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전 8시, 광화문역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이 울려퍼졌다. 지난 9월 평양에서 진행된 정상회담 관련 영상이었다. 출근시간에 쫓겨 바쁘게 걸음을 재촉하던 시민들도 잠시 걸음을 멈추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방문 그리고 평양시민의 뜨거운 환영모습. 문 대통령의 능라도 5.1 경기장의 연설과 우레와 같은 평양시민의 함성의 여운은 그 감동만큼이나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듯했다.
▲ 멈춰선 시민들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영상을 지켜보는 시민.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 ⓒ 김세규
그날의 감동적인 영상을 서울시민들에게 다시 보여준 사람들은 바로 서울시민환영단이다. 서울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 서울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울시민환영단의 여러 사람들이 시민들에게 홍보물과 단일기 스티커도 나눠줬다.
이미 세종대로 사거리엔 서울시민환영단이 아침 일찍 게시한 환영 현수막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서울시민환영단은 이날 서울 전역 곳곳에 500개의 현수막을 게시했다고 했다.
▲ 서울정상회담 환영해요 서울시민환영단이 광화문역 출근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다. ⓒ 김세규
▲ 환영현수막 서울시민환영단은 서울 전역에 500개의 환영 현수막을 게시했다. ⓒ 김세규
낯선 광경에 서울시민은 어리둥절하면서도 행사 취지를 듣고는 반겨했다. 50대 한 여성분은 환영단 대학생들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정말 수고가 많다"며 "하루빨리 서울정상회담이 진행됐으면 좋겠다"라고 격려해주시기도 했다.
바쁜 걸음 속에서도 나눠준 홍보물을 꼼꼼히 읽어보는 시민들이 많았다. 아직 서울 남북정상회담과 역사상 최초의 북한 지도자의 서울 방문이 피부에 와닿기는 어렵지만 서울시민의 기대감은 예상보다 컸다.
무심코 지나가다 홍보물을 달라고 되돌아와서 받아가는 시민분들도 있었고, "수고하십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는 분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 연내에 정상회담 이뤄질까? 지나가는 시민 한분이 서울시민환영단의 홍보물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 김세규
이날 환영단으로 행사에 함께한 전진희씨는 "아침 출근길이라 홍보물도 잘 받지 않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잘 받아주시고, 인사도 건네주셨다"며 "서울 정상회담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오늘 캠페인의 큰 성과"라고 말했다.
▲ 단일기를 펄럭이며 서울시민환영단이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음악에 맞춰 단일기 율동을 하고 있다. ⓒ 김세규
낮 12. 신촌의 유플렉스 앞 광장에는 단일기를 펄럭이며 율동하는 대학생들이 모였다. 서울시민환영단이 장소를 신촌으로 옮겨 홍보캠페인을 벌인 거다.
신촌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단일기 엽서에 환영메시지를 적는 행사도 진행됐다. 젊은 대학생들 중에는 연내에 서울정상회담이 개최된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는 이도 있었다.
한 학생은 "정말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와요?"라며 반문하며 "정말 서울에 오면 굉장하겠다"라고 반기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많은 시민들은 한결같이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엽서에 쓴 나이 많으신 할머니는 "내가 죽기 전에 꼭 한번 북을 가보고 싶다"며 "하루빨리 서울정상회담이 꼭 개최됐으면 좋겠다"며 환영단의 학생 손을 잡고 말하기도 했다.
▲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 시민들이 적은 서울정상회담 환영의 메세지 ⓒ 김세규
▲ 하루빨리 성사되길 서울시민환영단과 시민 한분이 정상회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김세규
서울시민환영단의 전진희씨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 서울 전역에 서울시민들의 마음을 담은 단일기가 곳곳에서 펄럭이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며 "오늘은 우리가 첫발을 내디뎠지만 이제 곧 서울 시민 전체가 들썩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민환영단은 오늘을 시작으로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서울 남북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 서울방문 환영 홍보캠페인을 적극 벌여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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