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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손흥민, '독일 최강' 도르트문트마저 삼키다

[2019 UEFA 챔피언스리그] 토트넘, 손흥민 활약 힘입어 도르트문트 3-0으로 꺾어

19.02.14 09:51최종업데이트19.02.1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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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물이 올랐다. 4경기 연속골이다. 토트넘 손흥민이 이번에는 독일 최강 도르트문트를 넘어섰다.

토트넘은 1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후반 2분 손흥민, 후반 38분 얀 베르통언, 후반 41분 페르난도 요렌테의 연속골로 도르트문트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2010-11시즌 이후 8년 만에 8강 진출의 기회를 잡게 됐다. 

최전방 투톱으로 출격한 손흥민
 

▲ 도르트문트전서 '결승 골 폭발' 손흥민의 세리머니 손흥민(토트넘, 왼쪽)이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르트문트(독일)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경기에서 팀의 첫 골을 넣은 뒤 양팔을 펼치는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이날 후반 2분 결승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4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 EPA-연합뉴스


이날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3-4-1-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손흥민과 루카스 모우라의 투톱 조합이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해리 윙크스와 무사 시소코가 3선에 포진했다. 좌우 윙백은 얀 베르통언, 세르주 오리에, 스리백은 다빈손 산체스, 토비 알더베이럴트, 후안 포이스로 구성됐다. 골키퍼는 위고 요리스가 맡았다.

도르트문트는 4-2-3-1 포메이션으로 출격했다. 마리오 괴체가 최전방, 2선에는 크리스티안 풀리시치, 마흐무드 다후드, 제이든 산초가 출격했다. 악셀 비첼과 토마스 델라니가 중원을 책임졌으며, 포백은 단-악셀 자카두, 압두 디알로, 외메르 토프락, 아치라프 하키미, 골문은 로반 뷔르키가 지켰다.

경기 흐름은 팽팽했다. 전반 7분 토트넘 모우라의 위협적인 슈팅이 나왔고, 전반 15분 포이스의 실수로 인해 도르트문트 풀리시치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요리스 골키퍼에게 가로막혔다.

손흥민은 2선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주며 빌드업에 참여했다. 전반 35분 손흥민의 진가가 발휘됐다.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며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뷔르키 골키퍼가 선방했다. 전반은 0-0으로 종료됐다.

결국 해결사는 손흥민, 도르트문트전 천금 결승골

토트넘이 8강에 오르려면 이번 홈 1차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해야 한다. 그래야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이날도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2분 왼쪽 측면에서 베르통언이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서 깔끔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이번 시즌 16호 골이자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첫 번째 득점이었다.

손흥민의 천금같은 선제골로 경기 흐름이 토트넘으로 넘어왔다. 토트넘은 역동적이고 빠른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손흥민도 지속적으로 도르트문트 진영에서 빈 공간을 파고들며 수비진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후반 막판 두 골을 추가했다. 후반 38분 오른쪽 측면에서 오리에가 올려준 크로스를 베르통업이 왼발슛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후반 41분에는 에릭센이 올린 코너킥을 페르난도 요렌테가 헤더골로 넣으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골로 도르트문트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44분 손흥민을 빼고 에릭 라멜라를 투입하며 지키기에 나섰고, 결국 토트넘의 3-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봉업자의 위용, 유럽마저 지배한다

이쯤이면 도르트문트가 손흥민 이름 석 자만 들어도 벌벌 떨 법하다. 손흥민은 '양봉업자' '꿀벌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손흥민은 노란색 유니폼을 입는 팀을 상대로 매우 강했는데, 특히 도르트문트 천적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 함부르크, 레버쿠젠 소속으로 도르트문트전에서 맹활약하며 강렬한 인삼을 심어준 바 있다. 토트넘에서도 도르트문트 킬러의 면모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득점에 이어 올 시즌에도 16강 1차전에서 골맛을 봤다.

도르트문트는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강 바이에른 뮌헨을 넘어서고 리그 우승을 넘어설 기세다. 이러한 도르트문트도 손흥민 앞에서는 작아졌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을 포함, 도르트문트전 통산 11경기 9골을 기록하게 됐다.

또 손흥민은 올 시즌 공식 대회 4경기 연속골의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1골 5도움이다. 최근 현지 언론에서는 손흥민이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오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 등 공격진의 에이스들이 없는 상황에서 손흥민이 공격의 에이스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직까지 골 소식을 전해주지 못한 바 있다. 그래서 이날의 득점은 특히 값지다. 유럽 대항전에서 활약해야만 더욱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으며, 그것이 월드클래스로 향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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