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당겨 달님께 소원 빌었습니다

[지리산 통신]

등록 2019.02.18 20:57수정 2019.02.1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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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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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로 우리 마을은 '정월 대보름 달집 태우기' 행사를 하루 앞당겨 했습니다.


부녀 회원님들이 달집, 제수상 앞에 놓인 황금돼지 코에 파란 배추잎을 서너 장 꼽고 맵살 위에 세워진 촛불에 불을 붙이는 것으로 달집에 비는 소원 전달식이 시작되었습니다.

마을 대통령인 이장, 노인 회장, 운영위원장, 개발위원장 4인방이 큰 절을 올리고 축문을 읽고 달집에 불을 붙였습니다.

"달님이시여! 올 황금 돼지해에는 우선 농사 풍년들게 하옵시고 마을 어르신들 두루두루 평안케 하시고 집집 마다의 소원을 들어주십시오! 무엇보다 아들 장가가게 하시고 딸은 든든한 짝 만나게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 지리산 남녘 마산마을 일동

구름에 가려 대보름달은 아니 보였지만 구름 뒤에서 민초들의 소원을 들으셨는지 부슬부슬 내리던 비도 뚝 그쳤습니다.

대보름날 온마을 사람들이 함께모여 오곡밥, 산나물 나눠 먹으며 "잘되시게, 편안 하시게!" 인사를 건냈으니 모든 것 뜻대로 바람대로 잘 풀릴 것입니다.


우리네 모든 소원들 달님에게 전해준 달집은 사위여 가지만 사람들은 횃불 하나씩 가슴에 밝혀들고 제 거처로 돌아갑니다.

달빛처럼 욕심도 근심도 없이 빌면 마음 속 소원은 이뤄집니다. 평안하소서! 행복하서서!

#모이 #달님에게_소원빌기 #마산마을_달집_태우기 #달집태우기 #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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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아래, 섬진강가 용정마을로 귀농(2014)하여 몇 통의 꿀통, 몇 고랑의 밭을 일구며 산골사람들 애기를 전하고 있는 농부 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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