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연내 답방 불발? "시기에 연연하지 말아야"

답방 예측 상당했으나 분위기 바뀌어... 전문가 "북, 방남 셈법 끝나지 않아"

등록 2018.12.10 19:35수정 2018.12.1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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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사열 받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 도착한 뒤 마중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북한군 의장대 사열 받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측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사실상 어렵지 않느냐는 분위기다. 당초 북의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사망 7주기인 17일을 전후로 답방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상당했다. 

지난 7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방)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지만, 저희로선 가능성이 있다는 쪽으로 일단 더 보고 있다"라고 답하며 가능성을 점쳤다. 

하지만 주말을 지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김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해 "우리로서는 (김 위원장 답방을) 서두르거나 재촉할 의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 하며 답방 시기를 두고 말을 아꼈다. 

"북, 셈법 끝나지 않아"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답방 여부보다 연내 답방이 불발됐으면, 그 이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북이 비핵화의 진전된 조치를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내놓을지 셈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 이벤트성 답방 보다 남북 정상회담이 비핵화 협상의 새로운 출구가 될 수 있을지 북측이 따져볼 시간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연내 답방 프레임에 갇히지 말아야 한다"라며 "북미 비핵화 협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때 방남하는 게 맞다"라고 강조했다. 시기에 집중하기보다는 방남의 결과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홍 연구위원은 "북측이 북미 협상의 구도에 불확실성 구도가 크다고 보고, 리스크가 높지만 남북정상회담으로 비핵화 구상의 의지를 전달하고 싶으면 방남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대로 북미 회담이 나름대로 진전을 보인다면, 북이 내부 정비를 해야 할 12월에 연내 답방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해석이다. 


북측의 12월 일정이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7주기, 신년사 준비 등을 뜻한다. 연말은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 지도가 줄어드는 시기이지만, 신년사 발표를 앞두고 삼지연, 백두산 방문 등 몇 곳을 현지지도 하며 당 조직을 정비한다는 것이다. 

홍 연구위원은 "삼지연은 혁명 전통의 본거지로 칭해지는 곳이고 백두산은 북이 중대 결단을 하거나 권력을 정비할 때 방문한 곳"이라며 "신년사에 앞서 내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상징적으로 현지지도 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미국 진의 파악, 김영철 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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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이 북미 고위급 회담 이틀째인 7일(현지시간) 북한 평양에 있는 백화원 영빈관에서 오찬을 하기 위해 나란히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북이 당초 계획한 비핵화를 통한 대북제재 해제의 진전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보다 당을 정비하는데 무게를 둘 것이라는 예측도 마찬가지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 연구위원도 "북은 보통 보름 전부터 신년사를 준비한다"면서 "정상회담을 하기에 이 시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연내 답방 불발 여부보다 불발의 이유가 중요하다"면서 "김 위원장이 답방했을 때 비핵화 진전과 관련된 조치가 필요한데, 이를 두고 계산이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북측 리용호 외무상이 중국을 방문한 점,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 미국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 등을 종합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언급하며, '북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강조했다. 

북미 고위급 회담을 위해 북측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워싱턴, 뉴욕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조 연구위원은 "북으로서는 미국의 진의를 파악하느라 김영철이 방미할 수도 있다"라며 "북미 고위급 회담을 바탕으로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카드가 나오면 그때 남북정상회담을 기대해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내 답방은 불발 된다고 해도 북미 고위급회담-2차 북미정상회담-남북정상회담 등 본래 정부가 구상한 시간표 대로 흘러갈 수 있다는 해석이다.
#김정은 #김영철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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