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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문어' 사비의 신들린 예측... BBC도 감탄했다

축구선수 사비,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족집게 예측'... "누가 그를 비웃나"

19.02.03 14:58최종업데이트19.02.0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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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의 '신들린 예측'을 보도하고 있는 BBC ⓒ BBC 공식 홈페이지 캡쳐

 
한 달간 아시아 축구 팬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궜던 2019 UAE 아시안컵이 막을 내린 가운데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은 선수가 있다. 바로 스페인 출신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39)다.
 
아시안컵과 전혀 무관할 것 같은 사비가 세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신들린 예측력 덕분이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를 떠나 지난 2015년 6월부터 카타르 알 사드 SC에서 뛰고 있는 사비는 아시안컵이 열리기 직전 카타르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시안컵 예상 성적 시나리오를 예측하며 카타르의 우승을 점쳤다. 그리고 지난 1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UAE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9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카타르가 일본을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카타르는 당초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팀이었다. 국제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전무 하고 수비 조직력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세계적인 베팅 업체들도 카타르의 예상성적을 7~8위로 점쳤다.
 
하지만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은 사비의 시나리오는 적중했다. 사비가 예측한 8강 예상 팀 가운데 7팀이 포함됐고, "카타르가 한국을 이기고 4강에 진출할 것", "카타르가 일본을 꺾고 우승할 것"이라고 했던 그의 말도 모두 현실이 됐다.
 
축구 커뮤니티에선 "이번 대회 공식 MVP는 9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카타르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지만, 진정한 MVP는 사비이다"라는 재미난 반응이 쏟아졌다.

영국 BBC도 2일(현지시간) 사비를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스페인의 우승을 점치는 등 신들린 예측력으로 화제를 모았던 점쟁이 문어 '파울'과 비교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비의 예측을 비웃었지만, 과연 지금 누가 그를 비웃는가(Who's laughing now?)"라며 사비의 족집게 예측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놀란 건 팬과 언론뿐만이 아니다. 스페인 출신의 펠렉스 산체스 카타르 감독은 경기 종료 후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사비에게 전화를 걸어 앞으로 우리가 치를 경기를 예상해달라고 물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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