희망을 가질 만하다.

평가전 상대 중 볼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이고 남미축구 중 강팀에 속하지 않아 긍정적인 내용을 기대하게 한다. 하지만 하메스 로드리게스(28, 바이에른 뮌헨), 라다멜 팔카오(33, AS 모나코), 예리 미나(25, 에버튼), 다빈손 산체스(23, 토트넘), 다비드 오스피나(31, 나폴리)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포함시켜 팀을 꾸린 콜롬비아와의 경기는 결과를 낙관적하기 쉽지 않다.

벤투호는 이번 볼리비아와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을 대비하여 신구 조화를 이루는 스쿼드로 팀을 구성 이들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에 2019 아랍에미리트 AFC 아시안컵 이후 첫 번째 모습을 드러내는 벤투호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그동안 대표팀의 중심으로 팀을 이끌었던 기성용(30, 뉴캐슬)과 구자철(30, 아우크스부르크)의 은퇴로 인한 팀 전체 경기력의 변화도 관전 포인트다.

벤투호는 2019 아랍에미리트 AFC 아시안컵에서 기대와는 다른 저조한 경기력으로 실망감을 안겨주며 비난에 휩싸였다. 벤투호는 2019 아랍에미리트 AFC 아시안컵에서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상대의 밀집수비에 해법을 찾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력은 물론 득점면에 있어서도 5경기 6골로 경기당 1.2골에 그치는 극심한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다.

아시안컵 당시 수비는 5경기 3실점의 경기당 0.6골을 허용해 객관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다만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대로 예상됐던 조별리그 2차전 키르키스스탄과 16강 바레인전에 각각 실점을 허용 불안감을 노출한 바 있다. 급기야 8강전에서 카타르에 불의의 일격을 얻어맞았다. 이로 인해 한국은 2004년 중국 대회 이후 15년 만에 8강에서 탈락하며 59년 만의 우승 꿈도 접어야 했다.  

기성용, 구자철 은퇴 후 벤투호 경기력은

파울루 벤투(50, 포르투갈)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한때 A매치 10경기 무패를 달리며 한국축구 '구세주'로 인식됐다. 하지만 2019 아랍에미리트 AFC 아시안컵에서 1패(총 12경 7승 4무 1패)를 당하며 결정적인 순간 실패를 맛봤다. 이에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1패는 크고 아팠다. 이제 파울루 벤투 감독과의 밀월 기간은 끝났다. 사실 2019 아랍에미리트 AFC 아시안컵을 통하여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드러난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특히 플랜 B 부족과 선수 관리 실패, 강점 없는 단순한 전술 등이 두드러졌다.

이 가운데 파울루 벤투 감독의 전술 변화가 적은 점 역시 큰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이에 벤투호는 이번 볼리비아와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을 통하여 이를 불식시키는 경기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경기 결과도 중요하고 파울루 벤투 감독의 진일보한 전술, 전략을 보여주는 경기로 의문에 마침표를 찍지 않으면 안 된다. 한편으로 첫 발탁한 최철순(32, 전북 현대), 권창훈(25, 디종 FC), 구성윤(25, 콘사도레 삿포로), 백승호(22, 지로나 FC), 이강인(18, 발렌시아) 등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도 관건이 아닐 수 없다.

벤투호에 있어 기성용과 구자철의 은퇴는 곧 팀을 지탱해 주던 구심점의 상실을 뜻했음은 물론 직접적인 전력 약화를 초래했다. 그 중 기성용의 공백으로 인한 중원의 경기력 저하는 불가피하다. 이에 벤투호는 이번 볼리비아와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이의 최적의 조합 카드를 찾아야 한다. 이와 함께 열세인 상황을 극복해 내는 경기력은 필수 과제다. 이는 곧 향후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서 앞으로 벤투호의 운명까지도 좌우할 수 있다. 이번 평가전 2연전에서 중원 플레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어 당면한 과제는 골 결정력이다. 이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회에서 9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던 황의조(27, 감바 오사카)가 벤투호의 버팀목이다. 하지만, 황의조는 2019 아랍에미리트 AFC 아시안컵에서는 득점포를 꾸준히 가동시키지 못하며 총 2골에 그쳤다. 따라서 이번 볼리비아와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킬러로서 과연 벤투호의 골 결정력 부족을 해결해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한 황의조의 득점 능력 발휘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만약 황의조의 킬러 본능이 살아난다면 벤투호는 분명 반전의 기회로 거듭날 것은 틀림없다. 여기에 전제 조건이 뒤따른다. 바로 2019 아랍에미리트 AFC 아시안컵에서 벤투호가 보여준, 답답한 공격 플레이를 벗어나야 한다. 다양하고 조직적인 플레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수비력 실험과 첫 발탁 선수 활용법

문제는 수비다. 여전히 초점은 볼리비아보다 콜롬비아전에 맞춰진다.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라다멜 팔카오를 앞세운 콜롬비아 공격력은 더 이상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막강 그 자체다. 강한 공격력을 앞세운 콜롬비아를 상대로 김영권(29, 감바 오사카), 김민재(23, 베이징 궈안)를 축으로 한 포백이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수비력을 과시한다면 볼리비아와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의 풀백을 적극 활용하는 공격 전술에 틈을 보인다면, 반전을 노리며 추진한 평가전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볼리비아와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의 중요 관심사는 처음으로 벤투호에 승선한 최철순, 권창훈, 구성윤, 백승호, 이강인 등이 얼마 만큼의 역할을 하느냐다. 여기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지도철학 즉, 믿는 선수만 활용하는 철학을 벗어날 필요가 있다. 어디까지나 평가전이다. 그렇다면 파울루 벤투 감독이 발탁 배경에서 밝혔듯 이들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는 부여해줘야 한다.

그 경기가 비록 강호 콜롬비아전은 아니더라도 볼리비아와의 대전에서 이들에 대한 점검 기회는 필히 주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벤투호에 볼리비아와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은 반전의 기회다. 이 기회에서 벤투호가 경기 내용, 골 결정력, 선수활용, 경기 결과 등에서 허점을 보이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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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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