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에서 백두까지 핵 없는 한반도' 탈핵 순례길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 "핵 없는 생명 세상을 소망합니다"

등록 2019.01.14 08:34수정 2019.01.1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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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희망의 기도문 낭독 탈핵 순례단은 한라산 정상에 올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염원하는 기도문을 낭독하기도 하였다. ⓒ 김광철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단장, 강원대 성원기 교수)은 1월 10일 제주도청 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2019년 겨울 '한라에서 백두까지 핵 없는 한반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탈핵 순례길에 나섰다.
 

제주 도청 마당에서의 기자회견 제주대 윤용택 교수, 아이건강국민연대 이용중 대표, 전교조 전현직 지부장, 제주 제2공항 반대와 영리병원 반대 농성 참가자 등과 함께 한 기자회견 ⓒ 김광철


제주도청 앞에서는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식 농성을 18일째 진행하고 있는 김경배 씨와 그를 지지하는 제2공항 반대 대책위 사람들, 녹색당, 청년 민중당, '비핵제주평화시민모임' 등이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이들과 연대하는 기자회견이 이루어졌다.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이 한라산 성판악에서 백록담을 올라 4.3평화공원 등을 들러 제주 구간을 12일간 순례를 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들을  지지하고 지원하기 위하여 준비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던 제주대 윤용택 철학과 교수와 '아이건강국민연대' 대표를 맡고 있는 이용중 전교조 전 제주지부장, 전교조 제주지부의 문희현 지부장과 김영민 직전 지부장, 제주 제2공항 반대, 제주 영리병원 반대 등으로 농성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참석하였다. 

윤용택 교수는 탈핵희망국도도보순례단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통해 "핵은 전쟁과 평화, 개발과 보존, 재벌과 서민 등 대치점에 서 있는 문제로서 핵을 지지하는 것은 자본과 군사 세력의 논리다. 핵은 현세대와 기득권 세력들의 안락함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으로 미래세대의 안전과 서민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고 불안하게 한다. 진정한 평와와 생명이 살아 숨쉬는 청정 제주를 위해서라도 탈핵을 전국화하고 세계화하는 데 탈핵도보순례단이 앞장서 달라"고 촉구하였다.

제2공항을 반대하며 18일째 단식 중인 김경배씨와 문희현 전교조 제주지부장, 엄문희 비핵제주 평화 시민모임 회원 등은 연대사를 통해 "강정 해군기지는 결국 미국의 핵잠수함의 입항, 제2공항은 미공군의 군사시설로도 이용되면서 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이럴 경우 비핵 청정 제주가 핵 위험 지역이 된다. 그렇게 되면 도민의 삶이 무너진다. 따라서 생명과 안전, 평화의 상징인 탈핵도보순례단의 제주 순례를 환영하며 연대한다"고 한 목소리로 환영하였다. 
 

성판악에서 백록담을 오르는 길 탈핵 순례단은 한라산 정상에 올라,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하였다. ⓒ 김광철

   

한라산 정상 인근에서 내려다 보는 겨울 제주 백록담에 오르기 직전 쉬면서 겨울 제주 오름 등과 눈 쌓인 한라산을 둘러보고 있다. ⓒ 김광철

   

탐라계곡길을 이용한 하산 백록담 인근에서 '한반도 비핵화 염원'의 행사를 마치고 탐라계곡 등산로를 이용하여 하산하고 있다. ⓒ 김광철


1월 11일 삼척, 서울, 부산, 대전, 청주, 광주, 제주 등에서 모인 탈핵 순례 참가자들은 아침 7시부터 한라산 성판악에서 백록담을 향해 오르기 시작하였다. 백록담에 올라서 탈핵 희망 기도문을 낭독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하여 남북에 있는 핵발전소와 핵무기들이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생명, 평화의 학춤 춤을 통한 생명 평화 운동을 벌이고 있는 박소산씨는 이날 탈핵순례단과 함께 백록담에 올라 생명, 평와의 학춤을 추기도 하였다. ⓒ 김광철

   

삼천단에서의 고유제 탈핵 순례단은 둘째날 관음사에서 출발하여 삼천단에 들러 '핵없는 한반도에 대한 염원'을 모아 조상들이 해 왔던 천신제를 올리기도 하였다. ⓒ 김광철


한라산 백록담에 오른 탈핵 순례단은 탐라계곡을 통하여 하산한 후, 둘째날인 1월 12일에는 관음사에서 출발하여 산천단에 들러 옛 조상들이 했던 풍습을 본 떠 한라산 천지신명께 고유제를 올리기도 하였다. 이들은 고유축문을 통해 핵 없는 한반도에 대한 염원과 조속 북미정상회담의 재개, 김정은 위원장의 남한 답방 등을 촉구하면서, 백두산에서 남북정상 내외가 손을 맞잡아 올렸듯이 한라산에서도 그런 모습을 꼭 재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하였다.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은 진정한 탈핵은 한반도를 넘어 핵발전소와 핵무기를 갖고 있는 모든 나라들이 조속히 핵을 폐기해야 하고, 문재인 정부는 한국 탈핵을 조기 달성하기 위해 2030년대 탈핵을 목표로 탈핵 정책을 수정하라고 요구하기도 하였다.

삼일 운동과 임정 수립 1백 주년을 맞는 올해 해외에 의존하는 에너지를 해결하기 위하여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개발에 적극 나서서 에너지 자주 원년으로 삼자고 호소하기도 하였다. 이들은 제주의 '2030 탄소 제로' 정책을 적극 지지한다고 하면서 문재인 정부와 지자체들은 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라고 촉구하였다.
 

2019 겨울 탈핵 순례 일정표 1월 11일부터 2월 24일까지 제주, 영광, 전주, 성남, 서울,임직각으로 이어지는 탈핵 순례 일정표이다. ⓒ 김광철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은 1월 11일 백록담을 오른 후 관음사, 4.3평화공원 등을 거쳐 제주항 - 김녕 성당 - 성산포 성당 - 표선 성당(16일) - 효돈 성당 - 강정마을 - 화순 성당(18일) - 고산 성당 - 한림 성당 - 정난주 성당(22일) - 제주도청 - 제주항으로 이어지는 제주 구간 탈핵 순례를 마치고 1월 24일 영광핵발전소로 이동하여 전주, 공주, 오산, 성남, 서울 광화문(2월 22일)을 거쳐 2월 24일 임진각에 도착하여 '한반도 비핵화를 위하여 북녘 길도 열 것을 촉구하면서 탈핵 도보순례를 마칠 예정이다.
#탈핵도보순례 #한라에서 백두 #백록담에서 출정식 #핵은 자본의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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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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