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통령 "카슈끄지 피살은 계획된 살인... 강력한 증거 있어"

카슈끄지 피살 관련 사우디 주장 반박... "터키서 재판 받아야"

등록 2018.10.24 09:21수정 2018.10.24 09:21
0
원고료로 응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 수사 결과 발표를 보도하는 미국 CNN 뉴스 갈무리. ⓒ CNN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을 '사전 계획된 야만적 살해'라고 주장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의회에서 "카슈끄지는 야만적 살해의 피해자"라며 "이번 살해가 사전에 계획됐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카슈끄지 피살이 일부 정보요원들이 저지른 우발적 사망이라는 사우디 정부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카슈끄지는 사우디 출신의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로 평소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는 글을 써왔다.

카슈끄지는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실종됐고, 터키 당국은 카슈끄키가 살해당했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암살 배후로 지목된 사우디 왕실은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카슈끄지가 전처와의 이혼 확인 서류를 떼기 위해 총영사관을 방문하려는 계획을 파악한 사우디가 전세기와 민항기를 통해 암살 요원을 터키로 급파해 암살 작전을 펼쳤다는 주장이다.

또한 사우디의 암살 요원 3명이 지난 1일 사건이 발생한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 주변을 사전에 답사했고, 사건 당일 영사관 내 감시 장비의 작동이 중지됐다는 구체적인 정황도 덧붙였다.
 
a

사우디 총영사관 수사 중인 터키 경찰 사우디 총영사관 수사 중인 터키 경찰 ⓒ 연합뉴스

에르도안 대통령은 "사우디에서 왜 15명의 요원이 이스탄불에 왔는지, 카슈끄지의 시신은 어디에 있는지, 누가 살해 지시를 내렸는지 사우디 왕실이 답해야 한다"라며 "사우디는 이번 사건의 연루자들을 송환해 터키에서 재판받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에르도안 대통령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등 사우디 왕실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고, 언론에 보도된 영사관 고문 및 살해 정황이 담긴 영상 증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원론적인 주장에 그쳤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미국은 카슈끄지 피살 사건을 자체적으로 수사하기 위해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을 터키에 급파했고, 독일은 사우디로의 무기 수출 동결을 발표하는 등 국제사회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사우디 내각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우디는 이번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 있는 인물은 모두 엄격히 처벌하겠다"라고 밝히며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살만 국왕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의 가족을 만나 애도를 표했다고 밝혔다.
#자말 카슈끄지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대자보가 대학가에 나붙고 있다
  3. 3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4. 4 "명품백 가짜" "파 뿌리 875원" 이수정님 왜 이러세요
  5. 5 [동작을] '이재명' 옆에 선 류삼영 - '윤석열·한동훈' 가린 나경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