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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으로 '풍덩'... 특급매너 보여준 레이첼, 관객들은 대체 왜?

[리뷰] 2년 만에 돌아온 레이첼 야마가타 내한 콘서트

18.11.10 16:48최종업데이트18.11.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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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0일 양일간 서울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 콘서트홀에서 레이첼 야마가타의 내한 공연이 진행됐다. ⓒ PAPAS E&M

 
노래 'Let me be your girl'을 부르던 중 레이첼 야마가타는 환호하는 청중들에게 내려가 일일이 하이파이브에 악수를 건넸다. 9일 오후 서울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콘서트홀에서 열린 레이첼 야마가타 내한공연에서다. 하이파이브를 하던 중 한 팬과는 셀카를 찍는 파격적인 팬 서비스도 선보였다. 청중들은 레이첼 야마가타의 깊은 노래와 빼어난 퍼포먼스에 연신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지난 2016년에 내한했던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레이첼 야마가타가 '2018 레이첼 야마가타 라이브 인 서울'이라는 공연을 들고 2년 만에 다시 내한했다. "감사합니다 서울!" 또박또박 한국말로 처음 인사를 한 레이첼 야마가타는 한결 여유로워 보였다. 지난 2016년 공연과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올해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OST에 레이첼 야마가타가 직접 참여한 'Something in the rain'이라는 곡을 들고 한국 청중들을 찾았다는 점이다.
   

9, 10일 양일간 서울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 콘서트홀에서 레이첼 야마가타의 내한 공연이 진행됐다. ⓒ PAPAS E&M

 
레이첼 야마가타는 'Something in the rain'을 부르기 전에 청중을 향해 "한국의 한 TV 드라마 OST에 참여하게 됐다. 내가 그 쇼의 한 부분이 된다는 게 너무나 기뻤다"고 고백했다. 레이첼 야마가타는 그 드라마를 "두 연인의 러브스토리다. 서로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는 걸 담았다"고 소개하면서 "그 드라마의 제목이 뭐냐고 물으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라고 해서 '뭐라고?(What?)'라고 되물어봤다"며 웃었다.
 
그는 'Something in the rain'을 부르기 전에 마이크 스탠드에서 마이크를 빼더니 팬들과 좀 더 가까이 앉아 부르려 한다며 무대 앞 스피커에 걸터앉고는 "이러면 우아한가?"라고 물으며 청중들에게 손키스를 전달했다. 'Be be your love' 'Something in the rain'을 비롯해 레이첼 야마가타는 앵콜곡까지 총 17개의 노래를 쉼 없이 부르며 한국 팬들과 소통했다. 그는 "한국은 내게 두 번째 고향"이라며 "영감을 많이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공연은 전석 매진을 이루었다. 연인끼리 온 관객부터 홀로 온 관객, 가족들끼리 함께 온 관객 등 나이대도 다양했다. 앞둔 10일 공연도 예상보다 빨리 매진돼 레이첼 야마가타는 내한 전부터 11일 올림픽홀에서 앵콜 공연을 확정지었다.
 
피아노 치며 청중들과 소통 "감사합니다 서울!" 
 

9, 10일 양일간 서울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 콘서트홀에서 레이첼 야마가타의 내한 공연이 진행됐다. ⓒ PAPAS E&M

 
레이첼 야마가타는 이날 'Dealbreaker'를 시작으로 'Reason Why' 'Heavyweight' 'Break Apart'까지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불렀다. 그러면서 옆으로 청중들을 쳐다보며 호응을 유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날 무대 뒤로는 레이첼 야마가타가 직접 찍은 '홈비디오'가 쉴 새 없이 나왔다. 레이첼 야마가타는 자기 집의 거실부터 나무, 날아가는 새, 비 내리는 풍경 등을 직접 찍었다며 소개했다. 정적인 영상만이 아니라 그의 고양이나 친구들의 모습, 레이첼 야마가타가 공연하는 모습도 등장했다.
 
이어 레이첼 야마가타는 기타를 매고 '1963' 'I want you' 'nobody'를 불렀다. 이어 가사가 없는 'Elephant Instrumental'을 선보였다. 또 한국 청중들에게도 잘 알려진 노래 'Duet' 'worn me down' 'let me be your girl' 'be be your love' 'you won't let me'를 연이어 불렀다. 앵콜 곡으로 레이첼 야마가타가 선택한 노래는 두 개였다. 'be somebody's love'와 'I wish you love'가 그것이다. 레이첼 야마가타의 공연은 약 90분 동안 한 차례의 쉼 없이 이뤄졌다. 2004년 데뷔해 꾸준히 좋은 노래를 선보인 그다웠다.
 
곳곳에서 카메라 '찰칵' 소리 '눈살'
  

9, 10일 양일간 서울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 콘서트홀에서 레이첼 야마가타의 내한 공연이 진행됐다. ⓒ PAPAS E&M

 
레이첼 야마가타의 특급 매너와 달리, 일부 청중들의 비매너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거의 모든 노래마다 곳곳에서 핸드폰 카메라 '찰칵' 소리가 났다. 특히 레이첼 야마가타가 속삭이듯 조용히 노래를 하는 중에 들리는 '찰칵' 소리는 다른 관객들에게 방해가 되기 충분했다.
 
'공연장 내에서 핸드폰 사용이 불가하다'는 공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중들은 어김없이 중요한 순간이 되면 핸드폰을 들었다. 촬영도 서슴지 않았다. 이번 내한 공연을 주최한 주최 측 또한 마땅히 핸드폰 사용에 대해 제지하지 않았다. 특급 매너, 빼어난 공연에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9일 공연이 끝난 직후 <오마이뉴스>가 카메라 사용에 대해 문의한 결과 주최 측은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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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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