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라커룸서 발화" 대전 체육관 공사장서 화재… 11명 부상

"작업 중 발화해 소화기로 진화 시도했지만 실패… 건물 전체로 번져"

등록 2018.10.19 17:53수정 2018.10.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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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3시 23분께 대전 서구 관저다목적체육관 공사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주변 아파트 단지를 향해 솟구치고 있다. 2018.10.19 [독자 제공] ⓒ 연합뉴스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이재림 기자 = 대전의 신축 중인 다목적체육관에서 불이 나 10여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19일 오후 3시 23분께 대전시 서구 관저다목적체육관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나 119소방대가 잔불 정리작업을 하고 있다. 소방대는 1시간여분 만인 이날 오후 4시 17분께 초진에 성공했다.

이 불로 근로자 A씨가 중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근로자 10명도 상처를 입었다.

소방당국은 애초 A씨 등 3명을 중상자로 분류했으나, 병원 의료진이 A씨 만을 중상자로 인정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39명의 근로자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362명과 소방헬기 등 장비 59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대응 1단계는 인접한 3∼4곳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최고 3단계까지 있다.


인근 주민들은 화재 현장에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고 폭발음이 들리자 놀라 대피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일단 초기 진화를 한 상태"라며 "연기가 워낙 심해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은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 건물 중 지하 1층 수영장 여자 라커룸 인근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모든 층으로 번졌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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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대전시 서구 관저다목적체육관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공사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지하 1층 기계실에서 근로자들이 작업 중이었고, 인근 여자 라커룸 쪽에서 불이 났다"며 "처음 불을 본 근로자가 소화기로 진압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어 "작업 중 불이 난 것으로 보이는데, 원인 제공자가 나타나지 않아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구 주민들은 오후 4시 10분께 '금일 15시 23분경, 관저동 1583 관저체육관 공사현장 대형화재 발생, 인근 주민은 즉시 대피 바랍니다'라고 된 서구청의 안전 안내문자를 받았다.

대전 서구청이 발주한 이 건물은 건물면적 4천900㎡ 규모로, 오는 12월 준공 후 내년 1월 개관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진화를 마무리한 뒤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walde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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