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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무덤에서 통곡'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모습에 뭉클

[기획-설 연휴 책임질 영화] '희로애락'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작품들

19.02.04 18:41최종업데이트19.02.0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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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도 한 달이나 지났다. 신정을 정신없이 흘려보내고 맞는 구정에는 많은 사람들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 같이 둘러앉아 그동안의 밀린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고, 때론 TV 앞에 모여 앉아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같이 보기도 한다. 사실 신년에 처음 맞이하는 긴 연휴는 그동안 챙겨보지 못했던 영화들을 가족들과 같이 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기간이기도 하다. 

구정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인생의 희로애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래서 설연휴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족들과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을 정리해 봤다. 

[喜-희] 기분 좋은 영화들
 

영화 <맘마미아!2> 포스터 ⓒ UPI 코리아

 
<맘마미아!2>(2018)
주연: 아만다 사이프리드, 릴리 제임스, 메릴 스트립


맘마미아는 1999년에 초연된 이후, 아직까지도 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스웨덴 팝 댄스그룹인 아바의 노래를 활용하여 구성된 뮤지컬은 현재까지도 많은 관객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그러던 2008년 이 뮤지컬을 영화 버전으로 제작하여 개봉하게 된다. 뮤지컬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영화 버전도 극장 개봉 후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그 호응을 바탕으로 1편이 성공적으로 개봉한 지 딱 10년 만에 2편이 개봉했었다. 2편 역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2편은 주인공 소피가 그리스의 섬에 호텔 오픈 준비하는 것을 기본 줄거리로 삼아 소피의 엄마인 도나의 젊은 시절을 플래시백으로 보여준다. 소피의 세 아빠의 젊은 모습과 엄마 도나의 사랑이야기는 미소를 짓게 하고, 현재의 인물들도 결국 서로를 사랑으로 감싼다.

1편과 마찬가지로 아바의 음악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감성을 만든다. 영화 곳곳에 춤과 함께 배치된 아바의 음악이 보는 이의 몸이 들썩이게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등장인물들의 사연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번 2편에서도 맘마미아 특유의 긍정적인 감성이 전반적인 영화의 톤을 규정하고 있으며 가족에 대한 이야기여서 설 연휴 분위기와 맞다. 가족들과 <맘마미아!2>를 본다면 모두가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怒-로] 분노를 담은 영화들
 

영화 <암수살인> 포스터 ⓒ (주)쇼박스

 
<암수살인>(2018)
주연: 김윤석, 주지훈

가족들과 모여 실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긴장감있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스릴러 형태로 구성된 실화 영화인 <암수살인>을 추천한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실화의 형식을 빌려 형사라는 직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다.

영화에 등장하는 김형민(김윤석)은 마약 전담반에 근무하다가, 여자 친구 살인범 강태오(주지훈)의 살인 범행 자백을 받게 되고 이에 대해 정식으로 수사하기 위해 형사과로 옮긴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형사가 증거를 찾아가는 과정을 차근차근 보여준다. 범인의 증언으로 수사가 시작되고, 형민은 강태오가 죽였다는 7건의 살인 사건 속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들어간다. 영화는 그 추적 과정을 형사라는 직업적 관점에서 과장 없이 보여준다.

제목이기도 한 '암수살인'은 피해자는 있지만 신고도, 시체도, 수사도 없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사건을 의미한다. 형사가 증거를 쫓아가는 그 과정이 꽤나 디테일 하며, 긴장감이 넘친다. 무엇보다 형사와 범인을 연기하는 김윤석과 주지훈의 연기대결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영화를 보고 나면 이 사건의 담당 형사가 어떤 식으로 사건을 추적해 왔는지, 그리고 다른 형사들은 어떤 식으로 일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추적을 계속하고 있다는 영화 마지막의 문구는 형사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을 응원하게 만든다. 가족들과 이 사건에 분개하면서 실제 있었던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좀 더 재미있는 설 연휴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哀-애] 슬픔을 담은 영화들
 

영화 <아이캔스피크>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아이캔스피크>(2018)
주연: 나문희, 이제훈

지난 2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아직도 일본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았다. 돌아가신 김복동 할머니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를 보면서 설 연휴를 보내는 것도 고인을 기린다는 뜻에서는 의미 있는 명절을 보낼 수 있다. 

영화는 나옥분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배우 나문희가 연기하는 나옥분은 동네의 온갖 행정불법 행위를 구청에 고발하는 인물이다. 이제훈이 연기하는 구청 공무원 박민재가 구청에 오기 전까지 몇 십년을 그렇게 챗바퀴 돌듯이 살아온 인물이다. 영화는 초반에 이 할머니가 얼마나 얄밉고 끈질긴 인물인지 보여주고, 원칙주의자 공무원인 박민재와의 충돌을 보여주며 웃음을 유발한다.

하지만 영화의 절반을 지나가면 이야기의 방향이 많이 달라진다. 영화는 나옥분이라는 할머니에 대한 궁금증을 서서히 키워간다. 자신의 상황을 꽁꽁 숨기겠다고 결심했었던 나옥분 할머니가 생각을 바꾼 뒤 엄마 무덤 앞에서 통곡하며 원망하는 장면은 보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무엇보다 실제 할머니가 경험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자행되었던 끔찍한 내용들이 분노를 유발한다. 특히 배우 나문희의 연기는 뭉클함을 준다.

나옥분 할머니로 분한 나문희의 후반부 연설도 좋았지만, 그 앞의 또 다른 외국인 피해자의 연설도 마음을 울린다. 가족들과 둘러앉아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에 대한 나옥분 할머니의 일갈을 바라보다 보면 어떤 통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돌아가신 김복동 할머니의 명복을 빌며 영화를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다.

[樂-락] 즐거움이 가득한 영화들
 

영화 <아쿠아맨> 포스터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아쿠아맨>(2018)
주연: 제이슨 모모아, 엠버 허드, 니콜 키드먼, 패트릭 윌슨

아무 생각없이 화려한 영상과 액션이 보고 싶다면 히어로 영화 만한 것이 없다. 영화 <아쿠아맨>은 비극적인 두 집단의 사랑이야기를 영웅 서사와 엮어 화려하고 아름다운 화면으로 구현해냈다.

기본적으로 비극적인 사랑 속에 태어난 아이, 아서 커리(제이슨 모모아)가 이야기를 이끈다. 아서의 아버지 토마스 커리(테무에라 모리슨)와 어머니 아틀라나(니콜 키드먼)는 각각 지상의 인간과 바닷속 아틀란티스의 여왕으로써 우연히 만나 아이까지 낳게 된다. 이 둘의 사랑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과 비슷한 점이 많다. 서로를 두려워하고 배척하고 있는 두 집단의 일원이 만나 결국 사랑을 이루지만 아틀란티스가 아틀라나를 발견하게 되어 그 둘은 이별을 하게 된다. 영화는 주인공 아서의 부모님이 맞게 된 비극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영화 <아쿠아맨>은 다양한 볼거리가 포함된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영화다. 영화의 CG와 액션 장면 연출이 훌륭하고, 관객들이 기대하는 볼거리를 충분히 보여준다. 바닷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장면들은 어색하지 않고 박진감이 넘친다. 물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와 인물들은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무엇보다 엠버 허드, 니콜 키드먼 같은 여성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가족들과 신나는 기분으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설연휴 영화 가족 명절 특집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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