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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근 편은 조작 편파 방송? 'SBS 스페셜'에 쏟아진 비난

'천재 소년 송유근 편', 메일 왜곡·편파 의혹 대두... < SBS 스페셜 > 측 "조작 아니다, 이유는..."

18.10.24 19:00최종업데이트18.10.2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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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논문 표절 사건으로 세간을 발칵 뒤집었던 송유근이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화살이 프로그램 제작진에게까지 향하고 있다.

21일 < SBS 스페셜 >에 '천재 소년' 송유근이 출연해 2015년 '논문 표절' 사건에 관해 해명하고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다. 그는 현재 일본 국립 천문대에서 블랙홀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송유근은 "학자는 논문으로 말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학자로서 능력이 있다는 것을 논문으로 증명하고 싶다"고 다짐을 밝혔다.

조작방송 논란, 메일 내용과 방송이 다르다?
 

21일 방송된 < SBS 스페셜 > '천재소년의 자화상 스무살, 송유근' 편 캡처. ⓒ SBS

21일 방송된 < SBS 스페셜 > '천재소년의 자화상 스무살, 송유근' 편 캡처. ⓒ SBS

 
다음날 해당 방송분은 '조작 방송'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방송에서 송유근은 블랙홀 관련 저널 클럽의 세미나에 참석하고 싶다는 메일을 보내고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세미나 참석은 결국 좌절됐다. 내레이션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일방적인 취소 통보가 왔다"고 설명했다.

방송에 공개된 저널 클럽 측의 메일 답변이 화근이었다. 한 누리꾼은 메일 화면을 캡처해 방송 내용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캡처된 메일에는 "SBS라는 방송사가 인터뷰한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돌발 인터뷰는 받아들일 수 없다. 인터뷰 거절이 당신의 연구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블랙홀 연구에 대해선 다른 교수와 연락해 봐라"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내레이션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21일 방송된 < SBS 스페셜 > '천재소년의 자화상 스무살, 송유근' 편 캡처. ⓒ SBS

 
조작 방송 논란에 대해 < SBS 스페셜 >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조작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세미나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취소된 것만은 사실이라는 것. 다만 방송에서 상황을 설명하는 것에 "세심하지 못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송유근씨가 (해당 저널 클럽의) 교수님께 참석 요청을 드려서 허락을 받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제작진에게 그 일정을 전했다. 좋은 취지이니까 방송에 쓰였으면 좋겠다고 판단했고, 촬영 허가를 위해 학교 홍보팀과 소통했다. 당초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세미나의 주최 측인 교수님이 거절하셨다. 

저희 (제작진) 입장에서는 촬영과 관계없이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었으니, 촬영 때문에 (송유근씨가) 피해를 받으면 안 되니까 주최 측에 '촬영하지 않겠다. 세미나를 원래대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행사 자체가 취소됐더라. 행사가 취소된 내막은 알 수 없다. 이 모든 내용을 프로그램에 담기에는 시간상 제약이 있어서 축약해서 담다 보니 그렇게 됐다. 오해를 불러일으킨 부분에서 대해선 세심하지 못했던 측면이 있었다."


편향 논란, '논문 표절'이 억울한 일?
  

21일 방송된 < SBS 스페셜 > '천재소년의 자화상 스무살, 송유근' 편 캡처. ⓒ SBS

21일 방송된 < SBS 스페셜 > '천재소년의 자화상 스무살, 송유근' 편 캡처. ⓒ SBS

 
< SBS 스페셜 > 송유근 편을 두고 '편파적'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이날 방송의 상당 부분은 송유근의 2015년 논문 표절 사건에 대한 해명에 할애됐다.

"사실 그 (송유근) 논문의 절반이 리뷰다. 옛날 (내 논문) 것을 다시 정리한 것이다... 마치 (송)유근이가 방정식 하나만 바꾼 것처럼 알려졌지만 굉장히 많은 공식을 다 유도했다"라는 당시 공동저자였던 박석재 박사의 인터뷰와 함께 송유근의 해명도 담겼다. 송유근은 "앞에 몇 부분이 비슷하다고 핵심 부분도 아닌데"라며 "(사람들이) 미국 학회에 항의하고 철회하라고 (주장해서 논문이 철회됐다)"라고 억울함을 피력하기도 했다. 내레이션은 "인용문구를 넣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라며 "송유근이 만든 새로운 방정식은 끝내 주목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국천문학회 AAS 측의 당시 발표문을 들며 편파적인 왜곡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AAS는 2015년 당시 송유근의 논문 게재를 철회한 이유에 대해 "2002년 박석재 박사의 논문과 거의 동일하고, 분석 결과의 공식을 대체하는 데 국한돼 있다"라며 "프로시딩은 대부분 저널에 기고하기 전 초안을 내는 용도로 사용하는 데 반해 이 논문은 예외적으로 많이 겹친다"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21일 방송된 < SBS 스페셜 > '천재소년의 자화상 스무살, 송유근' 편 캡처. ⓒ SBS

21일 방송된 < SBS 스페셜 > '천재소년의 자화상 스무살, 송유근' 편 캡처. ⓒ SBS

 
< SBS 스페셜 > 시청자 게시판의 이정문씨는 "편향적인 시선으로 시청자 눈을 속였다"고 비판했다. 포털사이트에서도 "영국, 미국, 한국 모두가 표절이라고 인정했는데", "왜 반성이 없냐", "팩트는 무시하고 천재를 죽이는 나라라고 몰아간다"며 해당 방송을 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 SBS 스페셜 > 제작진은 "2015년 논문 표절은 확정된 사실이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표절이 아닐 수도 있다는 논란의 하나로 접근하지 않았다"며 "제작진은 송유근씨에게 표절 논란에 휩싸이고, 결국 표절 판정으로 논문게재 철회가 확정되었을때 어떤 심경이었는지를 물어본 것이다. 본인(송유근)은 이 결정에 대하여 아쉬움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소개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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