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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거꾸로 일하고 있다" '겟아웃' 제작사의 흥행 비결

[BIFF 현장] 제이스 블룸 대표 "작은 영화의 성공 의미 있어"

18.10.07 19:47최종업데이트18.10.0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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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사 블룸하우스 대표인 제이슨 블룸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TV 시리즈, 웰메이드 호러 영화로 유명한 미국 제작사 블룸하우스 대표가 할리우드 틈새 시장 공략 전략을 밝혔다. 제이슨 블룸 대표는 미국 유명시리즈를 재해석한 <할로윈>이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아 한국을 찾았다. 

국내에선 <위플래시> <해피 데스데이> <23아이덴티티> <겟아웃> 등이 크고 작게 흥행하며 제작사 또한 잘 알려진 상황. 이를 모두 제작한 블룸하우스는 100여 명 규모의 비교적 작은 회사로 할리우드에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이슨 블룸은 "우리만의 독특한 시스템으로 영화에 접근해 다른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며 "상업적 흥행과 함께 비평적 흥행까지 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저예산 호러 영화, 그리고 협업까지

구체적인 비법은 저예산 공포 장르의 공략이었다. 앞서 언급한 영화도 대부분 공포 장르 혹은 스릴러 요소가 강하게 가미된 작품들이다. 제이슨 블룸 대표는 "저예산 영화에 집중하고 있는데 그래야 다른 영화와 차별화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고예산 영화를 만들다 보면 그것과 비슷했던 다른 영화와 비교하게 되는데 우린 비교할 수 없는 독창적인 영화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절반은 TV 쪽, 나머지는 공표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에이미 아담스와 러셀 크로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도 제작 중이다. 공포영화에 집중하면서 드는 생각은 최대한 많은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르가 슈퍼 히어로물 아니면 공포라는 것이다. 최대한 많은 관객에게 이야기를 전하고자 할 때 우리 입장에선 공포가 효과적이다.

고예산 영화를 만들지 않는 이유는 그걸 만들다 보면 비슷한 다른 영화들과 비교당하기 때문이다. 우린 비교하지 못할 독창적 영화를 추구한다. <해피데스 데이> 경우에도 곧 속편이 나온다. 최근 본 한국영화 중에선 <부산행>이 있었다. 리메이크 생각도 있었는데 원작보다 뛰어날 가능성이 없을 것 같아 포기했다. 좋아하는 배우는 이름을 잘 외우진 못하지만, 마동석이 생각난다. 우리 스타일이다. 한국의 드웨인 존슨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고유성과 함께 블룸하우스는 다양한 국가와의 협업 또한 준비 중이거나 고려하고 있다. 현재 중국 등과 이야기가 꽤 진척된 상황. 제이슨 블룸은 "난 도전을 사랑한다"며 "합작을 하려는 영화 하나가 있는데 중국 현지에서 만드는 공포영화기에 중국 쪽 기준을 준수하며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중 관계 악화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묻자 그는 "해당 영화가 우리에게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기에 정치적 타격을 받진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사실 해당 국가를 기반으로 그 나라 언어를 사용하는 공포영화 제작에 관심이 많다. 어느 나라에서든 만들고 싶다. 우리 회사가 주목받고 있는데 외국과 우리의 전략을 합하면 어떤 영화가 나올지 궁금하다. 얼마 전 인도에서 만든 영화를 넷플릭스에 팔기도 했다. 한국과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하려다 실패했다. 조만간 다시 시도해 볼 생각이다."

할리우드 방식에 대한 일침
 

영화 제작사 블룸하우스 대표인 제이슨 블룸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제이슨 블룸 방식에 따르면 거대 예산일수록 틀에 갇힌 작품이 나오기 쉽다. 최근 국내 상업영화가 거대화, 블록버스터화 되고 있는 와중에 그의 말은 중요한 시사점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물었다. 

"한국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할리우드 제작사들이 저예산 영화를 만들지 않는 건 이유가 분명하다. 우리 역시 (고예산 영화를) 해볼 수는 있겠지만 질문하신 대로 예산이 높아질수록 예술적인 면이 줄어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나름 합의점을 찾았고, 우리 영화사업 부문은 저예산을 고집하기로 했다. 또한 투자와 배급의 겸업, 또 극장의 운영 분리 등을 물었는데 지금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등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배급과 극장(작품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은 같이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할리우드에서 범하고 있는 가장 큰 실수는 작업 방식이 반대라는 것 같다. 콘셉트 아이디어가 좋은 게 있으면 그걸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드는데 우린 그와 반대로 좋은 이야기를 생각하고 나서 그걸 발전시켜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 제 생각엔 할리우드는 거꾸로 일하고 있다고 본다." 


끝으로 제이슨 블룸 대표는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는데 우리 영화가 많이 독특하고 스타 배우가 없는 이상 팬 없이는 영화를 만들 수 없다"며 "사랑해주시는 팬들, 특히 한국 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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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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