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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땅끝마을까지' 인순이·노사연이 도전 끝에 만난 것

[현장] '인순이의 첫 예능' TV조선 '두 번째 서른' 제작발표회

18.12.26 16:14최종업데이트18.12.2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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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한국 사회에서는 곧 은퇴를 뜻하는 나이인 60세가 찾아온 이들, 가수 인순이와 노사연, 신형원과 개그우먼 이성미가 60세를 맞아 부산 을숙도부터 시작해 5박 6일 동안 해남 땅끝마을까지 '자전거 국토대장정'에 도전한다.

지난 11월, 길 위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출연자들 사이에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등 즐거운 일도 있었지만 자전거를 타는 중간 쓰러지기도 하고 우여곡절이 가득했던 5박 6일. TV조선 새 여행 예능 프로그램 <두 번째 서른>은 이들의 425km 자전거 여행을 밀착해서 담아냈다.
 

TV조선 <두 번째 서른> 제작진과 출연자들 가수 인순이, 노사연, 신형원, 강균성, 알리, 개그우먼 이성미가 26일 서울 중구에 있는 TV조선 사옥 1층에서 <두 번째 서른> 제작발표회를 열고 취재진에게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두 번째 서른>은 환갑을 맞은 이들이 부산부터 해남까지 자전거를 타고 국토대장정을 떠나는 여행 예능이다. 1월 2일 첫 방송. ⓒ TV조선

 
26일 오후 서울 중구의 TV조선 사옥에서 열린 <두 번째 서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들 네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정말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가수 세 사람의 환갑 잔치에서 출발해"
 

TV조선 <두 번째 서른> 제작진과 출연자들 가수 인순이, 노사연, 신형원, 강균성, 알리, 개그우먼 이성미가 26일 서울 중구에 있는 TV조선 사옥 1층에서 <두 번째 서른> 제작발표회를 열고 취재진에게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두 번째 서른>은 환갑을 맞은 이들이 부산부터 해남까지 자전거를 타고 국토대장정을 떠나는 여행 예능이다. 1월 2일 첫 방송. ⓒ TV조선

 
이날 특히 데뷔한 지 41년 만에 처음으로 예능에 출연한 가수 인순이에게 취재진의 관심이 쏠렸다. 인순이는 "친구들이랑 함께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마음이 크게 움직였다"며 "지금까지 없었던 추억을 만들 수 있겠구나 싶어서 (이 예능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인순이는 밝게 웃으며 "첫 예능인데 예능을 다큐로 만드는 재능이 있다는 걸 알았다"며 "그간 '어떻게 저렇게 말을 재밌게 할까'라고 생각하며 예능에 대해 궁금했다"고 답했다.

<두 번째 서른>을 기획한 온다컴 홍성 대표는 "이성미씨가 노사연, 인순이, 신형원 세 분을 위해 2년 전에 환갑 잔치를 해주셨다"며 "거기에 참석했는데 감동을 느껴 프로그램으로도 만들고 싶었다"고 처음 프로그램 기획 배경을 소개했다. 홍성 대표의 제안을 받아 TV조선은 <두 번째 서른>을 5편으로 편성했다.
 

TV조선 <두 번째 서른> 제작진과 출연자들 가수 인순이, 노사연, 신형원, 강균성, 알리, 개그우먼 이성미가 26일 서울 중구에 있는 TV조선 사옥 1층에서 <두 번째 서른> 제작발표회를 열고 취재진에게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두 번째 서른>은 환갑을 맞은 이들이 부산부터 해남까지 자전거를 타고 국토대장정을 떠나는 여행 예능이다. 1월 2일 첫 방송. ⓒ TV조선

 
평소 인순이와 노사연은 자전거를 타면서 체력을 단련해 왔지만 신형원과 이성미는 아니었다. 신형원은 30년 만에 자전거를 타야 했고 이성미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자전거를 처음으로 타봤다고 밝혔다.

인순이는 "얼마 전 지리산을 종주했고 마라톤과 복싱을 조금씩 하고 있다. 무대 욕심이 남아있다 보니 체력을 만들고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건강을 챙기고 있다"고 말해 현장에 온 출연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TV조선 <두 번째 서른> 제작진과 출연자들 가수 인순이, 노사연, 신형원, 강균성, 알리, 개그우먼 이성미가 26일 서울 중구에 있는 TV조선 사옥 1층에서 <두 번째 서른> 제작발표회를 열고 취재진에게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두 번째 서른>은 환갑을 맞은 이들이 부산부터 해남까지 자전거를 타고 국토대장정을 떠나는 여행 예능이다. 1월 2일 첫 방송. ⓒ TV조선

 
노사연 역시 "일단 다리가 튼튼해야 무대에서 노래할 때 높은 신발도 신고 호흡을 잘 낼 수 있다"면서 "평소에 자전거를 탔기 때문에 땅끝까지 가고 싶었다"고 답했다. 땅끝마을에 다다르자 노사연은 "눈물이 터졌다"며 "친구들과 인생을 찾고 나를 찾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TV조선 <두 번째 서른> 제작진과 출연자들 가수 인순이, 노사연, 신형원, 강균성, 알리, 개그우먼 이성미가 26일 서울 중구에 있는 TV조선 사옥 1층에서 <두 번째 서른> 제작발표회를 열고 취재진에게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두 번째 서른>은 환갑을 맞은 이들이 부산부터 해남까지 자전거를 타고 국토대장정을 떠나는 여행 예능이다. 1월 2일 첫 방송. ⓒ TV조선

 
신형원은 "몇 년 전 큰 교통사고를 당해 무릎을 다쳐서 겨우 걷는데 자전거를 탄다는 건 무리였다. 하지만 다들 바쁜 시간을 내서 가겠다고 하는데 나도 가고 싶었다"면서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신형원은 "내가 <열린음악회>에서 우아하게 가릴 거 가리고 TV에 나왔던 사람인데 몸에 짝 달라붙는 요상한 자전거 옷을 입으라고 하더라"라면서 당황했다고 고백했다.

신형원은 "그 옷을 입고 자전거를 탔는데 한 바퀴 돌자마자 넘어졌다. 내게는 정말 고난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어 "내가 37년 동안 활동했지만 <두 번째 서른>만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노사연은 신형원이 넘어졌을 당시를 회상하면서 "타다가 넘어지는 걸 보니 녹화 못하겠다 싶더라"라고 웃으면서 덧붙였다.
 

TV조선 <두 번째 서른> 제작진과 출연자들 가수 인순이, 노사연, 신형원, 강균성, 알리, 개그우먼 이성미가 26일 서울 중구에 있는 TV조선 사옥 1층에서 <두 번째 서른> 제작발표회를 열고 취재진에게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두 번째 서른>은 환갑을 맞은 이들이 부산부터 해남까지 자전거를 타고 국토대장정을 떠나는 여행 예능이다. 1월 2일 첫 방송. ⓒ TV조선

 
한편, 자전거를 못 타기 때문에 보조바퀴를 달아 처음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개그우먼 이성미는 중간에 땅끝마을까지 가지 못하고 도전을 포기해야 했다. 이성미는 "도전을 하면서 행복했다"면서 "땅끝마을까지 간 분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내게는 <두 번째 서른>에 도전을 했다는 것만으로 인생 최고의 가치였다"고 말했다.
 

TV조선 <두 번째 서른> 제작진과 출연자들 가수 인순이, 노사연, 신형원, 강균성, 알리, 개그우먼 이성미가 26일 서울 중구에 있는 TV조선 사옥 1층에서 <두 번째 서른> 제작발표회를 열고 취재진에게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두 번째 서른>은 환갑을 맞은 이들이 부산부터 해남까지 자전거를 타고 국토대장정을 떠나는 여행 예능이다. 1월 2일 첫 방송. ⓒ TV조선

 
이성미는 "도전이라는 건 모두 무모하더라"라며 "주변에서 사고난다고 엄청 말렸는데 이 나이에 해보지 않으면 언제 해볼까 싶었다. 이번에 도전하면서 실패한 사람에게도 박수를 보내는 게 맞다고 느꼈다"고 했다.

'첫 번째 서른' 강균성·알리 "영광이었다"

네 사람의 자전거 국토대장정에 결합한 이들은 '첫 번째 서른'을 맞이한 후배 가수 강균성과 알리다.
 

TV조선 <두 번째 서른> 제작진과 출연자들 가수 인순이, 노사연, 신형원, 강균성, 알리, 개그우먼 이성미가 26일 서울 중구에 있는 TV조선 사옥 1층에서 <두 번째 서른> 제작발표회를 열고 취재진에게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두 번째 서른>은 환갑을 맞은 이들이 부산부터 해남까지 자전거를 타고 국토대장정을 떠나는 여행 예능이다. 1월 2일 첫 방송. ⓒ TV조선

 
강균성은 "<두 번째 서른> 섭외 연락을 받았을 때 너무 기뻤다. 평소에 만나서 선배님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이번에도)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강균성은 "자전거를 타다 보면 인생길 같더라. 한치 앞도 모르는 인생길을 사랑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걷고 있는 기분이었고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알리는 "내게도 (인순이 선배님처럼) <두 번째 서른>이 첫 예능이었는데 선배님들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게 값지지 않을까 싶어서 무리해서 갔다"고 말했다.

한편, 현장에서 인순이는 <두 번째 서른>이 동시간대 1위를 넘어 시청률이 '좋다면' 자선 음악회를 열겠다고 공약을 걸었다.
두번째서른 환갑 인순이 노사연 이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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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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