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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내정자 파티의 폭로전... 황당한데 웃기다

[미리 보는 영화] 허를 찌르는 위트와 유머, 영화 <더 파티>

18.12.14 14:14최종업데이트18.12.1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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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파티> 포스터 ⓒ (주)라이크콘텐츠


 
제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공헌상)에 빛나는 샐러 포터 감독의 신작 <더 파티>가 국내 개봉을 앞두고 12일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공개됐다. 

<더 파티>는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된 쟈넷과, 그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친구들을 소개하며 시작된다. 차기 장관 내정자, 대학교수, 금융인 등 사회적으로 꽤나 높은 위치에 놓여있는 이들이 정치와 사회에 대한 고상한 대화를 나누는 사이, 홀로 섬처럼 침묵을 유지하던 쟈넷의 남편 빌이 폭탄선언을 한다. 거침없는 폭로와 폭탄선언으로 파티는 점점 아수라장이 되어간다. 

<더 파티>는 브레이크 없이 달리는 갈등의 과정을 그저 음악과, 인물들의 격동하는 감정을 통해서만 그려낸다. 샐리 포터 감독은 쟈넷과 빌의 집 거실과 부엌, 마당만을 배경으로 등장시켰고, 그나마도 모든 색감을 배제한, 흑백 영상을 통해 담아냈다. 제한된 장소 안에서 오로지 배우들의 대사와 연기만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연출은 꽤나 실험적이지만, 최근 우리 관객들에게는 <완벽한 타인>을 통해 익숙해졌을 것이다. 
 

영화 <더 파티> 스틸컷 ⓒ (주)라이크콘텐츠

 
리얼 타임으로 진행되는 이러한 연극적인 연출은 관객이 인물들의 표정과 행동에 더 집중하도록 만드는데, 같은 이유로 배우들의 연기력에 많은 것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 방법이기도 하다. 크리스틴 스콧(쟈넷 역)을 필두로 패트리시아 클락슨(에이프릴 역), 킬리언 머피(톰 역), 티모시 스폴(빌 역), 브루노 강쯔(고프리드 역), 체리 존스(마사 역), 에밀리 모티버(지니 역) 등 7명의 출연자들은 각자의 개성으로 관객의 시선을 붙든다.   

이들의 압도적인 연기를 통해 드러나는 진실은 쉽게 '불륜'으로 규정되는 막장 소재다. 하지만 불륜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각자의 위선과 권력 구조, 영국의 정치적 상황들이 뒤얽혀 쏟아진다.

영국 총선이 임박하던 때 <더 파티>의 각본 구성을 시작했다는 샐리 포터 감독은 "몇몇 정치인들은 단지 사람들이 원하는 메시지, 선거에서 이기게 해줄 생각만을 제시한다. 이 영화는 그 과정에서 우리 개인의 삶, 우리 모두의 정치적 삶이 어떻게 뒤틀리고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나의 소고"라고 밝혔다. 그만큼 이 영화가 영국의 정치적 상황과, 정당 정치와 정치적 언어들이 진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돌아보는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언뜻 어렵고 지루한 영화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분명한 건 <더 파티>는 코믹하다는 것이다. 현실주의와 이상주의, 여성주의 등을 대변하는 각 인물의 대화 사이사이, 다분히 웃음을 노린 장치들이 허를 찌른다. 웃음 타율이 꽤 높다. 

71분이라는 길지 않은 러닝타임을 채우는 날카롭고 간결한 대사들은 긴장감도 응축시키고, 코믹함도 오버스럽지 않게 살려냈다. 현실성과 실험성, 진지함과 폭소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영화다. 21일 개봉.  

한 줄 평: 직접 봐야 알 수 있다.    
별점: ★★★☆ (3.5/5)  

 
영화 <더 파티> 관련 정보
제목 : 더 파티(The Party) 
감독 : 샐리 포터
출연 :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패트리시아 클락슨 외
제공 : 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주)
배급 : (주)라이크콘텐츠 
장르 : 코미디, 드라마
러닝타임 : 71분
관람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 2018년 12월 20일
더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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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스타팀에서 방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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