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김정은 현수막'에 항의전화 몸살... 여주시 "안타깝다"

일부 시민들 '김정은 우상화'라며 "현수막 떼라" 주장... 하루에도 십여통 걸려와

등록 2018.11.02 10:24수정 2018.11.0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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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청 외벽에 걸려있는 남북평화기원 현수막 ⓒ 박정훈

  
11월 1일자로 남·북이 육·해·공에서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한 이때에도 경기도 여주시는 이른바 '김정은 현수막'이 논란이다. 여주시청 외벽에 걸려있는 한반도 평화기원 현수막을 놓고 일부 시민들이 딴지를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현수막은 평양공동선언을 한 다음날인 9월 20일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남북 양 정상이 굳게 잡은 손을 하늘로 치켜 든 사진과 함께 ''한반도의 운명을 바꾼 남북정상회담' '사람중심 여주'가 함께합니다'란 문구를 담고 있다.  

이 사진은 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에서도 앞다퉈 소개됐으며 서울시와 양평군도 플래카드로 활용했다. 누구나 아는 이 사진 때문에 여주시청에는 하루에도 십여 통씩 항의전화가 걸려온다.  

항의 내용은 "김정은을 왜 우상화하느냐?", "김정은은 우리의 적이고, 빨갱이다. 지자체에서 김정은을 찬양하면 되느냐?" 등으로 통화 내용을 녹취해 유튜브나 밴드 등으로 퍼트리고 있다. 

한 여주시 공무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찬양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와 번영을 염원하는 뜻에서 게시한 것'이라고 설명을 해도 막무가내로 현수막을 떼라고 고성을 지른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다면) 백두산 천지에서 남북 정상 부부의 모습을 전한 국내외 방송사, 신문사 등 모든 매체가 김정은을 우상화한 것이란 말인가"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보수단체 일부 반대의견 있지만 대다수 여주시민 반응 달라"


지난 1일 여주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남북회담으로 평화로 반전하는 계기가 됐다, 이에 평화의 가치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며 "평화통일은 누구나 거부할 수 없는 당위적 문제이다, 공무원과 시민이 같이 공유하며 미래를 준비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일부 보수단체는 반대 의견이 있지만, 실제 대다수 여주시민들의 반응은 그렇지 않다"며 "저희가 보기에는 탈북민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여주시청에 전화해서 준비 안 된 공무원과의 통화 내용을 녹취하고, 그 내용을 유튜브 등에 공유하며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전화하는 사람들) 80% 이상이 탈북인이나 타 지역분들로 보인다, 어떤 사람은 '사는 지역이 뭐가 중요하나, 다른 지역 사람이다'라고 밝히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후에는 시민 공모와 의견수렴을 통해 준비할 것"이라며 "미래로 가는 변화의 바람으로 봐달라. 다음에는 여주시가 고민하는 가치 등을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24년 만의 대통령 방문... 남북평화 정책 여주시의 적극적 부응 때문"

 

이항진 여주시장, 한글날 맞아 세종대왕 영릉서 문재인 대통령과 조우 ⓒ 여주시

 지난 10월 9일 한글날 문재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24년 만에 여주시에 있는 세종대왕 영릉을 방문하기도 했다. 여주시는 이날 방문이 문재인 정부의 남북평화 정책에 여주시가 적극적으로 부응했기에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또 여주시는 경기도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재개·본격화에 대해서도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관련해 여주시는 "2007년과 2009년, 대왕님표 여주 쌀이 '통일쌀'로 북한에 전달된 적이 있다. 여주시는 좋은 쌀이 많이 나는 곳이라 향후 남북 교류가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 차원까지 확대되면 선진 농업 기술을 전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추후 오는 8일부터 12월 중순까지 연말 분위기를 위한 현수막을 게첨하고 이후에는 전 직원 대상으로 현수막 제작안을 공모할 방침이다. 
덧붙이는 글 경기 미디어리포트에도 송고됩니다.
#여주시 #이항진 #문재인 #세종대왕 #여주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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