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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에 맞서는 손흥민... 그의 골이 더욱 중요한 이유

2018·2019시즌 UCL 조별리그 B조 2차전 바르셀로나전 선발 유력

18.10.03 15:11최종업데이트18.10.0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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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7번)의 경기 모습. ⓒ EPA/연합뉴스

 
손흥민이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바르셀로나와 맞대결에서 올 시즌 첫 골에 도전한다. 팀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쓰러진 만큼, 손흥민의 활약이 더욱 필요한 한판이다.

토트넘 홋스퍼가 4일 오전 4시(아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18·2019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B조 2차전 바르셀로나와 맞대결을 벌인다. 토트넘은 지난 19일 인터 밀란 원정에서 역전패를 당한 만큼, 16강 진출을 위해선 바르셀로나전 승리가 절실하다.

그런데 토트넘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 토트넘은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인해 전력 공백이 불가피하다. 공격의 핵심인 델레 알리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중원의 핵 무사 뎀벨레와 수비의 중심 얀 베르통헨도 부상으로 인해 바르셀로나전 출전이 어려워졌다.

바르셀로나는 매 시즌 UCL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설명이 필요 없는 '축구의 신' 메시를 필두로 루이스 수아레스와 필리페 쿠티뉴, 이반 라키티치 등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하다. 세르지 로베르토와 사무엘 움티티가 부상과 퇴장 징계로 인해 출전이 어렵지만, 토트넘에 비하면 전력 누수도 크지 않다.

토트넘의 부담이 커진다. 바르셀로나전마저 패한다면, UCL 조기 탈락 가능성이 커진다. 악조건을 이겨내고, 어떻게든 승점 3점을 챙겨야 한다.

메시와 맞대결서 시즌 첫 골 쏠까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선다. 애초 손흥민의 바르셀로나전 선발 출전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9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소화하고 팀에 복귀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다. 지난달 15일 리버풀전 교체 출전 이후에는 공식전 4경기(선발 3)를 더 소화했다. 지난 주말(지난달 29일) 허더즈필드 타운과 리그 맞대결에선 풀타임을 뛰었다. 지칠 수밖에 없다.

9월 A매치에서 부상으로 쓰러졌던 알리가 지난 23일 그라운드로 복귀했고, 에릭센의 부상도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자 에릭 라멜라가 공식전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월의 선수상을 받은 루카스 모우라의 존재감도 커졌다. 손흥민은 바르셀로나전서 교체 출전 혹은 휴식이 유력했다.

그런데 알리의 부상이 재발하고, 에릭센의 바르셀로나전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손흥민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이 해리 케인, 라멜라와 함께 토트넘 공격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도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 손흥민은 아직 시즌 첫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도움도 없었다. 체력적으로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날렵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패싱력 등을 자랑하고 있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라멜라와 모우라 등 경쟁자들이 이전보다 빼어난 활약을 보이면서, 주전 경쟁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바르셀로나는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며 승리를 거머쥐는 팀이다. 전 세계 어느 팀도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는 점유율을 빼앗아오기가 쉽지 않다. 토트넘은 수비에 집중하면서 빠른 역습을 노려야 한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뒷공간 공략에 능하고, 탁월한 결정력을 지닌 손흥민에게 유리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 우측 수비를 담당하는 로베르토가 부상으로 쓰러진 것도 희소식이다. 넬슨 세메도가 로베르토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하지만, 기량과 경험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핵심 수비수 움티티의 결장도 반갑다. 왼쪽 측면과 중앙을 쉴 새 없이 오가는 손흥민이 보다 많은 기회를 잡아낼 수 있다.
 
주포' 케인이 부활한 점도 손흥민에겐 큰 힘이 될 수 있다. 케인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참가로 인해 한동안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지긋지긋한 8월 징크스를 떨쳐내며 기대를 모으기도 했지만, 3경기 연속 침묵에 빠지며 팀의 공식전 3연패를 막아서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을 시작으로 2경기서 3골을 폭발시켰다.

왕성한 활동량과 날카로운 움직임도 되살아났다. 주변 동료를 활용하는 유연한 연계 능력도 되찾았다. 케인이 부활하면서, 완벽한 전력이 아닌 바르셀로나 수비진은 부담이 커진다. 케인이 끊임없이 상대 수비의 시선을 끌어준다면, 손흥민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무척 많아진다. 시즌 첫 골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UCL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시즌 초에는 전술적 변화의 희생양이 되면서, 자신의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제대로 맞붙지 못했다. UCL 16강 1차전 유벤투스 원정에서도 라멜라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UCL 16강 2차전 홈경기서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UCL 7경기(선발 5) 4골을 터뜨렸지만 만족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전은 지난 시즌 UCL의 아쉬움을 털고, 올 시즌 불안해진 입지를 드높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과 UCL 조기 탈락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는 것만큼 좋은 기회는 없다.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 손흥민이 해결사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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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VS바르셀로나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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