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기 훼손에 뿔난 '태극기', 인공기 찢으며 환호

[현장] 보수단체 '백두칭송위원회' 고발... 백두측 "무시하고 우리 할 일 하겠다"

등록 2018.11.12 20:13수정 2018.11.1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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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기 찢는 태극기부대 12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백두칭송위원회 결성 및 성조기 훼손 국보법, 형법 고발 긴급 기자회견’ 도중 인공기를 찢고 있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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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부대', 백두칭송위 결성, 성조기 훼손 고발 ‘백두칭송위원회 결성 및 성조기 훼손 국보법, 형법 고발 긴급 기자회견’이 12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이희훈

 
성조기가 훼손됐다며 '태극기 부대'가 모였다. 커터칼에 인공기가 찢기자 모인 90여 명이 환호했다.

12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가 '백두칭송위원회의 결성 및 성조기 훼손 국보법, 형법 고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지난 3일 서울 세종로 미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11.3 자주독립대회'에서 국민주권연대 회원들이 '미국은 남북관계 방해 말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성조기를 찢은 것을 비난했다(관련기사: "남북관계 방해말라" 찢겨지는 대형 성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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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방해말라" 성조기 찢는 국민주권연대 지난 3일 오후 서울 세종로 미대사관앞에서 ’11.3자주독립선언대회’에 참석한 국민주권연대 회원들이 ‘미국은 남북관계 방해말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성조기를 찢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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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부대', 백두칭송위 결성, 성조기 훼손 고발 ‘백두칭송위원회 결성 및 성조기 훼손 국보법, 형법 고발 긴급 기자회견’이 12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이희훈

 
아울러 이들은 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민주권연대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 13개 단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 결성 선포 기자회견'을 연 것도 맹비난했다. 

이들은 "백주대낮에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주적 김정은을 찬양하기 위한 '백두칭송위원회'를 결성하는 반국가적 행사가 버젓이 벌어지는 현실에 분노를 금치 못하며 이들 종북 반미세력을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서 사용하는 꽃술을 흔들며 김정은을 연호하고,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지도부, 국민이 보여준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열망이 가히 경이적이었다'고 말했다"라며 "김정은은 반국가단체 수괴로서 결코 찬양이 대상이 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백두 칭송'이란 말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백두칭송위원회가) '백두칭송'의 뜻을 백두산에서 한 공동 결의를 칭송한다고 표방했으나 사실은 '백두(혈통) 칭송'의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라며 "이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 전체주의 독재 체제를 정당화하는 신화적인 용어로 유일사상 체계를 떠받치는 핵심 개념"이라고 문제 삼았다. 

덧붙여 "일방적으로 반국가단체의 허위 선전이 가능하도록 서울 심장부에서 김정은 우상 숭배식 찬양 집회를 열고 그 목적으로 단체 결성식을 진행하는 것은 국가보안법 제7조에 규정된 내용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이들은 "백두칭송위원회가 북한을 칭송하고 성조기를 찢는 등 법을 위반했다"라며 "이들을 국가보안법 위반 및 국제형사범죄법 위반(전쟁범죄 및 반인도범죄 방조), 외국국기모독죄(형법 제109)로 고발하고, 관련 법규에 따라 엄정히 처벌해 달라고 요구한다"라고 했다.

끝으로 "지금 대한민국에 절실한 단체는 적화통일과 한반도 전쟁을 초래할 백두혈통 '칭송' 위원회'가 아니라, 백두혈통 '척살' 위원회"라며 "우리는 엄중하고 긴박한 국내외 정세를 예의 주시하며,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국내외 뜻을 같이하는 세력과 더욱 연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봉주르방송국' 등 20여개의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 됐으며, 기자회견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고발장을 접수하기 위해 대검찰청이 있는 서초동으로 이동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백두칭송위원회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이메일 문답에서 "평화와 번영, 통일의 문이 활짝 열린 지금, 시대 변화와 흐름을 읽지 못하고 구시대적인 이념대결에 매몰된 분단적폐 세력의 행태가 참으로 안타깝다"라며 "우리는 시대의 낙오자들이 뭐라 떠들든 신경 쓰지 않고 남북화해와 협력, 통일을 위해 제 할 일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극기 기자회견 #백두칭송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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