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보건소 인사 논란... 직원들 "인사 규정 파괴"

신설 부서 보직 발령 놓고 갈등... 직원들은 재검토 요구

등록 2018.11.13 09:51수정 2018.11.1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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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보건소 전경 ⓒ 김남권

   
강원도 강릉시 보건소가 보직 인사 공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최근 강릉시 보건소의 신설 부서 보직 발령에서 보건소장 최측근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직원들이 반발한 것이다.

보건소 직원들은 신설 계장 보직에 승진 서열 후순위자가 내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인사 규칙을 무시한 인사"라며 크게 반발했다. 특히 내정된 인사가 보건소장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직원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직원들은 "보건소장이 승진 서열 후순위인 자신의 측근을 보직에 우선 내정하기 위해 내부 조직의 인사 규정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관례에 따르면 신설 계장 자리에는 6급 무보직 중 승진 서열 순으로 순차 발령해야 한다. 무보직이란, 승진을 했지만 인사 적체로 보직 없이 근무하는 직원으로 승진 년도에 따라 서열이 정해져 있다.

현재 강릉시보건소의 6급 무보직은 모두 10명으로, 서열 1순위는 2년 전인 2016년 1월에 진급한 직원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 내정됐다고 알려진 직원은 서열 6위로 지난해 1월 진급했다. 예정대로 발령이 날 경우 5계단을 뛰어 넘는 셈이다.

보건소 직원들은 "소장이 자기 사람 심기를 하고 있다"면서 비판하고 여러 경로를 통해 인사의 부당함을 알리며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직원들은 "이번 인사가 소장이 원하는대로 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세가지로 요약해 호소했다.


"첫째 어렵게 자리 잡은 인사규칙 파행으로 신뢰가 무너지고, 둘째 특정 인물을 위한 일관성 없는 인사는 직원 사기 저하를 불러오며, 셋째 일보다는 소장과 소통을 위한 방과 후로 이어지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그 외 직원들의 소외감을 준다."

이같은 인사 논란은 김한근 강릉시장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김 시장은 "그 사람만 빼면 모양새가 이상해진다"면서 "이번에는 그냥하고 1월 정기 인사 때 조정하자"면서 사실상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기영 강릉시보건소장 직무대리는 지난 12일 전화 통화에서 '인사 서열을 무시하고 최 측근을 내정했다는 직원들의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회의중이라 나중에 전화하겠다"고 답을 피했다.

한편 강릉시는 지난 국장인사에서 서열을 무시하고 자격이 부족한 인사를 직무대리로 승진시켜 김한근 시장이 검찰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한 강릉시 공무원은 "이런 편법 인사가 연이어 발생한 것에 대한 내부 반발 기류가 강한 만큼 인사제도에 대한 불신이 한층 커질 것"이라며 허탈한 심정을 드러냈다.
#강릉 #강릉시보건소 #강릉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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