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LG 양석환이 상무 입대를 추진 중이다. 그는 지난 6일 상무의 1차 서류 심사에 합격했다. 최종 합격자는 2019년 1월 10일에 발표된다.
올해 양석환은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3 22홈런 8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58로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찰청 야구단이 신규 충원을 하지 않으면서 상무 합격이 예년보다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군 붙박이 주전으로서 20홈런 80타점 이상을 기록한 양석환이 체력 측정 등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합격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 3루수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긴 LG 양석환 ⓒ LG 트윈스
양석환은 1루수로서 187.1이닝, 3루수로서 882이닝을 소화했다. 당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양석환은 주전 1루수 기용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3루수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외국인 야수 가르시아가 두 번에 걸친 장기 부상으로 50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가 3루수로서 수비를 본 것은 고작 273.1이닝에 지나지 않는다. 가르시아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양석환이 3루수로 나서게 되었다.
하지만 양석환은 핫코너 수비는 견고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1루수로서는 3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수비율은 0.982였던 반면 3루수로서는 11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수비율은 0.957로 저조했다. 양석환은 3루수로서 수비 범위 등에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 LG 양석환 프로 통산 주요 기록
▲ LG 양석환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LG는 양석환의 입대 추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야수를 3루수로 뽑지 않았다. 새로운 외국인 야수 토미 조셉은 1루수 요원이다. LG 차명석 단장은 3루수의 외부 FA 영입보다는 트레이드를 통한 보강을 추진 중이라 밝히고 있다.
양석환이 군 복무를 마치고 LG에 복귀해 3루수를 맡기 전까지 2시즌 동안 핫코너를 메워줄 선수를 데려오려는 것이다. 따라서 양석환은 상무에 최종합격한다면 3루수로서 수비 능력을 키우는 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군 제대 후 선수로서의 가치를 감안해도 1루수보다는 3루수로 자리잡는 것이 유리하다.
상무에서 양석환이 보완해야 할 또 다른 과제는 타격의 정확성이다. 그는 올해 가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22홈런을 터뜨려 장타력은 인정받았다. 하지만 2년 연속 0.263에 그친 타율은 만족하기 어렵다. KBO리그의 극단적인 타고투저 추세를 감안하면 사실상 멘도사 라인이었다. 올해 양석환의 타율은 규정 타석을 채운 리그 62명의 타자 중 56위에 그쳤다.
양석환은 몸쪽 높은 패스트볼은 잡아당겨 곧잘 홈런으로 연결시키는 힘을 과시했다. 하지만 정교함이 떨어지는 타자들 대부분이 그러하듯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 유인구에 대한 선구 및 대처 능력이 부족했다. 그가 올해 24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81개의 삼진을 당한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 즉 '볼삼비'가 0.30에 그쳤다.
▲ 장타력은 입증되었으나 정확성 보완이 요구되는 LG 양석환 ⓒ LG 트윈스
바깥쪽에 대한 대처 능력은 밀어치는 능력과도 연결 지을 수 있다. 잡아당기는 타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양석환이 타격에 눈을 뜨기 위해서는 밀어쳐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터득해야 한다.
최근 KBO리그에는 군경 팀에서 실력을 갈고 닦아 한 단계 이상 성장한 선수들이 적지 않다. 팀 성적은 물론 개인 성적에 대한 부담이 덜 하고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군경 팀에서의 복무는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양석환이 상무에 합격한 뒤 공수에서 발전된 모습으로 LG에 복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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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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