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는 전문기관에서..." 교통공사 국정조사 거부한 박원순

[2018 국감-국토위] 행안위에 이어 '교통공사 채용 의혹' 논란 계속

등록 2018.10.22 12:47수정 2018.10.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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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위 국감 출석한 박원순 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한 뒤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 권우성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야당이 추진하고 있는 국회 국정조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날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이헌승 의원(부산 부산진을)은 "이번 사태 관련해 감사원 감사를 자청했는데,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에도 동의하냐?"고 물었다. 같은 시각 한국당 김성태·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국민적 공분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야3당 명의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시장은 이에 대해 "아무래도 감사는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전문적인 기관에서 하는 게 맞다"고 응답했다. 국감이 끝나는 대로 감사원에 감사를 공식 요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의 연장선에서 나온 발언이다.

그러나 이 의원은 박 시장의 발언에 대해 "그건 국회를 굉장히 모욕하는 발언이다. 국회는 공정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하지 않는다는 얘기냐"고 발끈했다. 박 시장은 "그런 뜻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이 의원은 "저에겐 그런 식으로 들렸다"고 불쾌한 감정을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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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질의하는 이헌승 의원 이헌승 자유한국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 권우성

 이날 국감에서는 서울교통공사가 지난 3월 친인척 조사 현황의 신빙성을 놓고 한국당 의원들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조선일보>는 "전 직원이 고대하던 업무용 휴대폰 선호 기종 조사도 절반만 응했다. 친·인척 조사에 99.8%가 응답했다니 믿기 어렵다", "조사 당시, 부서에서 조사를 시도하기만 해도 부원 전체를 응답자로 산정했다"는 내부 관계자의 전언을 보도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엿새 동안의 조사 응답률이 99.8%라고 밝혔다. 전체 직원 1만 7084명 중 30명을 제외한 1만 7054명이 응답했다는 얘기다. 자유한국당 이현재 의원(경기 하남)은 "채용비리 관련 직원 조사를 했다는데 응답률이 99.8%가 맞는지, 11.2%가 맞는지 자료를 달라"고 요구했다.


"실제 응답률이 11.2%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어느 숫자가 맞냐?"는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인천 남동을) 질문에 박 시장은 "저는 99.9%라고 보고 받았다"고 답했다. 서울교통공사는 "3월 16일 조사를 실시한 뒤 3월 20일 전 부서에 조사목적과 취지 등을 재차 설명해서 26일까지 조사 응답률이 99.8%가 나왔다"고 밝혔다.

한국당의 공세에 대해 여당 의원들은 서울시와 박 시장을 적극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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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위 서울시 국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가 2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리고 있다. ⓒ 권우성

 민주당 이규희 의원(충남 천안갑)은 "권위 있는 일간지에서 서울시 교통공사 내에 친인척이 11.2%까지 된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건 의도하지 않은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먼저 입사한 분이 있고 나중에 입사한 친인척이 있으니 그 비율은 5.6%로 낮아진다. 각각 입사했다가 사내커플 된 사람들도 빼야 된다. 실제 숫자는 3% 내외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홍근 의원(서울 중랑을)도 "국감에서는 검증된 사실만 얘기해야 하는데, 채용비리로 확정해서 얘기하면 안 된다"며 "서울시 국감이 어느 순간부터 행안위, 국토위 두 군데 하는데 서울시가 무슨 죄가 있다고 이러냐?"고 따졌다. 한국당 함진규 의원(경기 시흥갑)이 "부적절한 발언이다. 국감에서 검증된 얘기만 하라는데, 그렇다면 시가 검증된 자료를 달라"고 말하자 여야 양측에서 고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박순자 국토교통위원장은 "경북도의 경우에도 작년에 상임위 두 군데로부터 감사를 받았고, 서울시 국감 일정은 여야 간사들이 합의한 사항"이라며 회의를 속개했다.
#서울교통공사 #박원순 #이헌승 #박홍근 #이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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