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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손흥민과 기성용, 나란히 팀 승리 견인하다

손흥민, 울버햄턴전 혼자서 2골 관여, 기성용 역시 결승골 도움

18.11.04 10:43최종업데이트18.11.0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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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희망 손흥민(26,토트넘)과 기성용(29,뉴캐슬)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나란히 올 시즌 첫 번째 도움을 기록하며 소속팀 승리에 기여했다.

토트넘은 4일 새벽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과의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8승 3패(승점 24점)으로 아스날(승점 23)을 제치고 4위로 뛰어올랐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경기 모습. ⓒ 연합뉴스

 
손흥민, 전반 초반 소방수로 투입돼 2골 관여

사실 손흥민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포진했고, 2선은 루카스 모우라, 에릭 라멜라, 무사 시소코가 뒤를 받쳤다. 중원은 무사 뎀벨레, 해리 윙크스가 호흡을 맞췄으며, 포백은 벤 데이비스, 토비 알더베이럴트, 후안 포이스, 키어런 트리피어가 구축했다.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토트넘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뎀벨레가 부상을 당했다. 결국 전반 7분 뎀벨레 대신 교체 명단에 있던 손흥민이 긴급하게 소방수로 나섰다.

손흥민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선제골부터 그가 관여한 것. 전반 27분 라멜라가 2선에 있던 손흥민을 활용하는 2대1 패스를 통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손흥민의 정확한 패스를 받은 라멜라는 골키퍼와의 단독 상황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올 시즌 리그에서 공격 포인트가 없었던 손흥민의 1호 도움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또, 주중 카라바오컵 웨스트햄전 멀티골에 이은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다.

3분 뒤에도 손흥민은 추가골에 관여했다. 손흥민이 페널티 에어리어 아크 서클 중앙에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오른쪽 측면에 비어있는 트리피어에게 감각적인 로빙 패스를 찔러줬다. 이어 트리피어가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서 루카스 모우라가 헤더슛으로 마무리 지었다.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손흥민이 오랜 시간 활약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13분 손흥민을 불러들이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투입했다. 불과 3일 전 웨스트햄전에서 90분 풀타임을 활약했기에 나름의 배려로 볼 수 있었다. 토트넘은 당장 다음 주 중 PSV 아인트호벤과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휴식이 곧 보약임을 증명한 바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온 경기에서는 언제나 포체티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번 울버햄튼 전은 3일 만에 출전해 공격 포인트까지 기록하며 컨디션이 충분히 올라왔음을 증명해 보였다.

한편, 토트넘은 후반 16분 케인의 골로 3-0으로 달아났지만, 이후 2개의 페널티킥 실점으로 고전했다가 가까스로 1골 차의 진땀승을 거뒀다.

설움 날린 기성용

기성용이 마침내 벤치 멤버의 설움을 날려버리는 활약으로 뉴캐슬에게 고대하던 리그 첫 승을 안겼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4일 새벽 0시(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왓포드와의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홈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뉴캐슬은 3무 7패 이후 11경기 만에 리그 첫 승을 신고, 17위로 올라서며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뉴캐슬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은 무토-론돈 투톱으로, 미드필드는 케네디, 디아메, 셸비, 리치가 포진했다. 포백은 더밋, 페르난데스, 라셀레스, 예들린으로 구성됐고, 골문은 두브라브카가 지켰다.

뉴캐슬은 후반 초반까지 이렇다 할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답답한 중원에 활력을 넣기 위해 후반 6분 셸비를 빼고 기성용을 투입했다.

기성용은 베니테스 감독을 실망 시키지 않았다. 후반 18분 자신이 직접 파울을 유도해 프리킥 기회를 얻어내더니 후반 20분 기성용이 골문 근처로 올려준 프리킥 패스를 공격수 아요세 페레즈가 절묘한 헤더슛으로 왓포드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뉴캐슬은 왓포드의 파상공세를 잘 견뎌내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기성용의 발끝에서 승리로 이어진 것.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결승골을 도운 기성용에게 평점 8점을 부여했다. 기성용과 케네디가 팀 내 가장 높은 평점 8점을 받았고, 결승골을 터트린 페레즈는 7점이었다.

올여름 뉴캐슬로 둥지를 튼 기성용은 셸비, 디아메에 밀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가장 최근 리그 선발 출장 경기는 9월 초 맨체스터 시티전이었다. 이후 1개월 반 동안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기성용은 지난달 28일 사우스햄턴 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15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그래서 이번 활약은 큰 의미가 있다. 

기성용은 뉴캐슬 중원의 확실한 옵션임을 증명했고, 뉴캐슬도 지긋지긋한 리그 무승 징크스를 깨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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