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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상위 스플릿 경쟁, 대구 FC가 '역전 드라마' 쓸까

남은 경기는 홈 2연전... K리그1 상위 스플릿 진출 절호의 기회

18.10.02 11:06최종업데이트18.10.0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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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FC에 찾아온 호재

'K리그1(클래식) 2018' 상위 스플릿 막차행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피 말리는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리그 마지막 2경기씩을 남겨놓고 있는 현재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든 팀은 4팀이다. 강원 FC(승점 38), 7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7), 8위 대구 FC(승점 36), 9위 FC 서울(승점 35) 등 4개 팀으로, 과연 어느 팀이 상위 스플릿의 막차를 타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6위 순위 경쟁에서 막차를 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팀 중 한 팀은 대구 FC로 점쳐지고 있다.

대구 FC는 K리그1 상위 스플릿 진출의 분수령이었던 3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2로 석패하여 상위 스플릿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오히려 남은 대진상 대구 FC는 다른 팀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유리한 이유는 바로 대구 FC가 32, 33 라운드에서 리그 순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11위인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한다는 데 있다. 그것도 2경기 모두 홈 경기라는 어드벤티지까지 있다.

이는 분명 대구 FC에 있어서는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사상 첫 K리그1 상위 스플릿 진출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는 호재이며 기회다. 대구 FC는 2003년 창단 원년부터 프로축구(K리그) 만년 꼴찌팀으로 작년까지만 해도 K리그2 강등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 하지만 대구 FC는 젊은 영맨들로 팀을 리빌딩해 수원 삼성을 상대로 9년 만에 난타전 끝에 승리(4-2)를 거뒀다. 또한 FC 서울과의 맞대결에서도 7년만에 짜릿한 승점 3점(2-0)을 챙기며 26라운드부터 5경기 무패 행진의 무서운 상승 기세를 이어갔다.
 

▲ 조현우 분투 지난 7월 8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대구FC와 FC서울 경기에서 대구FC 조현우가 몸을 던져 수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와 같은 대구 FC의 상승세는 K리그1 상위 스플릿 진출의 승부처였던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일단 제동이 걸렸다. 이로 인해 8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지만 상위 스플릿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분명 대구 FC가 K리그1 상위 스플릿 진출을 위한 막차를 타기 위해서는 남은 인천 유나이티드(10월 6일)와 전남 드래곤즈(10월 20일)를 잡고 승점 6점을 획득해야 한다. 그렇지만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 도전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대구 FC 전술의 장점

K리그1 최하위는 K리그2 강등을 의미한다. 현재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7)와 전남 드래곤즈(승점 29) 승점 차는 단 2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로 인하여 두 팀의 남은 2경기는 곧 팀 운명과 직결되어 이를 상대하는 팀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대구 FC는 먼저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31라운드 경남 FC와의 맞대결에서 패색이 짙던 0-2 스코어에서, 극적으로 2골을 터뜨리는 투혼을 발휘하며 경기를 무승부로 마감했다.

이와 같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투혼은 대구 FC에는 고심해서 대응 전략을 짜야 할 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없다. 전남 드래곤즈 또한 대구를 맞아 자력 강등을 피하기 위하여 사활을 걸고 경기에 임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대구 FC에는 K리그1 상위 스플릿 진출에 대한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지만, 한편으로 불안감도 없지 않으므로 양면성이 존재한다. 이에 문제는 대구 FC가 홈 경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준비하여 이를 어떻게 승화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대구 FC 안드레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안드레(46)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패한 후 "다 같이 이기는 것이고 다 같이 지는 거다"라고 밝혔다. 이는 곧 '원팀'으로서 팀 플레이를 강조하는 발언이다. 대구 FC는 K리그1 12개팀 중 보기 드물게 주 전술로 스리백에 의한 3-4-3 포메이션을 채택하고 있다.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약팀이라는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있는 전술 선택이지만, 대구 FC는 이 3-4-3 포메이션을 그 어느 팀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즉 포지션마다 슈팅을 막을 선수, 빌드업을 할 선수, 득점을 올릴 선수, 상대 수비를 괴롭힐 선수가 모두 포진해 있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공격적인 수비 전술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27라운드부터 31라운드까지 5경기 14골로 경기당 평균 2.8골을 기록하고 있다. 대구 FC의 이 같은 스리백 전술의 경기력 극대화로 인한 득점력 향상은 중원에 많은 숫자를 활용해 공 점유율을 높이는 플레이에서 비롯된다.

그렇지만 대구 FC는 단지 중원에 많은 숫자를 두는 단순한 수적 우위 축구에 얽매이지 않는다. 선수들간의 유기적인 움직임에 의한 콤비네이션과 압박으로 공수에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물론 대구 FC의 3-4-3 포메이션 구사에 의한 플레이는 완전하지 않다. 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하여 5경기 14골의 경기력과 같은 플레이를 홈에서 구사한다면, 대구 FC의 사상 첫 K리그1 상위 스플릿 진출에 대한 꿈은 단지 꿈에 머물지 않고 현실이 될 수 있다.

지금 대구 FC의 조현우(27), 류재문(25), 정승원(21), 황순민(28), 세징야(29), 에드가(31)는, 슈팅을 막을 선수, 빌드업을 할 선수, 득점을 올릴 선수, 상대 수비를 괴롭힐 선수로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 FC는 마지막 2연전에서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까? 그 결과가 더욱 궁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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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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