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눈물로 성폭행 고백한 레이디 가가... 옷차림도 특별

엘르 여성 할리우드 기념행사 연설 "내 잘못이라 생각한 것 부끄러워"

18.10.17 11:35최종업데이트18.10.17 11:35
원고료로 응원
 

레이디 가가의 할리우드 연설을 보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 BBC

 
세계적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성폭행을 당했던 과거를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레이디 가가는 1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LA 베벌리힐스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엘르 여성 할리우드 기념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며 "나는 19살 때 성폭행을 당한 적 있다"라며 "그 이후 영원히 변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내 잘못인 것처럼 느끼며 회피하며 살았던 것이 너무 부끄럽다"라며 "이 사실을 매우 힘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성폭행을 당한 후) 병원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섬유근육통을 진단받은 바 있다"라며 "이 나라 모든 학교에 정신건강 전문가와 치료사가 있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말했다.

레이디 가가는 이날 연설에서 여성으로서의 자존감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 행사를 위해 수많은 드레스를 입어보았다"라며 "꽉 조이는 드레스, 다이아몬드, 아름다운 실크 등으로 만든 드레스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런 드레스들을 입으며 고통을 느꼈고, 나 자신에게 할리우드 여성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물어봤다"라며 "우리는 세상을 즐겁게 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남자들이 바라는 조건을 갖추기 위해 살았던 여자가 아닌 나의 힘을 되찾기로 결심했다"라며 "그래서 오늘 (드레스가 아닌) 바지를 입고 이 자리에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세상에 위대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들의 손을 잡을 것을 부탁하고 싶다"라며 "우리는 여성과 남성, 그리고 다른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정의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디 가가는 2년 전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19살 때 음악 프로듀서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처음 고백한 바 있으며,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 운동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레이디 가가는 이날 행사에서 할리우드 유명 에이전트인 남자친구 크리스티안 카리노와의 약혼을 공식 인정하기도 했다. 
레이디 가가 할리우드 미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