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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동계올림픽 유치시 썰매 종목 러시아서 개최 '고려'

터키 측, 썰매 경기장 건설 비용문제로 러시아 측에 의견 전달... 러시아는 '환영'

18.09.30 11:23최종업데이트18.09.3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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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선수의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 경기 모습. ⓒ 연합뉴스


터키 에르주름이 2026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썰매종목을 러시아 소치에서 개최하는 방식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전문 매체 <인사이드 더 게임즈>에 따르면 에르주름 측은 러시아 대사 알렉세이 이카호브에게 터키가 2026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한다면 썰매 종목을 러시아 소치에서 개최하자는 제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앞서 2014년 동계올림픽 당시 소치에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종목이 열리는 슬라이딩 경기장을 건설했다. 이 경기장은 터키 에르주름에서 가장 가까운 경기장으로 꼽히기도 한다.
 
<인사이드 더 게임즈>에 따르면 에르주름 시는 만약 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썰매 경기장을 건설하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들 것을 우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인사이드 더 게임즈>는 "러시아봅슬레이연맹의 알렉산더 주브코브 회장이 "소치에 있는 산키 슬라이딩센터는 올림픽 경기를 치르기에 매우 적합한 경기장"이며 "최근에도 트랙을 테스트한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세계의 다른 나라 선수들이 러시아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칠 것에 대해 매우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썰매종목인 루지 역시 러시아 측이 분산 개최에 찬성했다. 러시아루지연맹의 나탈리아 가트 회장은 찬성한다는 입장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터키 측은 아직 이 같은 입장이 공식적인 것은 아니라고 조심스러워 하는 중이다. <인사이드 더 게임즈에 따르면>, 터키 측은 "터키 외에도 2026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려고 하는 나라 가운데 스웨덴이 인근 국가인 라트비아에서 썰매 종목 개최를 희망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터키의 이 같은 제안이 과연 국제사회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금지약물 파동으로 인해 국가적인 명예가 크게 실추된 상태다. 최근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러시아 도핑기구(RUSADA)가 징계 해제 조치를 받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불신과 비난이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썰매종목 경기에서 자국 선수들 중 일부가 국가적인 도핑 조작 혐의에 적발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메달을 박탈당했다가, 평창 동계올림픽 직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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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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