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200만 돌파한 '말모이'... 가장 먼저 웃은 '내안의 그놈'

<내 안의 그놈> 손익분기점 넘겨... 애니는 미국, 다양성 영화는 일본 우위

19.01.21 10:01최종업데이트19.01.21 10:03
원고료로 응원

<말모이> <내안의 그놈> ⓒ 롯데컬처웍, 매리크리스마스

 
<말모이>는 200만을 돌파했고, <내안의 그놈>은 새해 첫 손익분기점(150만)을 넘어서 한국영화가 됐다. 영화 두 편의 쌍끌이 흥행으로 지난해 부진했던 한국 영화가 기운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전체 시장점유율도 한국영화가 50.7%를 차지하며 49.3%의 외국영화에 앞섰다.
 
새해 개봉 영화들이 지난해 연말 성수기에 고전한 한국영화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주목되는 요소다. 200만을 넘긴 영화가 없었던 연말과 비교해 새해 개봉한 영화들은 200만 이상을 무난히 넘기는 모습이다.
 
항일영화 <말모이>는 조선어학회 사건을 그리면서 지식인과 기층 민중들이 함께 독립운동에 나섰음을 강조하고 있다. 역사적 사건에 배우들의 연기가 호평을 받으면서 20일 누적 222만 관객을 기록했다. 주연을 맡은 윤계상과 유해진 외에 김홍파, 김선영, 우현, 김태훈으로 이어지는 연기파 조연들의 활약이 영화의 감동을 높이고 있다.
 
주말 흥행이 일반적인 흐름보다 높게 나타난 것도 특징이다. 금요일보다 2배 정도 상승을 보이는 토요일 관객이 2.5배 정도 올랐고, 좌석판매율도 30% 초반대로 경쟁작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입소문의 영향으로 보여 손익분기점인 300만 도달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내 안의 그놈>은 거창한 주제의식을 버리고 웃음에 집중하면서 관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게 특징이다. 과잉 메시지로 억지 감동을 전하려던 기존 영화들의 모습을 지양하고 코미디 문법에 충실한 결과물로 보인다.
 
신생 투자배급사들의 영화가 2019년 첫 손익분기점 돌파한 것도 의미가 크다. <라라랜드>, <너의 이름은> 등의 디지털 배급과 <킬러의 보디가드>를 공동 배급하며 영화 사업에 진입한 TCO㈜더콘텐츠온이 첫 메인 투자한 영화다. 또한 신생 배급사인 ㈜메리크리스마스의 첫 투자∙배급작이다. <내 안의 그놈>의 총제작비는 45억 원으로 100억대 이상 영화들이 쏟아지고 있는 한국영화 시장에서 성공을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애니메이션 4편 경쟁... 디즈니 우위
 

키키 기인 배우가 출연한 마지막 작품 <일일시오일> ⓒ 영화사 진진

 
지난 17일 개봉한 <글래스>는 3위를 차지했으나 주말 10%대 낮은 좌석판매율에 누적 33만 관객을 기록하며 사실상 흥행이 어렵게 됐다.
 
애니메이션 영화들의 경쟁도 치열한데, 박스오피스 4위~8위까지는 모두 국내외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차지했다. 디즈니 영화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는 주말 11만 관객을 기록하며 누적 160만을 넘겼다. 16일 개봉한 한국 애니메이션 <언더독>은 누적 12만 관객으로 약한 흥행세를 보였다. 그 뒤를 한국 애니메이션 <극장판 공룡메카드: 타이니소어의 섬>과 일본 애니메이션 <미래의 미라이>가 이었다.
 
꾸준한 뒷심을 보이고 있는 <보헤미안 랩소디>는 주말 3만 관객을 추가하면서 986만을 기록했다. 흥행의 불길이 약해졌으나 완전히 꺼지지는 않고 계속 이어가는 모습이다. 990만에 다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양성 영화 부문에선 일본영화들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 17일 개봉한 키키 키린의 유작인 <일일시호일>은 누적 9천을 기록하며 1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뒀다. 일본에서도 100만 이상을 동원한 영화인데, 다도 선생님 역으로 나오는 일본이 원로배우 키키 키린은<어느 가족>(2018) <걸어도 걸어도>(2008) <도쿄타워>(2007) 등에 출연해 한국 관객들에게 익숙한 배우로 지난해 9월 향년 75세로 별세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일본 다큐멘터리 <인생 후르츠>는 누적 5만 5천 관객을 기록하며 꾸준한 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두 노부부의 삶이 안겨주는 잔잔한 감독이 관객들을 꾸준하게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모습이다.
 
말모이 내안의 그놈 한국영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영화(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주요 영화제, 정책 등등)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각종 제보 환영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