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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갈하이' 감독 "'SKY캐슬' 신경 안 써... 최선 다 할 것"

[현장] JTBC 새 금토드라마 <리갈하이>, 2019년 한국의 법 현실 그린다

19.02.07 18:27최종업데이트19.02.0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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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갈하이' 웃기는 법조 활극 7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리갈하이> 제작발표회에서 김정현 감독(가운데)과 배우 정상훈, 채정안, 서은수, 진구, 이순재, 윤박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리갈하이>는 법 '좀' 만질 줄 아는 승률 100% 괴물 변호사와 법 '만' 믿는 정의감 100% 초짜 변호사의 코믹 법조 활극으로, 일본 후지TV의 동명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8일 오후 금요일 11시 첫 방송. ⓒ 이정민

   
JTBC 새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가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전작 < SKY캐슬 >의 아성을 깨고 나름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확보할 수 있을까. <리갈하이>의 김정현 감독은 전작의 존재가 부담스럽지를 않은지 묻자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저희는 저희 작품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리갈하이>는 승률 100%를 자랑하는 돈 밝히는 괴짜 변호사 고태림(진구 분)과 정의는 살아있다고 믿는 초보 변호사 서재인(서은수 분) 사이의 '코믹 법조 활극'을 그린 드라마. <리갈하이>는 많은 일본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후지TV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두고 있다. 그만큼 전작과 원작으로 인해 기대감이 증폭된 상황이다.

여기에 잠시 연극 무대로 떠났던 배우 이순재가 오랜만에 TV 드라마로 복귀했다. 7일 오후 서울 학동역 인근 한 호텔에서 진행된 <리갈하이>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순재는 "연극만 하다가 TV에서 퇴출당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마침 좋은 제안이 들어와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드라마에 1퍼센트라도 기여하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 '리갈하이' 이순재, 존재만으로 든든 배우 이순재가 7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리갈하이>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이순재는 <리갈하이>에서 고태림 법률사무소의 사무원이자 집사 역할로 출연할 예정이다. 이순재는 "하겠다고 맡아 보니 심부름꾼이다. 대접만 받던 입장에서 변호사 심부름을 하려니 힘들더라"라고 환하게 웃으며 자신의 역할을 "나는 뒤에서 열심히 차 나르고 밥 해주고 깡패들도 두들겨 패고 못하는 게 없는 사람"으로 소개했다.

이어 이순재는 "(촬영을 하고 있는데) 참 보기 좋다. 이대로 잘 가면 원작을 능가하지 않겠나 싶다"며 "한 번도 엔지가 없다. 옛날 우리 시대였으면 열 번은 끊고 넘어갔어야 하는 장면인데 그냥 넘어가서 감탄한다"고 덧붙였다.

김정현 감독은 배우 이순재를 섭외하게 된 배경에 대해 "중후하면서도 코믹한 신을 살려줘야 하는 역할인데 그런 배우를 찾았다. 선생님께서 맡아주시면 역할이 살 것 같았는데 흔쾌히 한다고 해주셨을 때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기존 법정 드라마와 달라"
 

▲ '리갈하이' 김정현 감독 김정현 감독이 7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리갈하이>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이정민

 
김정현 감독은 <리갈하이>를 두고 "기존의 법정 드라마와 달리 무겁지 않게 재밌게 풀어가려고 노력했다"라며 "머리로 생각하실 필요 없고 치킨을 드시면서 낄낄댈 수 있도록 편안하고 쉬운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법조물 드라마들이 많이 방송되고 있는데 차별점을 말씀드리자면 <리갈하이>는 주로 법정 밖에서 사건이 일어난다"며 "법정에서 법으로 이기는 게 아니라 고태림의 독특한 상고와 캐릭터로 승소하는 걸 코믹하게 풀었다. 일단 방송을 보시면 아실 것이다"라고 답했다.

김 감독은 "<리갈하이> 원작이 훌륭하지만 한국의 현실과 다른 부분이 있고 이를 2019년 한국 현실을 반영해 한국식으로 많이 변형했다. 원작에 있는 에피소드도 쓰지만 새로운 에피소드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일과 끝나고 모여서 계속 같이 대본을 읽으면서 연습한다"는 말을 두 번이나 반복하면서 "마침 야구 한국시리즈에서 SK가 우승하지 않았나. 감독이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 부각한 것처럼 나도 배우들과 작가님의 장점을 살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 '리갈하이' 서은수-진구, 코믹 호흡 척척 배우 서은수와 진구가 7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리갈하이>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리갈하이>는 법 '좀' 만질 줄 아는 승률 100% 괴물 변호사와 법 '만' 믿는 정의감 100% 초짜 변호사의 코믹 법조 활극으로, 일본 후지TV의 동명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8일 오후 금요일 11시 첫 방송. ⓒ 이정민

   
진구는 김 감독의 말을 거들면서 "밤에 대본을 읽을 때 음주는 하지 않았고 정말 건전하고 학습적인 분위기에서 연구를 했다. 혹시나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린다"며 웃었다.

진구는 "일본에서 방영된 원작을 재밌게 본 한 사람의 팬으로서 리메이크를 한다고 했을 때 고태림 역할이 아니어도 참여하고 싶은 욕심이 났다"며 "내가 가볍고 유쾌한 역할을 잘 소화해낼 수 있을까 도전 의식이 생겼고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내믹하고 유쾌한 장면들이 내내 눈과 귀를 즐겁게 해드릴 것"이라며 "마음 편하게 내려놓고 봐달라"고 당부했다.

<리갈하이>에서 처음으로 드라마 여성 주인공 역할을 맡은 서은수는 "이순재 선생님의 오래된 팬인데 첫 촬영이 둘이서 하는 신이라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자신이 맡은 캐릭터 서재인을 소개하면서 서은수는 "원작보다 더 씩씩하고 불굴의 의지가 있는 캐릭터다. 원작과 비교되지 않을 수 있도록 밝은 매력,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캐릭터를 보여드릴 테니 기대 많이 해달라"라고 말했다. 
 

▲ '리갈하이' 서은수-진구, 의지되는 대선배 이순재 배우 서은수와 이순재, 진구가 7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리갈하이>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배우 서은수가 7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리갈하이>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채정안 "비서에서 변호사로 업그레이드"
 

▲ '리갈하이' 윤박-채정안-정상훈, 깨방정 3인방 배우 윤박과 채정안, 정상훈이 7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리갈하이>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리갈하이>는 법 '좀' 만질 줄 아는 승률 100% 괴물 변호사와 법 '만' 믿는 정의감 100% 초짜 변호사의 코믹 법조 활극으로, 일본 후지TV의 동명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8일 오후 금요일 11시 첫 방송. ⓒ 이정민


이밖에 <리갈하이>에는 고태림의 수세자이자 에이스 변호사 강기석 역할을 맡은 배우 윤박, 브레인 변호사 민주경 역할의 배우 채정안, 시니어 변호사 윤상구 역할의 배우 정상훈이 출연한다.

윤박은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간 역할들이 진중하거나 한없이 가볍거나 극단적이었던 것 같다. 이번 캐릭터는 그 두 부분을 버무려서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윤박은 "사람을 말로 설득시키는 직업인데 그만큼 말에 힘을 싣도록 목소리톤을 낮추는 등으로 노력해봤다"고 전했다.

전작인 <슈츠>에서 로펌의 비서 역할을 맡아 법정 드라마를 경험해본 배우 채정안은 "이번 역할은 변호사라 비서를 하다가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라면서 웃었다.

이어 "캐릭터나 이물들의 갈등이나 내가 주체적으로 더 해볼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해 마음이 갔다"며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주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욕망과 야망이 담긴 시니어 변호사 역할을 맡은 정상훈은 "이 캐릭터는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위기 의식을 통해 태어났고 원작에 없는 캐릭터라 비교할 사람이 없어 편안한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리갈하이 금토드라마 스카이캐슬 진구 이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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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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